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UX QNA

UX Q&A 300회 특집 — 시즌 종료

묻고, 흔들리고, 다시 세운다. 그 과정에서 나만의 길이 생긴다.

by UX민수 ㅡ 변민수

UX Q&A 매거진은 데일리에서 당분간 간헐적 게시 형태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올게요!




✨ 핵심 메시지 요약

① 맥락을 해석하는 힘
② 결과가 아닌 과정의 중요성
③ 나만의 북극성 세우기.


UX Q&A 300번째 게시물이다!


아마 UX Q&A 단일 컨텐츠가 이렇게 쌓여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드물지 않을까 싶다. 면접이 궁금해서, 포트폴리오가 막막해서, 커리어의 다음 스텝이 불안해서—사소한 질문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하나의 지형도가 만들어졌다.


이 지형도를 따라가 보면, 반복해서 떠오른 세 가지의 커다란 흐름이 있다. 이 세 가지는 UX 커리어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좌표였다.





1. 맥락을 읽는 사람이 성장한다


UX엔 정답이 없다. 다만, 맥락은 언제나 존재한다.

UX Q&A를 돌이켜보면, 초반의 질문들은 ‘좋은 UX 포트폴리오란 무엇인가요?’ ‘면접에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처럼 정답을 구하는 부류의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질문의 본질은 ‘이 상황에서 어떤 판단이 맞을까’로 옮겨갔다.


같은 결과물도 맥락에 따라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B2B와 B2C, 리서처와 프로덕트 디자이너—맥락이 달라지면 ‘잘 된 UX’의 기준도 함께 변한다. 면접에서의 탈락도 실수 때문이 아니라 회사와의 적합성(Fit)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았다.


UX에서 중요한 건 ‘정답을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맥락을 해석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이 쌓일수록, 어디에 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이 생긴다.



2. 직무 전문성보다 직무 적합성이 당락을 가른다


이력서로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도,
면접에서는 ‘함께 일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300회 동안 유난히 많이 등장한 주제가 실패의 원인에 관한 질문이었다. 최종 단계까지 올라갔음에도 번번이 떨어진 이유를 되짚어보면, 대부분은 ‘전문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적합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젝트 결과만 강조하고, 과정에서의 역할과 판단을 설명하지 못한 경우

회사의 문제 맥락과 본인의 경험을 연결하지 못한 경우

‘나는 잘한다’는 메시지는 있었지만 ‘당신들과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비어 있었던 경우


기업이 진짜 알고 싶은 건 “이 사람이 우리 팀 안에서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가”이다. 기존 조직문화와 멤버들과의 시너지가 잘 시뮬레이션이 되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결국 UX 포트폴리오의 화려함도 중요하겠지만, 조직이라는 맥락 속에서의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당락을 가른다.



3. UX라는 단어를 부수고, 나만의 북극성을 세워라


UX라는 말은 너무 크고, 너무 모호하다.
그래서 쪼개야만 나의 길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가장 깊게 자리 잡은 메시지다. UX라는 단어는 포괄적이고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너무 모호해서 방향을 잃기 쉽다. ‘UXer가 되고 싶다’는 말 뒤에는 수십 가지의 다른 직무와 정체성이 숨어 있다. 그래서 중요한 건 UX라는 단어를 부수고, 나에게 맞는 조각들을 찾아 재배열하는 일이다.


예컨대, 리서치를 좋아한다면 ‘통찰 기반 설계자’가 될 수도 있고, 인터랙션에 강점이 있다면 ‘경험 엔지니어’로 길을 잡을 수도 있다. 조직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싶다면 ‘서비스 디자이너’나 ‘프로덕트 전략가’의 길도 있다.


나만의 북극성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가 정해주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나만의 UX 정의’를 세워야 한다.


UX라는 길은 정해진 직선이 아니다. 수많은 선택지와 맥락, 과정, 그리고 방향 설정이 얽혀 있는 복잡한 항해에 가깝다. 하지만 묻고, 고민하고, 쪼개고, 다시 세우는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기만의 북극성을 조금씩 발견할 수 있다.




맺음 그리고 새 출발


300회의 Q&A를 통해 점점 더 ‘단어’에서 ‘나’로, ‘정답 찾기’에서 ‘방향 세우기’로 나아왔다. 사실 질의응답은 무수히 많이 재생산도 가능하다. 조금 더 계속, 꾸준히 이 활동을 해볼 생각이지만 동시에 이 컨텐츠들을 어떻게 멀티소싱할 지도 고민하는 단계에 와있다.


단일 UX 브런치 작품으로는 가장 많은 수를 채웠기에 잠시 휴식기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 칭찬했다. 새로운 컨텐츠는 브런치 작가신청 때부터 하고 싶었던 출간 책의 주석을 다는 글쓰기로 이어갈 계획이다. 벌써 출간 3년이나 지났기도 하고,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마음껏 해볼 생각이다.


정답은 없지만, 좋은 질문이 있는 곳엔 언제나 길이 열린다는 것을 믿으며. 도움이 되신 분들과 열독 해주신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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