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아들에게 인기 있는 시설이 키자니아 같은 직업 체험 놀이시설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살짝 주춤하긴 하지만, 인기가 있을 때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한 시간씩 대기하는 건 보통이었습니다. 매의 눈으로 체험 시간을 살피면서 아이의 손목을 끌고 전력 질주하는 엄마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입니다.
입장료만 해도 어른과 아이가 들어갈 때 5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프로그램이지만,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는 교육적인 효과, 어린이의 흥미, 기업의 마케팅 삼박자에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흥미를 위주로 한 체험이 실질적으로 진로 탐색에 효과가 있는지는 부모도 신뢰하지 못합니다. 그냥 회전목마에 앉아 빙빙 돌거나 롤러코스터를 타고 질주하는 것보다는 괜찮은 놀이시설이라는 심리적 만족감 때문에 엄마는 지갑을 순순히 열게 됩니다.
이러한 진로 체험 시설은 주로 미취학 아이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정작 본인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눈높이에 맞는 탐색 프로그램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중고등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 <한국 잡월드>입니다. 깊이 있게 진로를 탐색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방문을 계기로 진로 관련 대화의 문을 여는 기회는 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만 11세 이상의 청소년체험관이 별도로 있어 방학이나 시험이 끝난 학기말에 가볍게 다녀오기 좋습니다. 유아 때 체험이 흥미 위주라면 중고등 시절에 진로 체험을 하는 것은 구체적인 진로를 생각해 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