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기획자 Jan 10. 2022

서비스 기획 포트폴리오 만들기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무엇을 염두해야 할까

매년 서비스 기획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있다. 처음 입사를 할 땐 회사에 선택받기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그 후에는 대학원 합격을 위해 만들었다. 이후 크고 작은 이벤트와 기회를 붙잡기 위해 나의 이력들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보완해갔다. 이렇게 수년 동안 몇 편의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다 보니 이젠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왔는지 경험담을 들려주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물론 나의 포트폴리오가 100% 정답은 아니겠지만 나는 어떤 고민을 했었고 무엇에 집중하였는지 진솔하게 전달을 해주면 진심을 다해 고마워하는 이들을 꽤 많이 보게 된다. 그동안 나의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면서, 내 주변 지인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서비스 기획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마다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다. 






1. 포트폴리오의 목적


너무나 당연하지만 또 당연하게 생각해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목적이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목적이 취업인가, 대학원 입학인가, 편입인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만약 대학교나 대학원 편입이 목적이라면 교수님들의 눈에 띄어야 한다. 이땐 교수님들이 연구하신 분야와 관련하여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녹이는 것이 좋다. 


대학교, 대학원 입시를 위한 포트폴리오의 주제를 미처 잡지 못하였다면 교수님의 연구분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님이 최근 쓰신 논문들을 살펴보고 해당 키워드에 아이디어를 착안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교수님들이 흥미롭게 눈여겨볼 가능성이 높다. 다 같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특히 학교에 관심이 많고,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일치하는구나.라는 점을 더욱 강조할 수 있게 된다. 


회사라면 그 회사의 경력직 채용 공고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회사에서 관심 있어하는 분야에 대한 힌트를 좀 더 알 수 있다. 뉴스나 신문기사를 통해서도 포트폴리오 주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목적에 따라 주제 선정부터 중점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전략이 달라질 수 있어 처음에 왜 이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 개요 페이지


두 번째는 개요 페이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페이지를 빼놓고 만드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나도 이 페이지를 제외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데 경험상 개요 페이지는 있는 게 훨씬 유리하다. 왜냐하면 포트폴리오를 심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수많은 포트폴리오들을 모두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여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짧게 이 포트폴리오가 어떤 배경에서 왜 필요한지 요약해서 친절하게 전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나중에 발표를 염두하고 있다면 더더욱 필요하다. 실컷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도 목적과 개요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용도로 개요를 만들 필요가 있다. 



3. 프로세스


어떤 논리로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였는지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페이지이다. 하지만 이 페이지 역시 누락되고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처음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프로세스를 따로 보여주지 않고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곤 하였는데 나중에 설명을 해야 할 때 프로세스 페이지가 있고, 없고에서 차이가 생긴다. 어떤 고민을 해서 이런 생각을 도출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들을 한 번에 정리를 해서 보여주는 페이지이기 때문이다. 자칫 바로 UI/GUI가 나와버리면 논리 상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저 통보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 


예전에 애완동물용 헬스케어 제품을 기획했던 적이 있었다.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기획하기 위해 먼저 시장을 살펴보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애완동물도 사전 관리가 중요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평소 잘 케어를 해주는 부분이 필요하였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동물 병원에 가는 건 가격이 꽤 소요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즉각적으로 수의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할지에 대한 부분에 집중하여 기획을 하였던 적이 있었다. 결과만 보았을 땐 '수의사 연계 헬스케어 서비스'였다. 하지만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결과물을 기획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는지를 보여주면서 함께 이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동감하도록 만들었다. 



4. Key concept 


Key Concept 페이지는 기획한 서비스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알리는 페이지이다. 최근에 헬스케어 앱 서비스 UI를 기획하였는데 수십 장의 비슷한 UI 문서들이 나왔다. 앱 화면 설계 각각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였고 연결성은 끊기지 않는지 생각도 많이 하였다. 세부적인 UI에 공을 많이 들였지만 문제는 UI만 봐서는 무엇이 핵심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UI를 그리기 전 대표적인 서비스의 콘셉트가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부분을 보완하였다. 


Key Concept을 추가하고 기획한 서비스의 세부 페이지들을 보니 훨씬 연결성이 좋아진 데다 정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차라리 수학처럼 '포트폴리오에 이것과 저것을 넣으면 만점이다.'는 공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 포트폴리오를 많이 고민하고, 다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자주 접하지만 저마다 포트폴리오는 모두 다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결국은 나의 작업물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구성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내가 잘하는 부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지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본인도 그걸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때 위의 염두해야 할 점들을 하나하나 대입해본다면 보완할 점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포트폴리오는 현업에서 커리어를 쌓는 이상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하는 과정일 것이다. 매번 만들 때마다 달라지겠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나의 커리어 발자취가 되기에 오늘도 진지하게 다듬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 방에 훅 갈 수 있는 위험한 서비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