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중요한 건 ‘해석과 설득의 힘’이다
취업을 목적으로 만드는 UX 포트폴리오는
철저하게 그것을 받아볼 수신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UX 포트폴리오를 ‘작품집’처럼 만드는 문화를 경계하고 싶었다. 물론 틀렸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많은 지원자가 ‘예쁘게 보이기’를 목표로 하기도 했고, 그런 피드백을 실제로 받아온 이들을 많이 만나곤 했다. 그러나 실제 UX 실무자는 그 안에서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더 보고 싶어 한다. 심지어는 디자인(d) 전공자가 아닌 면접관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UX 포트폴리오의 목적은 ‘시각적 완성’이 아니라 ‘사고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흐름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보는 사람의 관점을 미리 상상해야 한다. 즉,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그가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쓰는 일이 중요하다. 이 문장은 그 단순한 진리를 잊은 채 ‘디자인(d) 포트폴리오’라는 허상을 따르는 UX 준비생을 향한 현실 조언이었다.
요즘은 확실히 이러한 경계를 예전만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숙해진 것이 사실이다. 더욱 힘을 받아서, UX 포트폴리오의 본질은 한 문장으로 정리해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UX 포트폴리오는 지원자의 디자인(d/D) 스킬과 사고를 주제로 면접관에게 행하는 사용성 테스트다.
채용 담당자는 완벽한 결과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이 작동하는 방식’을 점검한다. UXer에게 있어 UX 포트폴리오란 자기 증명서이자 사용자 매뉴얼이다. 그 안에는 ‘지원자인 나는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제약 안에서 어떻게 해법을 찾았는가’가 모두 드러난다. 그러니까 선택권을 가진 면접관으로 하여금 확실히 기다 아니다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란 것이다.
대개의 경우, 잘 보이려고 하고 대단하려고만 노력하는데, 잘못이다. 어차피 통하지 않을 술수는 통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에 있다. 그래야 떨어져도 그냥 안 맞아서 그런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여력이라도 얻는다. 지금의 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결과를 자랑하지 말고, 뽑아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라.
다음 화인〈오르기 힘들게 자란 나무〉로 이어진다. 이제 ‘UX 포트폴리오’라는 증명서를 들고 세상에 나선 UXer가 현실의 벽을 마주하는 시점이다. 그 벽은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라, ‘오르기 힘들게 자란 나무’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