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진학하는 전략과 현실적인 고려
안녕하세요. 현재 스타트업에서 2년 차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실무를 하다 보니 UX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진학하기는 부담되고, 퇴근 후 수업을 듣는 방식이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UX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실무를 계속할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 스타트업에서 2년 차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멘티님께서 UX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대학원 진학을 고려 중이며,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대학원을 병행할 수 있는지, 가능하다면 어떤 전략과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한지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먼저 대학원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풀타임(Full-time)과 파트타임(Part-time) 두 가지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풀타임은 말 그대로 주간 수업을 위주로 구성되며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생활에 전념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수업뿐 아니라 리서치, 과제, 팀 프로젝트 등도 병행해야 하기에 사실상 직장과 병행이 어렵다고 보셔야 합니다. 반면, 파트타임은 직장인을 위해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수업을 개설하는 형태로, 회사에 다니면서도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인 옵션입니다.
멘티님이 고려하고 계신 방식은 이 파트타임에 해당되며, 실제로 UX 분야에서도 일정 경력을 가진 실무자들이 주로 이 형태로 석사 과정을 밟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트타임은 직장인에게 여러모로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수입이 유지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퇴사하지 않고 계속 소득을 유지하면서 학업을 병행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둘째로, 실무와 학문을 동시에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의 폭이 넓어집니다. 대학원에서 배운 이론을 당장 회사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거나, 현업에서 마주친 문제를 논문 주제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학업의 몰입도와 생산성 모두를 높여주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모든 선택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릅니다. 파트타임은 결국 이중 노동과 다름없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기에 이 부분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퇴근 후 수업, 주말 과제와 리서치, 팀 미팅까지 병행하려면 적잖은 희생이 필요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처럼 업무 강도가 높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퇴근 후 집중도나 과제 퀄리티가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파트타임 과정은 풀타임에 비해 연구 중심보다는 수업 중심으로 짜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논문 등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엔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추가로, 회사에서도 본인의 업무 집중도가 낮아졌다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어 조직 내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대학원에서는 학문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애매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중고가 있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와 대학원을 병행하는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만큼 계획과 전략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회사의 업무 강도와 유연성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과연 팀장이나 조직 문화가 어느 정도의 학업 병행을 용인해 주는가, 야근이나 주말근무가 많은가 등의 현실적인 조건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다음으로, 본인이 왜 대학원을 가려는지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합니다. 단순히 UX 공부가 더 필요해서, 혹은 커리어가 정체된 느낌이 들어서라면, 다른 대안(예: UX 컨퍼런스, 스터디 그룹, 사내 프로젝트 전환 등)도 존재합니다. 반면, 정말 연구 기반의 커리어 확장을 목표로 한다면 회사보다는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목표에 따라서는 확실히 풀타임이 효용감이 훨씬 클 수 있기에 고민이 필요한 것이죠.
멘티님의 상황에서는 파트타임 대학원 진학은 일종의 ‘실행 가능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옵션이 단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차선이 아니라, 커리어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적 중간지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행을 하려면 당연히 에너지도, 시간도 두 배로 필요하고,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목표에 따라 하나를 중심에 놓고, 다른 하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명확한 우선순위 설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풀타임으로 대학원 석사 과정을 이수하면서, 이후 기업과의 산학 프로젝트로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이 지금의 인하우스 UX 커리어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물론 이는 여건이 허락한 경우였고, 모든 사람이 같은 선택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파트타임을 선택하신다면 그것이 단지 ‘가능한 선택’이 아닌 ‘의미 있는 선택’이 되도록 자신의 목표와 맞물린 설계를 반드시 선행하셔야 한다는 점, 꼭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UX 대학원을 다니면서 실무를 계속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고 해서 의미 있는 선택이 되는 건 아닙니다. 파트타임은 분명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그 자체가 완전한 해답은 아닙니다. 멘티님께서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 어떤 커리어를 그리고 있는지에 따라 그 선택이 정답이 되기도, 회피가 되기도 합니다. 본인의 상황과 목표를 다시 한번 점검하시고, 그에 맞는 로드맵을 설계하시길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더 구체적인 전략 수립도 함께 고민해 드릴 수 있으니 언제든 질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