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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Mar 01. 2024

말의 중요성 - 오늘 뭐 할 거야?

반신반의로 꺼낸 말일지라도

며칠 새 일어난 일이다.

여느 인사처럼 이런 질문들을 주고받았다.

지나가듯이.



Q 1. 퇴근하고 뭐 먹을 거예요?

- 만두랑 고구마 먹으려고요.


잘 모르겠지만 그때 제일 생각난 게 만두였다. 만두라고 했지만 만두를 안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날 퇴근길에 동네 만두집에서 만두를 사 먹었다(다행히 맛있었다).



Q 2. 내일 쉬는데 댄스수업 후에 뭐 할 거예요?

-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려고요.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고민했던 날이었다. 조금 걸어가야 하고 시간도 저녁인지라, 대답하면서도 안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업 후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덕분에 저녁식사는 조금 늦었다.



Q 3. 쉬는 날 아침에 뭐 할까? 이건 스스로에게 물은 질문이었다.

- 조식 먹으러 갈까?


오늘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갔다. 근처에 비교적 캐주얼하게 방문할 수 있는 호텔이 있다. 갈까 말까 했지만 스스로에게 한 대답대로 나는 호텔로 향하고 있었다.


가끔 혼자 조식을 먹으러 오는데, 공휴일 아침 분위기는 또 색달랐다.



‘그냥 한 말’ 일지라도 입 밖으로 나오면 뭔가 힘을 지닌 게 틀림없다. 심지어 반신반의하며 ‘그냥 상대방이 물어봤으니 한 대답‘ 일지라도 말이다.


나도 모르게 그 대답대로, 내가 한 말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대로 이루어졌다.


반면에 아침에 하는 질문 중에 이런 게 있다.


오늘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요?

10년 뒤 어떤 목표와 삶을 이루셨나요?

오늘 아침에 할 작은 행동은 뭔가요?



스스로에게 하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을 얼버무릴 때가 많다. 그러면 시간이 정체성을 지니지 못하고 흘러갈 때가 많다. 대답하지 못한 그대로 말이다.



스스로에게 무엇이라도 대답을 해야겠다.

왠만하면 좋은 대답으로.

그래야 말 한대로 이루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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