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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Aug 16. 2019

전망 있는 전공에 대하여

서비스 기획을 하려면 어떤 전공이 유리할까?

서비스 기획을 하려면 어떤 전공이 유리할까?

전망 있는 전공에 대하여 :) @traveler_jo_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였다. 디자인도 전공하였고 UX도 전공하였다. 공학을 진학하였지만 정작 관심 있는 분야는 '뷰티'였다. 메이크업,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였다. 소위 말해 대체 모하자는 인간인지 알 수 없는 인간 중 하나였다. c언어로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뒷전이었지만 메이크업은 참 열심히도 배웠다. 아예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메이크업 학원을 다녔던 것 같다. 재미있었다. 당연히 전공 공부는 뒷전이었지만 상관없었다. 나를 지탱하는 또 다른 무기가 생겼다고 믿었으니까.


메이크업에 대해 공부를 하니 좀 더 욕심이 생기면서 해외 트렌드를 읽고 싶어 졌다. 훨씬 방대한 자료가 구글에 들어 있었고 메이크업에 대한 자료를 섭렵해 나가고 싶었다. 영어, 일본어, 독일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니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외국 블로거들의 뷰티 관련 이야기를 저장해 읽어보고 짐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컴퓨터 공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기초 정도는 알아야 하는 c언어는 뒷전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 가끔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것 자체가 민망할 때도 많다. 하지만 내 공부가 완전히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본능에 충실하게 내가 원하는 분야를 진실되게 공부했으니까.


비록 컴퓨터 관련 과목들의 성적은 엉망이었지만 교수님들과의 사이는 좋은 편이었다.

교수님은 졸업 시즌이 되니 '대학원'을 권유하셨고 부모님 역시 같은 전공으로 계속 공부하길 바라셨다.

왠지 우리 학과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가면 전망은 밝아 보여 갈등이 되었다.





무엇이 방황을 만드는가



사람이 우울해지면 밝은 생각을 하라는데 난 인생의 가장 우울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땐 한없이 수렁으로 빠지는 기분이었다. 

방황의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당시 내가 그토록 방황했던 주된 이유는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족'을 위해.. 이런 이유는 잠시뿐이었다. '나 자신'을 완전히 납득시킬 만큼의 흥미와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상실되어 버리니 모든 게 무의미해진 것이었다.


전망도 있고 부모님, 교수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학부 때의 컴퓨터 공학, 보안은 내 길이 아니었다. 내가 진짜 사랑하고 좋아하는 길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인터넷으로 알아서 찾아보고 떠올리는 그것이었다. 결국 뷰티, 여행, 외국어 등등 여러 도메인을 연결하고 사람들이 쉽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전망은 모르겠고 본능으로 선택하였지만 후회는 없다. 






대학원 전공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아무리 전망이 좋은 분야라도,

질척대며 공부했을 때 그것이 과연 내 인생에 어떤 전망을 보여줄 것일까.


전망은 미지수라 할지라도

뜨겁게 몰입하며 오랫동안 긴긴 시간 바라보고 있을 때 행복하다면

긴긴 안목으로 볼 때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전망이 아닐까.  


하고 싶은 공부가 있지만 전망이 좋을지 안 좋을지도 모르겠고 

자꾸만 전망을 쫓아가고 싶은 유혹이 들 때 

내가 만든 나만의 기준은 '만족, 행복'감이었다.



서비스 기획자가 되려면,  기획업무를 하려면 어떤 전공이 좋을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난 우리 분야야 말로 굳이 특정 전공에 메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경영학' 전공보단 '초파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떠올리는 생각을 갖는 게

더 중요한 문제와 해결책에 대한 실무 능력이 아닐까. 



전망 있는 전공보단 본능에 충실한 분야가 어쩌면 자신의 전망을 밝혀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 현실적으로 공부를 하는데 돈, 시간, 노력은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다음 챕터 때 차근차근 풀어보아야겠다. 






* 흩어지는 순간을 기억하고자 기록합니다.

@traveler_jo_

* book_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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