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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Jun 05. 2019

박사과정생에게 휴가는 안녕

징검다리 휴가 안녕


내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애쓴다고 -_-;;


2019년 현충일은 목요일이다. 금요일날 휴가를 쓰면 완벽하게 푹 쉴수 있는 휴가가 완성된다. 회사 생활을 수년째 하고 있지만 중장기 전략 보고나 사업계획을 제외한 나머진 언제나 이 징검다리 휴일을 꼬박꼬박 사용했던 것 같다. 자유롭지 않은 직장인에게 잠시나마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기에 늘 징검다리 휴일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것 같다. 


박사과정생에게 징검다리 휴일은 의미가 다르다. 그저 마냥 쉬는 날로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처럼 연달아 미친듯이 시험과 논문 제출이 잡혀있으면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 아주 가끔은 이렇게 휴가가 다가오면 '논문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깊은 한숨이 나온다. 깊은 터널 안에 혼자 들어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일평생 답이 명확한 것을 공부했다. 1+1은 2이다라는 명확한 답을 내는 것, 혹은 열심히 암기한 것을 바탕으로 푸는 문제를 주로 많이 다루었다. 다른 학교는 잘 모르겠고 우리 학교는 1학기밖에 겪어보진 않았지만 중간고사부터 멘탈 붕괴가 살짝 일어났었다. 중간고사는 대부분 소논문 제출이었다. 혹은 오픈북 형태로 자기 생각을 기술하는 형태인데 뭐 책은 사실 참고용이었다. 물론 달달 암기해서 푸는 시험도 있었지만 일부 과목이었다. 낯설어서일까? 확실히 준비하는 과정도 어려운 편이다. 당장 소논문을 제출해야 하는데 심리적인 부담감이란.....


남편은 옆에서 징검다리 휴가때 쉰다고 좋아하는데 약간 남편에게 함께 놀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함께 논문에 대한 생각으로 깊은 한숨이 나온다. 박사과정생에겐 징검다리 휴일조차 마음이 불편하다. 어쩌면 여유가 없어진 내 마음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먼 훗날 정말 박사가 되었을때, 이 기간이 모두 끝났을 때 웃으면서 여유롭게 '그땐 그런 시기도 있었지....'라고 회상하는 날이 오긴 올 수 있을까? 


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데 깊이 감사하다.





* 흩어지는 순간을 기억하고자 기록합니다.

@traveler_jo_

* book_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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