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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Feb 05. 2024

저녁 루틴 - 1인가구의 청소 쉽게 하기

하루의 완성 돌돌이

1인 가구에게 ‘청소 쉽게 하기’는 중요한 주제다.

왜냐하면 자칫 억울한 마음이 들 수 있어서다.


내가 사는 집이니까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일인 건 안다. 하지만 누군가와 같이 산다면 요일과 역할 분담이라도 할 수 있을텐데 라며 아쉬움이 들 때도 있다.


피곤하든 귀찮든 자취를 하면 내 공간 청결 유지는 온전히 내 몫이다. 그래서 자취생에게 청소 쉽게 하기는 더 중요하다.



청소로 몸도 마음도 힘들어했다.

그런 내게 가뿐한 저녁 루틴이 생겼다.


돌돌이로 바닥 쓸기다.


7평 남짓 우리 집은 좁다. 6년을 살았지만 집의 크기를 무심코 인지할 때면 ‘좁긴 좁다..’ 싶다. 아무튼 이 한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작은 평수의 공간도 매일 바닥을 쓸어 주어야 한다. 저녁에 돌아와 바닥을 보면 각종 부스러기, 머리카락이 곳곳에 있다. 바닥이 흰색이라 더 잘 보인다.


돌돌이를 사용하기 전에는 이런 생각도 했다. ’바닥은 쓸고 닦아도 뭐가 계속 나오네.‘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먼지와 머리카락이 많다.


아무튼 돌돌이는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돌돌이를 쓰기 전에는 한숨 쉬며 바닥을 쓸거나 다음날로 미루곤 했다. 바닥을 물티슈로 닦으며 몸도 마음도 힘들어한 나를 구제해(?) 주었다.


서서 바닥에 있는 먼지와 머리카락을 잡을 수 있는 건 편리함 그 자체이다. 아마 우리 집에서 자기 역할을 가장 톡톡히 하는 물건 중 하나일 거다. 깨끗한 집을 만드는데 일등공신. 사용한 다음 먼지 붙은 테이프를 떼어 낸다. 그러면 다음날 새롭게 사용할 채비까지 완료다.


자기 전 깨끗한 바닥을 보면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뭔가 잘 살고 있구나. 하루의 끝에 내가 쉬는 공간이 깨끗하다. 다음날 하루의 시작에 깨끗한 바닥을 딛는다.



사소해 보이는 것이 실은 사소하지 않음을 느낀다.

별거가 알고 보면 별거다. 지나고 나면, 반복해 보면 별거임을 알게 된다.


머무는 공간을 사랑하는 일, 사랑해 주는 일.

그래서 공간도 나를 품어주는 일.


바닥을 돌돌이로 쓸어주는 동안 집과 가까워진다. 그리고 쉼을 청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돌돌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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