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 Experience. 우리가 입에 올리는 이 단어는 이제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이 조합에는 독특한 긴장감이 있다. '사용자'라는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단어와, '경험'이라는 감각적이고 심리적인 단어가 한 자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질적인 두 개념이 연결되면서도 모순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경험'이라는 단어의 포용력 덕분이다.
그런데 이 단어는 정말로 항상 긍정적인 의미일까? 경험은 흔히 축적되고, 확장되며, 성장을 이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UX의 맥락에서 경험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불편했던 경험, 지루했던 경험, 심지어는 잊힌 경험도 UX에 포함된다. UXer가 마주하는 것은 ‘좋은(?)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경험을 감각하고 (최대한) 조율하는 일’이다. 경험이라는 말이 자칫 아름답게 포장되어 버릴 때, 그 이면에 존재하는 불쾌한 진실이 도외시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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