많은 이들이 UXer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에 대해 물어온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공인된 자격증 같은 건 없다고 봐야 한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이 없다는 것은 자격 발탁의 이유가 될 수 있겠고, 현업 담당자들은 필연적으로 공통의 자격증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만 할 것이다. 반대로 그런 현실이 아니라면 공인된 자격증이란 허상이라고 봐야 옳다.
그럼에도 UX 커리어를 준비함에 있어 자격증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나 우위 요소가 되는지는 많이들 궁금해하는 대목일 것이다.
UX라는 직무 특성상 자격증보다 실질적인 경험과 경력이 훨씬 중요하다. 특히 현업에서 UX 실무는 그야말로 맥락 중심의 문제 해결에 가깝고, 고정된 커리큘럼이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쟁터에서 성과를 내는 군인이 군인 자격증이 있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자격증이란, 특히 UX 직무에서는 절대적인 우위나 성능을 발휘하기에 제약이 분명 존재한다. 실제로 현업에서도 UX 관련 자격증을 따로 요구하거나 우대하는 경우는 특수한 롤에 국한된 일부분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실무적인 경험이 녹아든 UX 포트폴리오, 예컨대 스타트업이나 에이전시에서의 짧은 기간 인턴 경험, 산학 프로젝트 경험 등이 훨씬 더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만약 자격증을 준비하더라도 이는 UX 포트폴리오와 내 경력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보조적으로 특정 기능을 할 수 있을 뿐이지, 그것 자체가 절대로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UX 분야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다. 시각디자인 전공자도 있고, 공학, 심리학, 인문학, 통계 전공자도 존재한다. 이런 다양한 배경 속에서 자격증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실력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자격증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더 유리하다거나 불리하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으며, 개인의 맥락에 따라 효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게 답이다.
그동안 만난 많은 UX 실무자 중에서도 자격증이란 것을 통해 경력을 구축한 경우보다는, 여러 인턴이나 실무 프로젝트, 아니면 대외활동이나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커리어의 기반을 다져온 유형이 많다. 더욱이 어떤 사람이 그런 자격증이 있었는지를 나중에 우연히 알게 돼 신기하면 신기했지, 그 사람의 역량이 자격증으로 소개되고 검증되지도 않는다. 현업에는 차라리 소위 '일머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실행 경험' 자체가 곧 자격 요건인 셈입니다.
물론 자격증이 전혀 쓸모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예컨대, UX 포트폴리오나 경력 관점에서 실무 경험이 너무 부족한 분들이라면 기초 소양을 갖추었다는 증표로써 자격증이 일종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는 있다. 혹은 외국계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정량적 기준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어디까지나 '보완재'일뿐이지, 중심축이 될 수는 없다. 적어도 자격증이 기능을 하기 위해선, 정형에서 어떤 자격증을 우대한다는 조항이 있거나 내가 하지 않은 전공분야의 전문성을 어필하기 위한 방편으로는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자격증이 취업에서 내게 날개를 달아주리란 생각은 착각임을 명심하자.
따라서 자격증을 준비하겠다면, 그것이 내가 지원할 포지션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명확한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어디서 듣고 '더 유리한 자격증'을 찾아 공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UX 커리어에서 '더 유리한 자격증'이란 개념을 일반화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 UX는 정형화된 자격이 아닌, 본인의 실전 경험과 결과물로 증명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자격증이 나를 개런티 하는 것보단 나 스스로가 자격증 그 자체가 되어야 하는 셈이다.
UX 포트폴리오, 실무 경험,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 해결력 등이 보다 더 핵심적이며, 자격증은 어디까지나 부가적 수단이다. 실무적인 프로젝트를 해보고 그 과정에서 부족함을 느낄 때,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자격증이나 교육 과정을 통해 보완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다.
결국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다. 그리고 그 경험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는가가 실무자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