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은 답변을 위해 재구성됨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4년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취업 준비 중인 취준생입니다. 졸업 후 1년간 공기업과 대기업 위주로 꾸준히 지원하고 있지만 번번이 서류에서 탈락하고 있어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 스펙은 토익 850점, 학점 3.7/4.5, 인턴 경험은 중소기업에서 3개월 정도이고, 공모전 수상 경력도 한두 개 있지만, 저보다 더 화려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네요.
멘토님 책을 읽으며 ‘스펙보다 나를 드러내는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말에 위안을 얻기도 했지만, 여전히 제 자소서가 너무 평범한 건 아닌가 걱정입니다. 제 경험 속에서 어떤 가치를 강조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특히 자소서에서 흔히 쓰는 “성장 과정”, “성격의 장단점" 같은 항목을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게 쓸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너무 불안합니다… 멘토님, 비슷한 고민을 겪었던 경험이 있으셨다면 저처럼 평범한 스펙을 가진 취준생이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짜면 좋을지, 그리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26세 경영학과 졸업자로 토익 850점, 학점 3.7/4.5, 중소기업 인턴 3개월, 공모전 수상 경험이 있으나 번번이 대기업, 공기업 서류 탈락을 경험하며 스펙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음. 자소서 항목 중 ‘성장 과정’, ‘성격의 장단점’이 특히 어렵게 느껴지며,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 중이시군요.
저도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수많은 자격증과 화려한 인턴 이력들 속에서 자꾸만 비교하며 위축되었던 기억이 있긴 합니다. 특히나 대학생 때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도 없었다 보니 더욱 그러했죠.
대기업이나 공기업 같은 전형적인 루트를 생각하면, 이력서 한 줄, 자소서 한 문장조차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곤 하죠. 하지만 명심하셨으면 하는 것은, 스펙은 '절대값'이 아니라 '맥락 속의 값'이라는 점입니다. 즉, 숫자나 이력 그 자체보다 그 안에 어떤 '이유'와 '스토리'가 담겨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학점이 높아도 왜 그랬는지, 인턴이 짧아도 무엇을 느끼고 변화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서류 탈락의 경험은 너무나 흔한 것이고, 그것이 능력 부족의 증거는 아닙니다. 단지 지금껏 사용한 무기가 그 회사에 어필되지 않았다는 신호일뿐입니다.
참 신기한 게 같은 스펙임에도 어떤 회사에선 불합격, 어떤 회사엔 합격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은 '전략'의 문제였고, 방향의 조정이 필요했던 것임을 나중에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성장 과정’이나 ‘성격의 장단점’처럼 흔한 항목일수록 더 진정성을 담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같은 형식과 논리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성장 과정에서는 본인의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성격의 장단점에서는 그것이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심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책임감이 강하다’고 쓰기보다, 왜 그런 책임감이 생겼고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 발휘되었는지를 말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는 글을 ‘잘 쓰는가’보다 ‘얼마나 구체적인 맥락을 담아내는가’의 문제입니다.
제가 자주 드리는 조언 중 하나는 “경험의 크기를 과장하지 말고, 그 안에서 어떤 감정과 판단을 했는지를 담으라”는 말입니다. 예컨대 단순한 동아리 활동이라도 본인의 역할 변화, 생각의 변화가 드러났다면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실을 활용해 나의 진일보한 면을 서술해 내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까지도 누구나 노력하면 다 할 수 있는 부분이라 경쟁력을 논하기 어렵긴 합니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는 사실 ‘경험’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옵니다. 평범한 경험이라도, 그걸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했는지가 진정성을 좌우합니다. 저는 항상 경험에 대해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조언합니다. 첫째, 왜 그 선택을 했는가? 둘째,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가? 셋째, 그 경험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이 세 가지를 꾸준히 정리해 보면 자소서 항목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감이 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인턴에서 단순업무만 했다고 느끼셨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불합리함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해보려 한 태도, 처음에는 미숙했지만 어떤 피드백을 통해 배웠던 이야기 등을 구체적으로 써 내려가면 차별화된 서사가 구축 가능합니다. 저는 면접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지원자들을 눈여겨보곤 합니다. 실제보다 크게 보이려고 애쓴 글보다, 자신을 정확히 바라본 글이 훨씬 더 신뢰를 주니까요.
제가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의 불안은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신호라는 점입니다. 흔히들 자신감이 부족해서 불안하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막연함’이 자신감을 갉아먹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껏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통해 자신이 바뀌었으며, 그 흐름이 어떤 회사에서 어필될 수 있는지를 구조화해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을 응대했던 경험이 있다면 ‘고객 중심적 사고’를 어필할 수 있고, 프로젝트나 공모전 경험이 있다면 ‘문제 해결력’이나 ‘책임감’을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스펙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힘은, 결국 ‘연결의 힘’입니다. 이게 기술이라면 기술입니다. 스펙의 강도가 아니라, 연결의 정교함이 진짜 경쟁력이 됩니다.
저는 ‘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기 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도 완벽한 상태에서 취업에 성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자신만의 무기로 치환한 사람들이 돋보입니다. “나는 이런 경험밖에 없어요”가 아니라 “이런 경험을 이렇게 활용했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미 경쟁력 있는 후보자입니다. 과장이 아닌 해석, 이것이 핵심입니다.
멘티님께서 지금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는 자산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불안은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방향 설정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해 보세요.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써 내려가세요. 그 안에 이미 멘티님만의 진정성이 녹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