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UX 준비생, 도대체 누구 말을 따라야 할까요?

누구는 A에서 B로 바꾸라더니 누구는 다시 A로 바꾸라네요…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UXer를 목표로 준비 중인 취준생입니다. 피그마로 만든 포트폴리오를 몇몇 실무자에게 보여드리며 피드백을 받았는데, 누구는 플로우를 줄이라 하고, 누구는 상세하게 늘리라고 하더라고요. 색감이 튄다는 분도 있고, 트렌디하다고 좋다는 분도 있고요. 그래서 처음엔 A 방향으로 바꿨다가, 다른 분 말 듣고 다시 B로 바꾸고… 그랬더니 또다시 어떤 분이 A가 맞다네요. 도대체 누구 말을 믿고 따라야 하나요? 멘토링을 받을수록 더 혼란스러워요. 제대로 된 기준을 갖고 싶습니다.


➥ 피그마로 만든 포트폴리오를 여러 실무자에게 보여주며 피드백을 받았는데, 어떤 분은 플로우를 줄이라고 하고 어떤 분은 더 늘리라고 하며, 색감이나 구성에 대해서도 상반된 의견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피드백을 반영해 이리저리 수정했지만 다시 다른 피드백을 받으며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계십니다. 결국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고민 중이시네요.




별이 많아질수록 북두칠성은 흐려보인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피드백을 받게 됩니다. 처음엔 실무자나 멘토의 조언이 감사하고 유익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피드백이 점점 많아지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누구는 분량을 줄이라고 하고, 누구는 더 자세히 풀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색감이 튄다고 지적하지만, 또 어떤 이는 트렌디하다고 칭찬하죠. 모든 말이 그럴듯해 보여 처음엔 ‘이 또한 배움이겠거니’ 받아들였지만, 점점 자기 자신이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불안한 가운데 이러한 소중한 피드백을 그냥 무시하기도 힘듧니다.


의견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무엇이 맞는지 더 알 수 없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 북두칠성의 모양을 정확히 알지 못하다는 것은 그만큼 별이 무수히 많아 별자리를 찾는 것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에 비유해 볼 수 있겠습니다.



기준 없는 수정은 소모일 뿐입니다


포트폴리오 작업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한 번 손대면 수십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한 화면을 수정하면 연결된 페이지도 줄줄이 바뀌고, 흐름에 맞춰 설명도 다시 써야 하죠. 이 모든 작업은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브랜드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누구 말이 더 맞나’를 기준 삼아 수정을 반복하게 되면, 완성은 멀어지고 시간만 소모됩니다. 방향 없이 떠도는 수정은 의미 있는 발전이 아니라 지치는 루틴이 되기 쉽습니다. 특히 결과물의 완성도가 아니라 ‘피드백을 반영했는가’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될 때, 작업은 끝없이 되돌려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의미 있는 피드백이란, 결과물보다도 내 안의 어떤 ‘기준’을 세우는 데 기여해야 하지, 도리어 ‘기준’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멘토링은 시선이 아닌 구조를 줍니다


많은 피드백은 그 자체로는 귀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피드백이 절대적인 답처럼 전달될 때 생깁니다. 특히 멘토링 상황에서는 멘토의 경험이 ‘정답’처럼 들리기 쉽습니다. 멘토의 말은 참고가 되어야지, 판단의 대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유료 멘토링의 경우, 당장의 만족감을 주기 위해 ‘고기’를 주는 식의 조언이 반복됩니다. “이 항목을 넣으세요” “이런 구성으로 바꾸세요”처럼 말이죠. 하지만 진짜 양질의 멘토링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내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하는지, 내 강점은 어떻게 논리화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 주는 멘토링이야말로 나를 성장시킵니다.


따라서 취사선택, 골라 듣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라고 했지만 결국 ‘기준’이 필요한 것이죠. 그럼 이 ‘기준’이란 무엇일까요?



내가 세운 북극성 위에 피드백을 얹자


모든 피드백을 해석하기 위한 첫 출발점은 바로 ‘기준’입니다. 내가 어떤 UXer가 되고 싶은지, 어떤 조직에 어필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아는 것. 그 기준이 북극성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행위를 한 단어로 저는 ‘전략’이라 부릅니다.


지원할 조직 유형, 원하는 직무 성격, 강조하고 싶은 역량, 피하고 싶은 질문 등을 미리 정리해둬야 합니다. 이 전략적 기준은 피드백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해줍니다. 기준이 있기에 어떤 피드백도 그 기준에 의해 평가할 수 있고, 없으면 무조건적으로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취준생은 대체로 심리상태가 불안하기에 어쩔 수가 없죠.


따라서 전략적 기준을 미리 판단해 이를 나침반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 나침반이 없으면 피드백은 언제든지 나를 이리저리 휘두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목표를 어느 정도 인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곁에 함께 하는 멘토가 그 목표에 가까운 이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진짜 UX는 지금 이 혼란 안에 있습니다


UX 실무에서도 피드백은 끊임없이 충돌합니다.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모두가 각자의 논리로 요구하죠. 그때마다 UXer는 선택하고, 설득하고, 조율해야 합니다. 지금 멘티님이 겪고 있는 피드백의 혼란은, 그런 실무를 미리 경험하고 있는 셈이나 다름없기에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가 곧 실제 프로젝트의 예행연습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용자를 대신해, 심사자라는 사용자를 설득하는 문서이기도 하죠. 그래서 지금 이 과정은 귀찮거나 괴로운 일이 아니라, 당신이 UXer로 성장하기 위한 통과의례인 셈입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를 따지기보다, 어떤 UXer가 되고 싶은지를 먼저 결정해 보세요. 그 기준만 선다면, 어떤 피드백도 당신의 별자리에 의미 있게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멘토링을 받을수록 혼란스럽다는 건, 이제 피드백을 선별하고 자기화할 시기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좋은 포트폴리오는 정답을 잘 반영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특정 기업과 직무에 ‘적합하게’ 구성된 포트폴리오입니다. 자신이 어떤 회사, 어떤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삼고, 그에 맞는 피드백만 걸러서 수용하세요. 그렇게 하면 멘토링은 더 이상 혼란이 아니라, ‘필터링된 조언’이라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나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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