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OKR
조그마한 습관의 시작
작년 11월,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여러 시도를 해보다가, '역시 습관이 제일 안정적일거야.'라는 결론이 나서 1월부터 일종의 핵심 습관(keystone habit) 실험을 시작했다. 갓생을 살겠다며 무모하게 너무 큰 목표를 잡기보다는, '아, 이거 안 하면 사람새X도 아니지.'라고 생각되는 최소한의 습관을 설정하여 습관 실천을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표(Objective)는 '작은 습관을 통해 성공을 쌓아나가며, 커리어적 발전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나간다.'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핵심 결과(Key Results)로 원서 읽기, 영단어 공부하기, 읽은 것들 정리하기 정도가 있다. 그리고 약 반 년이 지난 지금, 하루도 빼먹지 않고 수행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각 핵심 결과의 목표치는 점차 늘어나가고 있다.
원서 읽기 습관
원서 읽기는 원래 집에서 자기 전에 읽으려고 3p를 설정해놨었다. 근데 회사 다니면서 출퇴근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핸드폰 화면이 너무 쨍해서 오래 보기가 힘들기도 했다. 그래서 바로 내 뽐뿌 목록에 있었던 킨들 스크라이브(Kindle Scribe)를 질렀고, 결과는 대성공 및 구매에 대만족중이다.
현재 매일 적게는 20p, 많게는 50p이상을 읽으면서 지내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워낙 할 게 없어서 책 읽는 게 매우 즐겁긴 했다만, 퇴사하고 쉬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책을 읽을 시간을 의식적으로 찾는 것은 살짝 고역인 느낌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 이거 안 하면 사람새X도 아니지.'
영단어 공부 습관
말해보카 인증톡은 23년 1월부터 운영중이었던 단톡이다. 내 커리어적인 목표가 뚜렷하진 않은 상태에서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다. 지금 보면, 현재의 OKR화된 습관을 하도록 잠재의식적인 자극을 해준 고마운 습관 아닐까도 싶다.
말해보카 통계 수치로 따지면 어휘력이 작년 상위 0.35%에서 현재 0.28%로 올랐다고 하는데, 얼마나 객관적인 수치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만큼 꾸준한 노력이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 아닐까!
도서/아티클 정리/번역하기 습관
이 습관은 영단어 공부, 원서 읽기 습관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맥락적으로는, 이 습관은 짝꿍 지표(pairing-metric)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영단어 공부와 원서 읽기 습관은 양적인(qunatitative)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까딱하다간 수행한 양은 많을지라도 실질적으로 내 발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위험성을 내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리 및 번역은 내 학습 습관들이 의미있게 실전에서 활용되고, 내가 읽은 것들을 곱씹으며 전달하여 내 습관들이 의미있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습관이다. 또, 나는 개인적으로 '제대로 이해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는 철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철칙을 나름대로 구현한 습관이다.
이전 회사에서 내가 읽었던 도서와 아티클 내용을 활용하여 프로젝트에 적용했고, 프로젝트 운용에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 단축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영어 컨텐츠에 대한 접촉이 일상화 되다보니, 영어 읽는 속도도 굉장히 빨라졌고, 영어 컨텐츠 읽는 것에 대한 인지적 거부감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습관들
지난 약 6개월 간 '커리어적 발전'이 프로덕트 매니저로서의 소양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하드 스킬(hard-skill)적으로 기술적인 것들을 좀 더 고도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전의 습관들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 이 '습관'이란게 무섭고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 것은, 계속 수행하다보면 동일한 습관을 수행하는 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들고 인지적인 에너지가 굉장히 덜 들어간다는 점이다. 기존에 하던 습관들을 수행하는 데에 드는 시간을 다 합치면 1시간 30분~2시간 내외 정도 수준이다.
그래서 근래부터는 '현지 뉴스 매일 읽고 정리하여 공유하기'라는 새로운 습관과, 'Brilliant라는 코딩 공부앱을 매일 하기'라는 습관을 새로 추가했다. 이렇게 슬슬 뾰족해지는 습관들이 생기니, 기존의 목표도 살짝 수정해봐야할 것 같긴 한데, 일단 두고봐야겠다!
이 세상 습관러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