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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챗 Apr 04. 2016

#1 꿈을 좇는 한 디자이너의 이야기

<같이 걸을까> 디자이너 강란주



Q. 자기소개를 간단히 해주세요.


요즘에 제 소개를 해본 적이 없어 부끄럽네요. 1년 전부터 제 꿈을 위해 무작정 달려가는, 행동하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한 가지 일을 정해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에요.


Q.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같이 걸을까>라는 소셜벤처에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요. <같이 걸을까>는 장봉 혜림원에 있는 미술을 좋아하시는 지적장애인, 그리고 봉사자 분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미술활동을 해요. 그 작품들을 리디자인해 여러 가지 제품도 만들고, 더 나아가 지적 장애인분들이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도 해드리고 있어요. 


Q. 일을 하면서 즐거운가요?


좋아요. 재밌어요. 처음엔 맘처럼 쉽지 않아 힘들었는데, 겪으면서 경험치가 쌓이니까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알아가고 있어요. 잘 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D


Q. 당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꿈에 대해선 대표님과도 많이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라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재능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 신기하게도 그 꿈을 하나하나씩 경험하고 있는 중이에요. 사소한 일일지라도, 내 힘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Q. 꿈을 현실화하고 있는 중이네요?


그게 정말 신기했어요. 원래 꿈이라는 건, 잠들 때 꾸는 꿈처럼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꿈을 계속해서 얘기하다 보니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렇게 하고 싶어요.” 계속 말하니까 이를 공감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걷고 있었어요. 꿈이 있으면 무작정 말하는 게 습관이에요.


Q.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인가요?


사소한 것이라도 “이거 하고 싶어. 저거 하고 싶어.” 자주 말해요. 그 대신 안 좋은 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말에 비해 행동이 뒤쳐져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크다 보니까, 다른 일 또한 내가 에너지를 써야만 이룰 수 있는 거라 말로만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말로만 하고 안 하겠네.”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지금은 하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Q. 여행하고 싶은 곳이 있나요?


원래는 <같이 걸을까>를 하면서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왔었어요. 개인적으로 힘들어서 내려놓을까 했어요. 그때 마침 주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접했고, 그곳에 가면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고, 자기 자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확 떠나버릴까 생각했죠. 한 달 이상은 걸리는 일정이라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갈 수 없었는데, 그때 정말 많이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일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Q. 지금은 그때와 다른가요?


지금은 조금 미룬 상태예요. 얼마 지나지 않아 펀딩을 시작했어요. 저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많이 안 알려져 있는데 가능할까?” “우리한테 누가 지원을 해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00%가 넘어가는 걸 보고 너무 놀랐어요. 그걸 지켜보면서 슬럼프를 극복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Q. 결과를 보면서 슬럼프를 극복한 건가요?


“할 수 있겠구나.” “이거를 좀 더 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여행을 좀 미룰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대표님께 아직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자리가 잡히고 제가 한 달 정도 없어도 될 즈음엔 한 번 부탁을 해볼까 해요. 당장 간다는 건 아니잖아요? 대표님은 제가 하고 싶어 하는 걸 지원해주시는 분이라 가능할지도 몰라요. 하하하.


Q. 가족들은 지지를 해주나요?


네. 작년 7월에 다니던 일을 그만두고부터 지금까지 수익이 없어요. 벌어둔 돈을 쓰거나 가족의 지원(?)도 조금씩 받으면서 살고 있어요. 지금 이 나이에 돈 안 벌고 하고 싶은 일을 좇아가는 걸 부모님께서 보면, 걱정도 하시고 철없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그러지 않으셔요. 오히려 “더 크게 지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셔요. 그게 너무 슬퍼요.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어요.


Q. 지금 시작하고 싶은 게 있나요?


지금 하고 있는 작업에 제 디자인이 들어가긴 하지만, 저만의 색깔이 있는 디자인을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요. 예술이 하고 싶어요. 저는 패턴을 되게 좋아해요. 형상들이 결합되고 겹쳐지면서 여러 가지 패턴이 만들어지고 하나의 그림이 되는 게 너무 좋아요. 집에서 심심할 때마다 손으로 그려보고 있어요.



Q.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나요?


그렇긴 한데 잘 그리진 못해요. 어렸을 때 아빠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거든요. 손을 떼고 있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반항을 한 번 했죠. 일부러 시험을 망쳤어요. 공부 안 하겠다고 다 내려놨어요. 아빠께서는 계속 반대를 하셨는데 엄마께서 몰래 지원해주셨어요. 그래서 이 길을 갈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래서 엄마한테 잘 해야 돼요 전. :)


Q. 이야기 나누고 싶은 유명인사가 있다면?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앤디 워홀이요. 진짜 엉뚱한 생각을 했고 그것 때문에 유명했죠.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했는지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정말 특이한 것들을, 누구도 생각하지 못 하는 걸 한다는 게 신기해요. 저도 그런 걸 하고 싶거든요. 누구나 하는 똑같은 걸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돼요 아직. 어떤 아이디어든 잡아서 톡톡 튀어올라 성장하고 싶어요 이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엉뚱하고 변태 같을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기억하잖아요. 저도 기억에 남고 싶거든요. 하지만 용기가 부족해요. 똘끼가 있는 걸 닮고 싶고, 해보고 싶어요. 재밌을 것 같아요.


앤디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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