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선택과목은 9등급 상대평가로(성취도 5단계) 내신 성적을 산출하며 수능 과목으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공부 부담이 크고 모두에게 필요한 중요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로 선택과목은 진로별로 일부 학생에게 필요한 과목으로 3단계 절대평가라서 큰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내신 등급을 많이 신경 써야 하는 학생이라면 (수시 위주의 전형을 노리고 있다면) 일반선택과 진로 선택을 적절히 섞어서 선택할 때 공부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진로 선택과목도 대충 공부하면 안 됩니다. 3단계 평가가 절대평가라고는 하지만 A등급의 비율이 너무 높은 경우, 등급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학도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은 진로 선택과목도 A가 너무 많이 나오지 않도록 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대학에서는 등급만 가지고 학생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아래와 같이 진로 선택과목 성취도 비율에 따라 학생 등급을 계산하기도 합니다.
위 서강대 점수 산출 예시는 너무 복잡하지만, 아래 표를 보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됩니다. 맨 위 칸은 진로 선택과목에서 A를 10%의 학생만 받았기 때문에 점수를 엄격하게 주었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산점수는 95점이 됩니다. 맨 아래 칸은 A를 70%의 학생이 받았기 때문에 아주 점수를 후하게 준 것입니다. 따라서 환산점수는 65점입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절대평가로 점수를 내지만, 대학에서 이렇게 환산점수로 반영하기도 하므로 진로 선택과목도 어쨌든 열심히 해야 합니다. (주의 : 특정 학교의 산출식이므로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계산을 따로 하는 학교가 있다고 하더라도 진로 선택과목이 공부의 부담이 적은 이유는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학교가 많기 때문입니다. 상위권 대학의 절반 정도만 진로 선택과목의 등급을 반영합니다. 또한, 일반선택(상대평가, 9등급제)이라면 4%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진로선택 과목은 3등급 평가라서 최상위 학생들의 경쟁이 덜 치열하겠죠.
내신 등급에 욕심이 있는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이런 이유로 진로 선택과목과 일반 선택과목을 적절히 섞어서 수강 신청을 합니다. 하지만 이공계열 학생이라면 학생의 전공 적합성, 그리고 도전정신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일반 선택과목으로만 3과목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학생이 안전하게 내신 등급을 잘 받기 위해 전공 공부에 꼭 필요한 과목을 전략적으로 수강하지 않았다면 도전정신이 있는 학생이라고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선택과목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면 아래와 같이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진로진학 정보센터> 대학 진학정보> 고1·2 대입자료>2015 개정 교육과정 선택과목 안내서’로 가시면 교과별·계열별 선택과목의 예시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인문 계열, 사회 계열, 공학 계열, 보건 계열, 교육 계열 등 본인이 전공할 계열에 맞는 파일을 받아 보세요. 파일에는 계열에 따라 선택과목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선택과목에 대한 안내와 과목의 조합이 나와 있습니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할 때는 이러한 예시를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과목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면 학교의 담임선생님, 교육과정부(학교마다 부서 이름은 다릅니다.) 담당 선생님, 진로·진학 선생님께 문의해야 합니다. 과목 선택은 수시 내신 관리와 정시 수능 과목 선택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선택 과목에 따라 학과를 선택할 확률이 높고, 학과에 따라 자녀의 장래가 달라집니다. 과목을 신청하기 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자녀와 깊이 대화 나누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