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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무 Aug 16. 2020

진로를 미리 탐색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진로를 미리 탐색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고등학교 1, 2학년 때 진로와 관련된 수업을 하는 교과가 많습니다.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진로와 관련해서 적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진로와 수업 내용을 엮어 토론이나 발표 시간을 마련합니다. 국어 시간에는 매체를 활용하여 꿈을 발표하는 수업을, 영어 시간에는 배운 구문을 사용하여 영작문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쓰는 수업을 합니다. 사회 시간에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직업윤리와 관련된 토론 활동을 하고, 미술 시간조차 꿈과 관련된 작품 활동을 합니다. 각 교과 선생님은 1년 전체 차시 중에 한 시간 정도를 할애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여러 시간 진로 관련 글을 쓰고, 토의하고 발표하는 겁니다.


  생활기록부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 희망을 기재하는 항목이 이미 삭제되었습니다. 1학년 때 굳이 진로를 정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고, 중간에 꿈이 바뀌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학교 수업에서는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꿈이 있어야 발표를 할 때 자신감이 생깁니다.  학생들은  꿈 발표를 들으면서 이미 발표하는 친구가 꿈꾸는 대로 사는 것처럼 동경합니다. 이런 발표 시간마다 한숨을 쉬면서 본인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친구들을 만납니다. 괜찮다고, 지금부터 찾으면 된다고 격려하지만 별 위로가 되지 않아서인지 어깨가 축 처집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구체적인 직업이나 진로는 아니더라도 인문·사회 분야, 공학 분야, 과학 분야 정도는 정하는 게 좋습니다. 계열 탐색이 어느 정도 끝나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1학년 때 2학년 과목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이과 계열의 전공으로 대학을 진학할 학생들은 탐구과목 중에서 과학 과목을 많이 선택합니다. 사회과목은 굳이 일반선택 과목이 아니라 3등급으로 등급을 산출하는 진로 선택과목에서 한 개 정도 선택하면 됩니다.


  반대로 문과 계열의 전공을 할 친구들은 굳이 탐구과목에서 과학을 일반 선택과목으로 하지 않습니다. 보통 ‘과학 탐구 실험’ 같은 진로 과목 하나 정도를 선택합니다.


  물론 계열 구분 없이 본인이 듣고 싶은 문·이과 과목을 마음대로 신청해도 되지만 대학에서 고교 시절에 이수한 과목을 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계열을 생각해서 수업을 듣는 게 학교 현실입니다. 이런 과목 선택을 1학년부터 해야 하니 진로가 아예 정해지지 않은 친구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럼 학생의 진로에 대한 적성과 흥미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우선 학생이 어릴 때부터 관심을 보였던 분야가 의외로 정확할 수 있습니다. 엄마의 관찰력은 예리합니다. 저는 남녀 이란성쌍둥이입니다. 어릴 때부터 오빠는 레고 블록을 갖고 노는 걸 좋아해서 집중해서 조립하다가도 7+8이 뭐냐고 엄마가 물으면 대답을 척척 했다고 합니다. 저는 숫자에 관심이 없고 연산 문제만 내면 손가락, 발가락을 동원했습니다. 반면, 5살 무렵부터 동화책을 끼고 앉아 그림을 보고, 책을 읽어가며 한글을 스스로 떼었답니다. 결국, 오빠는 이과로 진학해 수학 교사, 저는 문과로 진학해 국어 교사가 되었습니다.


  제 자녀들도 첫째는 책 읽기를 좋아하고, 둘째는 책을 주면 도망갑니다. 첫째는 수학 공부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나오지만 둘째는 연산 문제 푸는 걸 재밌어합니다. 아이의 타고난 적성과 흥미가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엄마입니다. 육아서 같은 이야기가 되었는데, 실제로 엄마의 관찰력과 조언이 아이의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관찰로만 끝내지 말고 권위 있는 전문기관의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엄마의 관찰은 욕심이 보태질 때가 많습니다. 저도 이미 구구단을 외우는 아들에게 ‘너는 약사가 되면 좋겠구나. 아픈 사람들을 위해 약을 개발하는 것도 정말 보람 있을 거야.’라는 소리를 합니다. 사실 아이는 약국에 장난감이 있는 건 알아도 약사의 존재는 몰랐는데, 엄마 욕심이 반영된 대화입니다. 전문기관의 권위 있는 검사는 학생들도 결과를 신뢰합니다. 또한, 오랜 노력 끝에 개발된 검사이므로 참고하면 실제적인 도움이 됩니다.


※ 커리어넷 진로심리검사 <교육부・한국 직업능력개발원>

▷ 직업적성, 직업흥미, 직업가치관 진로성숙도 등 검사

▷ 커리어넷 → 진로심리검사(적성・흥미) → 중/고등학교 심리검사

http://www.career.go.kr/cnet/front/examen/examenMain.do�     

※ 워크넷 진로심리검사 <고용노동부・한국 고용정보원>

▷ 직업적성, 직업흥미, 직업가치관, 진로발달, 직업인성, 고교 계열 흥미,

대학 전공 흥미 등 검사

▷ 워크넷 → 직업·진로 → 청소년 심리검사 실시

https://www.work.go.kr/consltJobCarpa/jobPsyExamNew/jobPsyExamYouthList.do』     


  위 기관에서의 검사가 학생이 보이는 적성과 흥미를 안내한다면, 아래 <원격영상 진로 멘토링>에서는 구체적인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1,000명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멘토가 있고, 실시간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수업도 많습니다.

http://mentoring.career.go.kr/school/index.do 


  하나 아쉬운 부분은 이 프로그램을 개인적으로 신청하기는 어렵습니다. 교사가 교사 회원으로 가입하고 교실을 개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로와 관련된 창체 동아리에 가입했거나 정규수업 시간에 진로 과목이 있다면 학교 담당 선생님께 해당 수업을 건의해 볼 수 있습니다. 교사 대부분은 여건만 된다면 전문가와 소통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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