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 통계
감정대로 살아가는 내게 왜 자꾸 통계가 인사를 건네는지 모르겠다. 학부때도, 석사때도 심지어 졸업한지 몇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도 통계는 자꾸 내게 손짓을 한다. 통계만 들어도 몸서리치는 내가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조금씩 조금씩 통계를 보고, 배워 나가기로 결심했다.
박사과정 이야기를 나중에 자세히 쓰긴 하지만 박사과정에서 통계는 정말 필수 중의 필수인가보다. 문제는 내가 통계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마치 유치원생이 알파벳을 처음 배우듯, 나 역시도 통계의 단어, 왜 쓰이는 것인지 어떻게 쓰이는 것인지 정리를 하며 내 지식의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기로 결심했다.
왜 통계를 배워야만 하는가?
사실 통계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잘 몰랐다. 통계가 없어도 살아가는데 별로 지장이 없었고, 솔직히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치 중학교때 피타고라스 정리였나? 그것을 배우고 오지게 수학문제를 풀었지만 졸업하고 단 한번도 써먹은 적이 없는 것처럼.... 내겐 통계가 그랬다.
박사과정에 들어오고 보니, 뭔가 증명을 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냥 느낌상 이 가설이 맞는데요? 라고 하면 교수님께 발리기 딱 좋다. 객관적으로 검증을 해 나가야 하는데 그 도구로 통계를 쓰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니까 나의 주장을 설명하고, 묘사하여 나아가 일반화를 하기 위해 우린 통계를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클라우딩 펀딩으로 성공하려면 책표지가 기가 막히게 예뻐야 할 것 같아! 가 가설이라면 통계는 그 증명을 하는 도구인 셈이다. 매우 과학적이면서 탄탄하게 주장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바로 통계이다.
설명하거나, 예측하거나
통계라는 도구를 사용하면 크게 설명을 할 수 있거나 현상을 예측할 수 있다. 좀더 유식하게 표현하면 통계는 크게 기술 통계와 추리 통계로 나눠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기술 통계는 설명을 하는 통계이고, 추리 통계는 예측을 하는 통계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을 평균 매달 100만원 번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치면 이 대표값 즉 100만원과 그 외의 분포도를 보는 것이 기술 통계이고 그래서 이 나라 실업률이 떨어질 것 같은지 올라갈 것 같은지 여러 변수를 통해 예측해 보는 것이 추리 통계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내일 부터는 통계의 기본적인 개념을 소개해야겠다.
나를 위해, 그리고 통계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당신을 위해, 박사 지망생을 위해,
P.S 왜 학자들은 말을 겁나 어렵게 만들어서 단어만 들으면 대체 뭔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참 이런 부분은 무척 아쉽다. 그러니까 좀더 많이 사람들이 직관적이게 알아 먹을 수 있는 단어를 최대한 쉽게 풀어 써야 하는 것이 학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너무 단어가 어렵다. 흑흑.
* 흩어지는 순간을 기억하고자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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