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모으고 쓰는 순환의 감각
부지런하다는 말은 거의 언제나 긍정적인 평가로 쓰인다. 게으르지 않다는 뜻이고, 뭔가 긍정적으로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는 암시처럼 들린다.
하지만 조금만 오래 들여다보면 이 말은 생각보다 많은 상태를 한데 묶어버린다. 움직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멈추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너무 쉽게 부지런하다는 말을 붙인다. 그래서 때로는 부지런함이 결과를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방향 없는 소모로 끝나기도 한다.
이 글은 그 차이가 어디에서 생기는지를 다시 살펴보려는 시도다.
부지런하다는 말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우리는 흔히 이 말을 ‘가만히 있지 않는 태도’ 정도로 사용하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두 방향의 의미가 함께 들어 있다. 하나는 에너지를 모으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에너지를 쓰는 일이다. 이 둘은 대립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 흐름 안에 놓여 있다. 모으는 일은 쓰기 위한 준비이고, 쓰는 일은 다시 모이기 위한 소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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