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패스 세미나 후기
올해 1월 오픈패스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현업에서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쉽게 데이터를 응용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침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만드는 분야여서 무척 관심 있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렇게 vod를 제작하기로 하였고, 6개월간 긴긴 대장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 즈음 강의를 알릴 겸 6월 26일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다.
일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다
나는 지극히 내향형인 인간이라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 영 부담되고 어색하다. 그래도 꽤 수십 번 강의를 했던지라 하던 대로 발표를 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나 당일부터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고카페인 음료를 들이켰다.(그래서 더 심장이 두근거렸는지도 모르겠다.) 긴장이 많이 되었지만 이내 차분해졌고, 집중을 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오픈패스에 일하는 직원분들을 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미나를 하기 위해 적어도 4명 정도의 직원분들이 대기를 하시고 계셨다. 일단 이 부분이 무척 놀라웠다. 세미나는 밤 10시까지 이어졌는데 그 시간 동안 세팅을 하고, 댓글을 관리하시고, 사회를 진행해 주시는 분들이 열의를 다해 업무를 하시는 것이었다. 안 보이는 곳에서 이렇게 정성을 다해 업무에 책임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을 수는 없구나
세미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질문을 받았다. 어떤 질문은 나도 잘 모르겠는 내용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매수 매도하는 사이트를 론칭하였는데 이게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사이트이고, 참여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즉석에서 질문을 받았는데 답변하기가 어려웠다. 즉석에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형태가 꽤나 긴장되었다. 다행인 건 대부분 감사하다는 피드백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중에 어떤 한 분이 너무 표면적인 답을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댓글을 남기기도 하셨다. 그 댓글을 보고 더 긴장이 돼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려다 말이 살짝 말리기도 하였다. 100을 준비해도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참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면서 더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시 그때 댓글을 남겨주신 케이트 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어떤 부분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필요했는지 댓글을 남겨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럼 더 고민을 해서 답변을 달아볼게요!)
데이터 아는 기획자,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법
이 이야기를 세미나에서 다루고 싶었는지 미처 다루지 못하였다. 이것에 대해 100% 안다, 확신한다, 이렇게까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잘 모르겠다. 나보고 데이터를 잘 아냐?라고 한다면 그냥 허허 웃어넘길 것 같다. 공부에는 끝이 없고, 기술은 계속 발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다'라고 확신하는 것이 더 발전을 못하게 하도록 만드는 위험 요소라고 생각한다. '잘 아는' 사람이 되기보단 자신감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데이터에 대해 자신감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공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디에 데이터가 있고, 어떤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지 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감을 갖추는 것이 어떤 일이든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데이터 아는 기획자, 디자이너가 될 수 있으려면 자신감을 먼저 장착하고, 그 자신감에 기반해서 조금씩 본인이 데이터를 갖고 뚝딱뚝딱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달, 지난달 브런치에 글을 몇 번 작성하였는지 데이터 기반의 통계를 한번 내봐야겠다. 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을 갖출 수 있도록 나 개인의 소소한 데이터부터 분석을 해봐야지.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 ' 오픈패스 직원분들이 무척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속에서도 많은 자극이 되었고, 늦은 시간까지 데이터 관련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는 채팅창을 통해서도 느끼는 바가 컸다. 더 열심히 생각을 멈추지 말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2시간 넘게 말을 연이어서 하는 건 에너지가 탈탈 털리는 일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뭐 어디까지나 내 견해이지만, 이 견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https://openpath.kr/lecturedetail/P100000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