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맥락에서 협업을 드러내는 방
안녕하세요, 최근 UX 분야로 이직을 준비 중인 멘티입니다. 신입 포지션으로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고 있는데, 팀워크 경험을 어떻게 UX 맥락에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학부 시절 팀 프로젝트나 아르바이트 경험은 많은데, 이것이 UX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소서에서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지 막막합니다. UX는 팀 단위로 일한다고 들었는데, ‘협업 잘합니다!’ 식의 문장은 너무 뻔해 보이기도 하고요. 팀워크 역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지 멘토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멘티님의 고민은 신입 UXer가 자소서를 작성할 때 가장 흔히 마주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협업 잘합니다”라는 말은 쉽지만, 진정한 설득력은 지원서류 곳곳에서 느껴지는 ‘맥락’과 면접에서의 ‘언행’에서 나옵니다. 실무자의 눈높이에서 UX 자소서에 협업 경험을 녹이는 방법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UXer는 물론 사내 1인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단독 창작자’라기보다는 ‘조정자이자 설계자’입니다. 고로 여러 이해관계자 중심 혹은 연계망에 속한 이입니다. 제품의 경험을 설계하기 위해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리서처 등 다양한 직군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율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UX에서 협업은 단순히 사이좋게 일하는 것을 넘어, 입장 차이를 조율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목표에 맞게 설득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자소서에서는 협업이란 것을 풀어서 ‘분업’이 아닌 ‘조율’의 경험을 잘 풀어내야 합니다. 예컨대 팀 프로젝트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순간, 그 갈등을 어떻게 중재했는지, 혹은 다른 팀원의 언어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결국 이 또한 문제해결 역량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팀워크 경험도 UX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사용자 중심 사고와 목적 지향성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죠. 자소서에서 협업 경험을 풀어낼 때 다음의 구조를 적용해 보세요:
갈등이나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문제가 없었다면 누군가 맞춘 겁니다)
당시 각자의 입장과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이를 주도했다면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도 됩니다)
본인은 어떤 행동을 했는가? (이해, 설득, 조율 등 '같이'를 넘어 어떤 문제해결에 기여했는가?)
결과적으로 팀이나 프로젝트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그 사건이 성과창출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예를 들어, 단순히 “서로 도와가며 프로젝트를 완수했다”는 이야기보다는 “기획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조율하기 위해 직접 사용 시나리오를 작성해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간단한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 그 결과로 최종 방향성을 정리해 낼 수 있었고, 사후 테스트 결과 사용자 만족도도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식의 구체적인 행동과 결과가 필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된 협업 경험은 나중에 면접 질문에도 큰 힘이 됩니다. ‘협업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다른 팀원과 의견이 달랐을 때 어떻게 설득했나요?’ 같은 질문이 나올 경우, 자소서에서 다룬 사례를 바탕으로 더 풍부한 대답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자소서 말미에는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에서 큰 성취감을 느꼈고, UXer로서도 다양한 팀과의 소통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식으로 직무와 연결된 협업 가치관을 보여주는 문장으로 마무리하면 무난하게 작성이 맺어집니다.
보통은 자소서와 포트폴리오 간의 일관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미디어가 다른 만큼 그 특징에 맞게 각기 다르게 정리하고 합니다. 대부분이 그럽니다. 그러나 막상 면접관의 입장이 되어 일시에 여러 서류와 문서를 살펴보는 과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많은 자료를 보느라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인지부하가 오면서 기억이 점점 흐릿해져 갑니다. A자소서와 B포트폴리오가 C의 것이었나? 그 묶음이 와해되기 시작하죠.
하나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D라는 이름과 D의 자소서와 포트폴리오가 묶음 지어 떠오르는 이들이 극소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인재가 마음에 들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각 제출 서류 간 일관을 잘 맞췄기에 생긴 성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일관성이란 대단한 게 아닙니다. 위와 같은 우여곡절의 이야기가 자소서를 통해 어필되었다면, 최소한 그 프로젝트가 포트폴리오에는 있어서 '아, 이게 그 이야기의 과정이자 결과구나'라며 면접관이 따라올 수 있게 해 줘야 효력이 발생합니다. 만약 포트폴리오에는 그 프로젝트가 없다면, 자소서는 자소서만을 위해 작성된 내용처럼 느껴도 할 말이 없는 것이죠.
협업과 관련해서 조금 다른 결의 답변이 되겠지만, 저는 나의 제출 서류들 간의 협력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보는 입장입니다. 그래야 진짜로 내가 했던 협업 경험이 더 빛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않았음 합니다.
UX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고, 협업은 그 출발점입니다. 멘티님의 경험이 ‘사람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그 자체가 충분히 좋은 UX 자질로 연결될 수 있어요. 너무 특별한 사례를 만들려 하지 마시고, 실제로 겪은 작은 갈등과 조율의 순간들을 진심 어린 언어로 정리해 보세요.
작지만 단단한 협업 경험이 멘티님의 UX 여정에 큰 자산이 되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