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8살입니다. 학과는 인문계고등학교이고, 아직 진로를 완전히 정하지 못했지만 요즘 UX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사람들이 더 편하게 앱이나 웹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정말 멋지다고 느껴졌거든요!
원래는 미술을 좋아하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운 적은 없어요. 그렇다 보니 디자인(d) 전공이 아니어도 UXer가 될 수 있는지, 혹은 미술 실력도 중요한 요소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요즘은 코딩도 배우는 게 좋다고 하던데, 고등학생 때부터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또,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어서 어떤 학과를 가야 UX 관련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지도 고민 중이에요. 혹시 UX 관련된 전공이 있는지, 혹은 어떤 학과가 더 도움이 되는지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책이나 유튜브 강의 등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자료들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UXer라는 꿈을 조금씩 키워가고 싶은데, 막연하기만 해서 멘토님의 경험을 조금만 나눠주실 수 있으실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질문 잘 읽었습니다. 대견하네요! 요약해 보자면, UX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겼는데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이 없는데도 진입이 가능한지, 또 고등학생 시기에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 관련 학과 선택이나 추천 자료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이신 것 같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디자인(d) 전공이 아니더라도 UXer가 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 현업에는 인문학, 공학, 심리학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UX 분야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상이 그래서라기보다는 UX라는 개념 자체가 만들어질 때부터 그랬습니다. UX는 다양한 관점을 요구하는 다학제적(여러 전공분야의 전문성이 융합되는) 분야라서, 전공의 제약보다는 개인이 어떤 경험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미술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이 분야에 진입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술 전공 여부보다는 관심사에 입각해 잘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 후 향후 UX 업계와의 접점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유리한' 전공이 뭘지 알고 싶은 것은 입시를 향한 하나의 욕망일 뿐이고, 실질적으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진로를 택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훌륭한 UXer가 되는 길임을 잊지 않으셨음 합니다.
고등학생이라는 시기에는 일단 UX라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깊이 탐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UX가 단순히 예쁜 디자인(d)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는 일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 불편했던 경험을 기록하거나 왜 그렇게 느꼈는지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실제로 UX 업무는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기본적인 디지털 툴을 다뤄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Figma 등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툴이 많으니, 관심 있는 앱의 화면을 따라 만들어보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스케치해 보는 것만으로도 UX 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코딩에 대한 부담은 가질 필요 없지만, 웹 구조에 대한 이해나 간단한 HTML, CSS 정도는 UX 설계에 대한 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기회가 되면 가볍게 배워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너무 취업에 유리한 게 뭘지 고민하는 것은 오히려 독일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이 있으면 해 보고 아니면 관두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뭘 하든 탐색을 하는 과정을 즐기셨음 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UX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과라는 것이 아직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 않지만, 연관성이 높은 분야로는 디자인학과, 인간공학과, 심리학과, 산업공학과, 서비스디자인학과 등이 있긴 합니다. 다만, UX라는 분야 자체가 워낙 융합형이기 때문에 어떤 학과를 나온다고 해서 UXer가 된다기보단, 본인의 경험과 활동에 따라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따라서 진학 시에는 내가 어떤 활동을 통해 어떤 원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학과를 고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앱이나 서비스를 설계하고 기획하는 게 좋다면 서비스 디자인, 사용자 행동 분석에 관심이 많다면 심리학이나 산업공학 쪽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전문성으로 UX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은지를 이해하는 시간이 더 먼저 쌓여야 합니다.
어떤 학과를 택하든 대외활동이나 프로젝트, 공모전 등을 통해 UX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꾸준히 쌓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은 잊지 마세요. 학교 수업에서 배운 이론보다는 실제 해본 경험이 진로 탐색과 포트폴리오에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고등학생이 접하기에 좋은 UX 자료로는 먼저 유튜브에 있는 무료 강의들이 있습니다. ‘UX beginner’ 혹은 ‘UX for students’ 키워드로 검색하면 기초적인 개념부터 실무 사례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또, 책으로는 도널드 노먼의 『사용자 중심 디자인』, 스티브 크루그의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를 가볍게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해 봅니다. 뭘 깊이 있게 공부한다기보다는 대략 어떤 화두와 고민 포인트가 있는지를 접해보세요.
그리고 실제로 사용 중인 앱을 UX 관점에서 분석해 보는 연습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이 앱은 왜 버튼이 여기 있을까?”, “사용자가 어떤 흐름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설계했을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메모해 보세요. 작은 연습이지만 UX 사고력을 키우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가장 드리고 싶은 조언은, UX라는 분야는 한두 번의 수업이나 프로젝트로 마스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흥미 있는 주제들이 무엇인지 계속 탐색하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방향이 잡히는 직무입니다. 그래서 ‘준비가 충분히 되면 도전해야지’보다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일단 해보면서 생각하자’는 자세가 오히려 맞는 접근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업에서도 ‘이게 내 길이다’라고 확신하고 시작한 사람은 거의 없고, 경험을 통해 점점 더 맞는 길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UX라는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멋진 출발을 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도와 경험을 통해 진로에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과정 중에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다시 질문 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