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포트폴리오의 조건

결과보다 중요한 건 ‘해석과 설득의 힘’이다

by UX민수 ㅡ 변민수

✴ 독자분들이 뽑은 문장


취업을 목적으로 만드는 UX 포트폴리오는
철저하게 그것을 받아볼 수신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


UX 포트폴리오를 ‘작품집’처럼 만드는 문화를 경계하고 싶었다. 물론 틀렸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많은 지원자가 ‘예쁘게 보이기’를 목표로 하기도 했고, 그런 피드백을 실제로 받아온 이들을 많이 만나곤 했다. 그러나 실제 UX 실무자는 그 안에서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더 보고 싶어 한다. 심지어는 디자인(d) 전공자가 아닌 면접관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UX 포트폴리오의 목적은 ‘시각적 완성’이 아니라 ‘사고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흐름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보는 사람의 관점을 미리 상상해야 한다. 즉,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그가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쓰는 일이 중요하다. 이 문장은 그 단순한 진리를 잊은 채 ‘디자인(d) 포트폴리오’라는 허상을 따르는 UX 준비생을 향한 현실 조언이었다.



✴ 지금의 관점에서 다시 보기


요즘은 확실히 이러한 경계를 예전만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숙해진 것이 사실이다. 더욱 힘을 받아서, UX 포트폴리오의 본질은 한 문장으로 정리해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UX 포트폴리오는 지원자의 디자인(d/D) 스킬과 사고를 주제로 면접관에게 행하는 사용성 테스트다.


채용 담당자는 완벽한 결과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이 작동하는 방식’을 점검한다. UXer에게 있어 UX 포트폴리오란 자기 증명서이자 사용자 매뉴얼이다. 그 안에는 ‘지원자인 나는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제약 안에서 어떻게 해법을 찾았는가’가 모두 드러난다. 그러니까 선택권을 가진 면접관으로 하여금 확실히 기다 아니다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란 것이다.


대개의 경우, 잘 보이려고 하고 대단하려고만 노력하는데, 잘못이다. 어차피 통하지 않을 술수는 통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에 있다. 그래야 떨어져도 그냥 안 맞아서 그런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여력이라도 얻는다. 지금의 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결과를 자랑하지 말고, 뽑아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라.



✴ 다음으로 뽑힌 문장


다음 화인〈오르기 힘들게 자란 나무〉로 이어진다. 이제 ‘UX 포트폴리오’라는 증명서를 들고 세상에 나선 UXer가 현실의 벽을 마주하는 시점이다. 그 벽은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라, ‘오르기 힘들게 자란 나무’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