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은 왜 적당한 선을 버렸을까
2025년 9월 말 저녁 퇴근길에 카카오톡을 열었다. 갑자기 내 카카오톡에서 난생처음 보는 사람의 사진이 대문짝만 하게 보였다.
"뭐지? 인스타 짝퉁이야 뭐야?"
이상한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나는 그날 하루 종일 차단을 누르느냐 바빴다.
공과 사의 구분이 사라졌다. 카카오톡의 본질은 하이퍼 유틸리티였다. 즉 관계 유지와 정보 교환을 위한 최소한의 마찰 도구였다. 카톡의 가장 큰 장점은 적당한 선이다. 한국의 사용 환경상 업무적인 공적 도구, 사적인 친목 도구가 뒤섞인 도구로서 활용되었다. 그런데 피드형 UI로 강제 전환을 하면서 이 '적당한 선'이 완전히 망가졌다. 나한테는 자꾸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사람의 사진이 계속 나와서 한동안 차단하느냐 바빴다. 카카오의 광고 수익 중심의 정책은 사용자의 심리적 거리감을 확대하며 '적당한 선, 즉 프라이버시 존중'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놓쳤다.
이런 근본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오류는 메신저 본질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사용자의 '관계'는 우선순위가 낮아지고 단순히 '체류시간', '광고 수익'이라는 지표의 KPI를 달성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러 벤치마킹 대상에서도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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