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것이 아니라 남겨둔 것
우리는 이 두 단어를 자주 혼용한다. 여유가 생기면 여력도 생긴다고, 혹은 여력이 있어야 여유를 누린다고. 어느 쪽으로 말해도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이 이 두 단어의 특성이다. 그러나 막상 사전을 펼치면 둘 다 생각보다 좁은 자리에 묶여 있다.
여력은 '일을 하고 남은 힘', 여유는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둘 다 결과적으로 남겨진 것, 수동적 잉여다. 소진 이후에 우연히 남은 것들. 이 정의대로라면 여력과 여유는 계획하거나 설계할 수 없는 것이 된다. 그저 다 쓰고 나서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
그러나 실제 삶에서 이 두 단어는 그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작동한다. 사전의 정의는 이 개념들의 시작점일 뿐,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력과 여유를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그 정의를 조금 더 넓은 자리로 옮겨볼 필요가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