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UI 경험만 있는 제가 UX 실무로 전환, 가능할까요?

by UX민수 ㅡ 변민수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현재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UI 업무를 2년째 해오고 있는 3년 차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화면 구성이나 GUI 디자인은 익숙하게 해 왔지만, 사용자 리서치나 서비스 플로우 설계 같은 UX 실무에는 깊이 관여해보지 못했습니다. 최근 들어 클라이언트 요구사항도 복잡해지고, 내부에서 UX 리드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UX로 시야를 확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UX 디자이너(D)’라고 명확히 경험을 정리할 수 없는 제 이력 때문에, 실무에서 UX 중심 포지션으로 이직이 가능할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UI 경력을 어떻게 정리해야 UX 전환에 도움이 될지,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식으로 UX적 사고를 강조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혀서요.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거나, 다른 멘티분께 조언을 주신 적 있으시다면,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현재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2년간 UI 업무를 해온 3년 차로서, 사용자 리서치나 서비스 플로우 설계 같은 UX 실무 경험은 부족하지만, 점차 UX 중심 업무에 대한 필요성과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경력상 UX 업무를 뚜렷하게 정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직이나 커리어 전환이 가능할지, 포트폴리오나 이력서를 어떻게 준비해야 UX 직무로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으시네요.




UX 실무로의 전환 가능성


사실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나 경력자를 우대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길이 없진 않습니다. UI 경력만으로도 UX 실무로의 전환은 가능한 부분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직무명을 UX 디자이너(D)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존 UI 프로젝트에서 어떤 UX적 사고와 문제 해결 관점을 가졌는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 현업에서도 UI 경험자들이 UX로 자연스럽게 전환하거나, 구분 없이 통합적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UX는 다학제적 특성을 지니며, 조직마다 UX를 정의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관점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은 하나 적절한 타이밍의 기회를 만나는 것과 전략적 접근이 중요한 셈입니다.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가장 고민 포인트가 포트폴리오일 것 같아 보입니다. 포트폴리오에서는 화면 결과물만 나열하기보다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사용자 관점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서술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B2B 프로젝트다 보면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도 맞지만, 끌어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는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 요구사항을 어떻게 분석했는지, 사용자 흐름 상 어떤 요소를 개선했는지, 그리고 UI 설계 시 어떤 사용자 경험을 상정하고 구성했는지를 조목조목 풀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GUI 중심의 결과물에만 너무 집중하면 평가자는 디자인(d)은 잘하지만 문제해결 능력이나 UX 사고는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페르소나, 사용자 여정, 와이어프레임, UT 관찰 메모 등 일부라도 포함하여 ‘UX적 문서 구조’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도한 연출은 독이 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것을 ‘현장감’이라고 부르는데요. 당시 업무 상황을 너무 연출해 버리면 거짓으로 만든 인상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방법론 등을 조목조목 활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죠.


핵심은 안 한 것을 했다고 하는 것은 안되고, 실제로 한 행위 중에서 UX적 사고를 드러낼 여지가 뭐가 있는지 알고 이를 드러내는 것에 있습니다. 참 쉽지 않은 일이죠.



이력서와 경력기술서 작성 방향


이직을 고려할 때 경력기술서에는 프로젝트의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UX 관점에서 어떤 고민과 접근을 했는가’를 중심에 두고, 역할과 기여도를 명확히 표현하세요. 그래야 공격형 질문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UX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현재 UX로 커리어를 전환하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와 태도를 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솔직하게 ‘UX의 실체를 직접 경험하며 문제 해결자로 성장하고자 한다’는 방향성이 면접관에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죠.


정리하면, 기존 경험에서 UXer다운 면모를 어필할 포인트를 찾아 부각하되 없는 것을 있었던 것처럼 부풀려서는 안 됩니다.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앞으로의 포부와 지원한 회사와의 어떤 시너지가 서로에게 윈윈으로 작용할지를 설득력 있게 잘 서술하셔야 합니다.



실무 경험 확장의 전략


현업 감각은 책이나 강의만으로는 채워지기 어렵습니다. 짧게라도 UX 관련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나 스타트업, 에이전시 협업 기회를 찾아보는 것을 적극 권합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맞지 않다고 느껴지거나 생각과는 달라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답니다. 조직과 상황의 요청에 의해 내 역할의 발전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억지여서는 오래 이 일을 할 수 없기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실무의 디테일은 일단 몸을 담가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많은 경우 업무적으로 UI와 UX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UI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기획 회의 참여, 리서치 서포트, 프로세스 제안 등 UX 관점의 개입을 조금씩 시도해 보세요.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면 자연스레 UX 경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정 안되면, 업무적으로 선을 긋고 아예 사이드로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역량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실무 프로젝트는 실무 그 나름대로 증빙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UXer로서의 나의 미래 가치는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서 선보이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전환을 위한 마음가짐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보다도 방향성 있는 실행입니다. UX는 이론으로는 명확하지만 실무에서는 정형화되지 않은 영역이 많기 때문에, 방법론 숙지보다도 태도와 문제 해결력, 팀 내 협업에서의 균형감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UI였으니 앞으로는 UX’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UI 경험 안에서 UX 요소를 어떻게 확장해 왔는가’를 스스로도 돌아보고 설명할 수 있는 태도가 전환의 핵심입니다. 옥석을 잘 고르시길 바라고, 방법이 전혀 없다시피 느껴진다면 위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종합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시어, 여건과 자원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재량껏 진행해 보셨음 합니다.




UX 직무는 한 번에 넘어가는 이직보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일과 맞춰가는 흐름 속에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UI 경력은 UX와의 경계가 유연한 만큼, 전환은 가능하며 가능성을 누가 얼마나 더 높다냐의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UI 업무 안에서 쌓은 고민과 경험을 결코 가볍게 보지 마시고, 그 안에 UX적 사고를 어떻게 덧입힐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탐색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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