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중견기업에서 UXer로 일한 지 1년 정도 된 주니어입니다. 현재 UI 디자인과 퍼블리싱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UX 리서치나 서비스 기획 쪽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회사에서 제 역할이 더 이상 확장되지 않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업무적으로도 정체된 기분이 들고, 하고 싶은 UX 리서치 관련 경험을 쌓을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이직을 고려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시점인데, 주니어로서 언제가 적절한 이직 시점인지 판단이 어렵습니다.
➥ 현재 UI 디자인(d)과 퍼블리싱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UX 리서치와 서비스 기획에 대한 관심이 크시군요. 그러나 현재 회사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어 이직을 고민하고 계시는 상황으로 이해했습니다. 주니어 UXer로서 언제 이직하는 것이 적절할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직의 적절한 시점이라는 것은 사실 없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연차가 아니라 본인의 성장이 정체되었다고 느끼는 시점이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 것은 맞다고 보입니다. 현재 회사에서 더 이상 배우거나 도전할 기회가 없고,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때가 되었다고 저 역시 느껴집니다. 특히, 현재 UI 디자인(d)과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계시며, 향후 UX 리서치와 서비스 기획 관련 경험을 쌓고 싶은데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직을 통해 업무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단순히 불만족 때문에 급하게 이직하기보다는, 새로운 회사에서 원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직이란 이벤트를 거쳤음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그 이직은 가치가 낮아지고 때론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는 현실적으로 누울 자리 보고 뻗으라고 조언합니다. 소위 말하는 '환승 이직'입니다.
즉, 오히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직의 적절한 시점은 옮길 곳이 정해진 이후부터가 아닐까 생각하는 관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옮기려고 하는데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아직 때가 아님을 스스로가 직감하는 순간이 됩니다. 이처럼 확실하게 스스로 이직 타이밍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타이밍도 저는 없다고 봅니다.
현재 UI 디자인(d) 중심의 경험에서 UX 리서치와 서비스 기획으로 전환하려면, 관련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현재 회사에서 작은 프로젝트라도 UX 리서치와 관련된 경험을 쌓아보세요. 예를 들어, 사용자 테스트를 제안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UX 개선안을 도출하는 등의 업무를 추가적으로 수행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나서서 일을 벌이는 셈이라 불편할 수 있겠지만, 이직 없이도 어느 정도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현 조직을 시험해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첫 단추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회사 외적으로 개인 프로젝트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활용해 UX 리서치 경험을 만들어 보세요. 특히, 사용자 조사, 데이터 분석, 서비스 기획 등의 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결과를 포트폴리오로 정리하면 이직 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실무 프로젝트가 더 영양가가 높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개인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단점을 보완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어필 포인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UX 리서치나 서비스 기획 관련 교육을 활용해 역량을 키우세요. 이도 저도 여력조차도 없다면 온라인 강의, 워크숍, 관련 서적 등을 활용해 UX 리서치 방법론과 서비스 기획 프로세스를 조금씩 익혀 두는 것으로 후일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를 나중에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기 위해 선행 학습을 해두는 셈입니다. 한편 이러한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이 분야가 나와 맞는지 여부를 한 차례 점검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직을 고려할 때, 기업의 규모와 UX 조직의 성숙도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UXer가 기획부터 리서치, 디자인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소위 제너럴리스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한 분야 관한 깊이 혹은 체계적인 교육 기회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면, 대기업이나 UX 조직이 성숙한 회사에서는 특정 역할이 정해져 있어 원하는 경험을 쌓을 포지션에 가지 않고서는 원하는 경험을 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지만, 체계적인 UX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처럼 일반화해서 이해하는 것은 다소 위험한 분석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목표로 하는 UX 리서치나 서비스 기획 업무를 실제로 할 수 있는 환경인지 기업의 직무 설명(JD)을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현 회사의 가치가 마음속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면 외부 세계가 다 좋아 보이기 마련입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하죠. 그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다음 노선을 타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업무를 유지하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급하게 퇴사하면 공백기가 길어질 수 있고, 원하는 직무로 전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추천합니다.
첫째, UX 리서치나 서비스 기획을 수행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를 분석하고,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세요. 예를 들어, 사용자 조사, 데이터 분석과 해석 등의 역량을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키우며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둘째, 네트워킹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세요. UX 커뮤니티, 컨퍼런스, 밋업 등에 참여해 UX 리서치 및 서비스 기획 전문가들과 교류하면 실제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직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셋째, 포트폴리오를 UX 리서치 중심으로 업데이트하세요. UI 디자인(d) 중심이 아닌, UX 문제 정의, 사용자 조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 제안 등의 과정이 포함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한 번에 하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이 존재하는 UX 업계의 특성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UX 리서치나 서비스 기획 포지션으로 바로 이직이 어렵다면, 소위 말하는 UX/UI, UI/UX처럼 리서치 역량을 조금 포함하는 포지션으로 이직한 후 업무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히며 옮기는 전략도 가능합니다.
이직 시점은 단순한 연차보다 본인의 성장 가능성과 현재 환경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회사에서 UX 리서치와 서비스 기획 경험을 쌓기 어렵다면, 이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UX 리서치 중심으로 업데이트하고, 그게 어렵다면 그 사전 준비부터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기업의 요구 역량을 분석하여 준비된 상태에서 이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UI 디자인(d) 경험을 살려 UX 업무로 확장하는 방법도 현실에서 가능은 하지만, 전향에는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직 준비는 현재 일을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아무래도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환승 이직'을 목표로 위의 설명한 답변을 참고해 준비해 보세요. 추가로 궁금한 점이나 포트폴리오 피드백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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