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스타트업 경력 2년, 이제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싶어요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현재 29살, 스타트업에서 UXer로 2년째 근무 중인 직장인입니다. 소규모 팀이다 보니 리서치부터 디자인(d), 퍼블리싱까지 거의 모든 걸 혼자 맡아왔고,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체계적인 피드백을 받을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다음 스텝을 고민할 시점인데요, 대기업 혹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가진 곳으로 이직해 전문성을 키우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 경력이 과연 경쟁력이 있는지,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불안감이 큽니다. 특히 스타트업 경험이 많다 보니 스스로 주도한 프로젝트는 있지만 결과물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프로세스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어요.

멘토님께서도 스타트업 출신이신데, 다음 커리어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고, 또 역량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실무에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가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 질문을 요약하자면, 스타트업에서 UXer로 2년간 올라운드 경험을 쌓아온 멘티님이 이제 체계적인 환경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는 고민입니다. 자신의 경험이 경쟁력이 있는지,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궁금해하셨습니다.


이 질문에 있어서, 오히려 가장 큰 문제는 T.O.(Table of Organization)가 없어서 전형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관해서는 멘티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이 없기에 크게 설명하지는 않고자 합니다.




스타트업 경험의 가치 정립


먼저, 스타트업에서 2년간 리서치부터 디자인, 퍼블리싱까지 모두 혼자 감당해 온 경험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구체적인 역할로 쪼개진 환경보다 더 다양한 실무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경험을 어떻게 정리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평가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타트업 경험을 ‘부족’으로 보지 말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한 역량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타트업에서의 2년간 경험은 단순히 연차로 평가하기 어려운 실무 감각과 주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산입니다. 대기업이나 체계적인 조직으로의 이직을 준비할 때는 이 경험을 기반으로 문제 해결력과 프로세스 중심의 사고를 강조하고, 포트폴리오는 명확한 구조와 문서화된 논리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무에서는 툴 숙련도보다는 문제 정의와 커뮤니케이션 역량, 그리고 목적 지향적 디자인(D) 사고가 더 크게 평가되므로, 이를 중심으로 자신의 강점을 정리해 나가면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무엇을 했는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에 대한 멘토링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문제는 구성의 복잡함과 과도한 시각적 표현으로 인해 핵심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UXer로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으나, 보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프로젝트의 경우,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문서화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오히려 그 한계를 명확히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주도했는지를 서사화하는 방식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피드백이 부족했지만 어떤 가설을 세우고 인터뷰로 보완했는지’, ‘리소스가 제한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효율을 극대화했는지’를 프로세스 중심으로 정리하면 됩니다.


그리고 모든 프로젝트에서 동일한 포맷(문제정의 → 조사 → 아이디에이션 → 설계/디자인 → 결과/회고)으로 정리하는 것이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때로는 잘된 프로젝트보다 어려움 속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가 더 인상적일 수 있습니다.



대기업 이직을 위한 전략


체계적인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니즈는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다만 대기업 UX 조직은 스타트업과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준비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는 한 명이 모든 것을 다 하지 않습니다. 조직 내에서 자신이 맡는 영역이 명확하고, 그 역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업하는 구조이기에 깊이 있는 역량이 더 요구됩니다.


따라서 이직을 고려할 때는, 지금까지의 경험 중 어떤 부분이 깊이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 리서치’가 주도적이었다면 그 과정과 결과를 정리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에 반영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또는 ‘서비스 설계’에서 유저 플로우, IA 구성에 대한 논리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강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업마다 원하는 UX 역량은 다르기 때문에 특정 회사나 조직의 UX 인재상에 맞춘 포트폴리오 커스터마이징도 필요합니다. 한 개의 포트폴리오로 모든 회사에 대응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주요 지원 기업에 맞춰 버전을 분화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실무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


현업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과 ‘소통을 통한 협업 역량’입니다. 완성도 높은 UI 결과물보다 더 중요한 건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고력입니다. 특히 실무에서는 디자인 하나하나에 이유를 요구하기 때문에 그에 앞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논리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이건 디자인 실력만으로는 안 되고 사용자 중심의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문서화 능력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종종 생략되는 영역이지만, 대기업 UX 조직에서는 회의 보고서, 제안서, 사용성 테스트 결과 등 다양한 산출물 작성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문서화할 때 단순히 결과만 나열하지 말고 ‘왜 그렇게 했는지’를 서술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툴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Figma 등’을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점은 기본 조건에 가깝습니다. 다만 툴 자체보다 ‘툴을 얼마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 시스템을 Figma로 어떻게 구성하고 팀 내에서 공유했는지, 협업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등을 사례로 보여주면 가산점이 됩니다. 참고로 전통적인 제조업계의 경우 이러한 툴 도입을 이제 하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러니 툴이란 공부의 대상은 맞지만 너무 매몰되어서도 곤란한 영역입니다.




앞으로의 준비 방향


지금 멘티님의 고민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또 긍정적인 전환의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실무를 겪으며 성장했고, 이제 그 경험을 더 체계적인 조직에서 확장하고 싶은 것이라면 지금부터는 깊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젝트 수보다 그 안의 ‘논리’, ‘결과’, ‘회고’에 집중하고, 포트폴리오 문서를 간결하고 일관되게 정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불안감은 누구나 갖습니다. 하지만 2년간의 경험을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감각을 쌓으셨을 테니, 이제는 스스로의 경험을 정제하는 작업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특정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그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분석해 보며 포트폴리오를 계속 업그레이드해나가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추가로 질문 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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