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UX 공부하다 방향을 잃었어요…

툴은 익혔는데, 이제 뭘 해야 하죠?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UX 분야를 독학 중인 비전공 멘티입니다. 유튜브 강의와 온라인 코스를 통해 피그마, UX 기초 개념, UX 방법론 등을 어느 정도 공부했고, 간단한 개인 프로젝트도 진행해 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다음엔 뭘 해야 하지?’라는 막막함이 생겼어요. 포트폴리오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지, 팀 프로젝트 경험을 쌓아야 할지, 혹은 인턴을 구해야 할지 우선순위가 헷갈립니다. 공부는 했는데 진짜 실력이 붙고 있는 건지 의문도 들고요. 이 시점에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멘티님, 이 지점에서 느끼는 ‘혼란’은 아주 자연스러운 UX 전환자의 통과의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시기에 길을 잃었다고 느끼고, 실제로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질문은 아주 중요합니다.




개인 학습에서 ‘실전 맥락’으로


현재 멘티님은 기초 툴 + 이론 + 개인 실습까지 하신 상태죠. 이 시점의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는 더 이상 “공부”가 아니라 “경력”입니다. 즉, 혼자 하는 UX가 아니라 누군가의 문제를 진짜로 해결하는 경험무대로 옮겨가야 합니다. 당연히 기회가 된다면 인턴 등을 해보는 것이 가장 영양가가 있겠죠.


자, 또 이러한 경험을 할 때 중요한 건 ‘결과물의 완성도’보다도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는 훈련입니다. 어떤 서비스인지, 어떤 사용자인지, 어떤 니즈나 제약조건이 있었는지를 파악하며 디자인 결정을 내리는 경험이죠. 왜냐하면 실제 상황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의 잔치 그 자체입니다. 공부와 연습 프로젝트에서는 전혀 겪어본 적도 없는 상황일 확률이 매우 높죠. 그래서 다음과 같은 활동을 추천드립니다:


온라인 해커톤이나 팀 프로젝트 참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UXer 협업

지인이나 소상공인의 웹/앱 리디자인



관계 속에서 UXer 돼보기


혼자만의 포트폴리오로 더 진도가 나갈 여력은 사실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이젠 상대와 관계 맺는 UX로 옮겨가야 할 때입니다.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불안, 당연합니다 툴을 익히고 나면, 금세 뭔가 만들어야 할 것 같고,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것 같다는 불안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이건 UXer뿐 아니라 모든 전환자, 신입 UXer가 느끼는 공통 심리입니다.


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더 공부하고 더 준비하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겁을 이겨내고 실전에 가까운 행위를 찾아 해봐야 합니다. 아무리 정지된 과녁을 잘 맞히는 명사수도 실제 전쟁터처럼 난장판인 상황에서 그 실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겠죠? 실전 경험이 이젠 중요합니다. 준비가 덜 되었어도 괜찮습니다. 나머지 준비야 말로 실전을 통해 갈고 다듬을 수 있고, 그게 더 영양가가 클 수 있습니다.



UX 실력, 어디서부터 ‘진짜’로 보일까?


기업이 보는 UX 실력은 ‘툴 숙련도’보다 결국 ‘문제 해결력’입니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올바른 UX 제안에 대해서도 개발팀이나 조직은 뜨뜻미지근하게 입장을 표명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유관부서와 조직을 설득해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UXer의 실무적 역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특히 다음과 같은 능력을 눈여겨봅니다:


사용자 페인포인트와 이슈의 맥락을 잘 이해했는가?

제약조건을 잘 이해했고 그 안에서 얼마나 창의적으로 설계했는가?

선택과 결정의 근거를 데이터 기반 혹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UXer 주관이 아닌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였는가?


즉, UX 실력은 단일 결과물보다 사고의 과정과 설명력에 있습니다. 만약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각 프로젝트를 수단으로 이러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포트폴리오조차도 수단입니다. 이를 통해 보여줘야 할 것은 객관화와 설득력을 확보하기 위한 UXer다운 노력입니다. 노력이기에 그것은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과 자원이 이 사람에게 더 주어졌다면 더 잘했겠구나 싶은 가늠만 될 수 있게 성의표현만 해도 포트폴리오 단계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실전을 향해 뛰어내려야 하는 시기


멘티님이 지금 가장 해야 할 일은, 리얼 사용자 또는 이해관계자와 일해보는 경험입니다. 혼자 만들어도, 현실에서 누구의 니즈도 해결하지 않았다면 그건 ‘연습’ 일뿐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습작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력자를 우대하는 것이죠.


위에서도 소개드린 것처럼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속에 자신을 넣어보셨음 합니다. 그래야 내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살피며 진짜 강점과 약점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강점은 어필하되, 약점은 보강해야겠죠. 그러다 보면 뭘 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이 똑같은 커리큘럼을 밟는 게 아닌 게 핵심입니다. 헷갈리는 이유는 정형화된 루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UX는 자기 확신보다 ‘문제를 향한 공감’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이 불안은 성장통이며,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전환점입니다. 툴을 넘어, 사용자 맥락을 다루는 연습. 그리고 다른 사람과 협업해 보는 경험. 그것이 지금 멘티님이 해야 할 일입니다. 당신은 이미 잘 가고 있어요. 방향을 다시 잡고, 다음 스텝으로 가봅시다. 언제든 질문 주세요!



Photo by Zahr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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