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요] 유엑서로 일하고 싶어요 #045

by UX민수 ㅡ 변민수


UXer가 되려면 UXer들과 함께 어울리라는 말은 사실 ‘UX 업무를 해봐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기 위한 수식이었다. UX 분야로 진입하고자 할 때 실무 경험과 사람들과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새겨보자.




실무 경험의 절대적 중요성


UX는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분야다. 실제로 사용자와 마주하며 서비스의 흐름을 설계하고,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고치고, 개발자와 협업하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맥락 속 경험들이 쌓여야만 진정한 UXer로 성장할 수 있다.


대학원 연구실에서 산학 프로젝트를 1년 넘게 진행했고, 그 자체가 실무와 아주 밀접한 경험이라고 여겼지만, 막상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입사하고 나니 그 차이는 하늘과 땅이었다. 그만큼 실무라는 것은 마주하기 전까진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이며, UX라는 직무는 ‘경험’을 통해서만 체득 가능한 영역임을 강조하고 싶다.



UXer들과의 교류에서 얻는 배움


UX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UX를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교류하는 것도 의미롭다. 실제로 UX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첫 계기 또한 지인의 추천이었다. 당시엔 외면했지만 결국 돌고 돌아 UX 분야로 귀결되었습니다. 일례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주변인 혹은 주변의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UXer들과의 교류는 단순한 네트워킹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 UX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방법론을 활용하며, 실무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자주 조언하는 방식 중 하나도 오프라인 멘토링에 참여해서 UXer들과 2~3시간 대화하며 그들의 고민과 사고방식을 직접 느껴보라는 것도 그런 이유다.


반대로 리버스 멘토링이라고도 하는데, 시니어일지라도 주니어들과 교류를 해봐야 고착화되지 않고 성장가능성의 탄력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도 난 시니어가 가급적 멘토가 되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UX는 ‘정답이 없는’ 실용분야


UX는 교과서나 정규 교육만으로 준비가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마다 UX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그들이 정의하는 UX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따라 현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천차만별이다. 어떤 회사에서는 리서치가 주류를 이루는 반면, 어떤 곳은 UI 디자인이 UX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


대기업의 경우만 봐도, 프로세스를 차분히 따라가며 리서치를 할 여유보다는 시급한 문제 해결이 중심이다. 이런 실질적인 정보는 현장의 UXer들과의 교류를 통해서만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교육기관이나 컨퍼런스를 통해 UX를 배웠다고 해서 그게 곧 현업에서 쓰이는 지식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UX는 실무 경험이 곧 경력이 되는 분야다. 이력서에 쓰기 위한 정규 경력만이 아니라, 스타트업에서의 짧은 인턴, 에이전시에서의 프로젝트 경험, 심지어는 산학 프로젝트까지도 매우 유의미한 경력이 될 수 있다. 기준은 면접관이다.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한다면 모두 경력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내 경우에도 대학원에서 진행한 산학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그것이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실무 경험의 일환으로 평가받은 셈이었다.



어울림을 통한 기회 포착


지인들끼리 돌고 도는 전형 정보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신입 지원자들이 모르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경력자 네트워크로만 도는 이러한 정보의 세계가 있는지 여부다. UXer들과의 교류는 단지 배움의 기회를 넘어, 채용, 추천, 포트폴리오 피드백 등 다양한 기회의 물꼬가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멘토링이나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해 조언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과정이 ‘UXer들과의 어울림’이라는 범주 안에 있다고 이해해야 한다. 핵심은 어울림 그 자체보다는 정보의 냇가에 기웃거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UXer들과 어울리는 것이 단순한 인맥 만들기라기보다, UX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의식을 체득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UXer가 되기 위해 UXer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말의 배후에 담긴 실질적인 조언을 되새겼음 한다. 어울림은 단순한 만남과 연결이 아니라, 실무감각을 익히고, 현실을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생생한 학습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UX에 대한 공부를 해도 실제로 UX 업무를 하며 느끼는 감각은 다르다. 무엇보다도, 가볍게라도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몸으로 부딪쳐볼 것을 권한다. 결국 UX는 경험이 전부다. 그리고 그 경험은 UXer들과 어울림을 통해 극대화되거나 때론 새로운 기회와 조우할 수도 있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유일요] 유엑서로 일하고 싶어요 #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