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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를 만들다 보면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grass is greener) 경우가 굉장히 많다.
- 경쟁사의 기능이 더 정교하고 간지나보인다.
- 다른 회사의 업무 방식이 더 기깔나보인다.
- 경쟁사의 제품이 더욱 큰 시장성을 가지고 있고, VC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
- 우선순위가 낮다고 생각한 기능이 있었는데, 규모가 큰 기업(심지어 산업군과 시장이 다른데도)이 그 기능을 업데이트 해서 빨리 만들어야 할 것 같다.
- 성과 검증에 실패한, 마음에 드는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계속 언급하고, 검증 과정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한다.
- 시장이나 산업의 평가지표가 좋게 나오면 무지성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고 싶어한다. 지금 본인의 제품이 그런 시장이나 산업에 어떤 연관성과 의미가 있을지 심사숙고 하지도 않고 말이다.
-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현재 전략이 6개월동안 매출을 뻥튀기시키지 못해서, 수많은 증거와 이유로 기각했던 실패할 게 분명한 전략이 갑자기 선녀로 보인다.
새로운 대안들과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에 열려있는 건 좋지만, 정도를 지키는 선에서만 의미가 있다.
제품을 만들어 나갈 때에는 우선순위상 당장 할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결과를 모르는 상황에서 '저걸 해볼걸' '이걸 해볼걸'하는 '껄무새'가 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너무 많은 팀들이 이런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생각들을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라는 식으로 포장시키는 함정에 빠진다. 현재 취한 전략이 빠른 기간 내에 지표가 '떡상'(hockey-stick growth)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 않기로 했던 전략은 최소한 지금 '검증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라도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단, 단순히 남의 떡이 커보이는 색안경이 있는 상태에서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확증 편향이나 매몰 비용 오류처럼 말이다. 계속해서 수많은 생각들이 충돌하고 머리가 난잡해진 자신을 발견했을 때는, 오히려 직관을 믿고 신념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