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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색 형광펜 Mar 19. 2021

1. 나는 어떻게 첫 책을 출간했을까?

평범한 내가 첫 책을 출간하기까지

“성공한 사람만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꿈 중 한 가지를 성취했다는 것으로 그 의미가 있다.”   

   

제가 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 중 축하한다는 말도 많았지만 반면에 “네가 왜 무슨 내용으로 책을 썼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공을 한 것도 아니고 선행을 많이 베풀어서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도 아닌 네가 무슨 내용으로 책을 썼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쓰고 싶었고 저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여 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제가 쓴 이야기를 읽을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제 꿈의 목록 중 한 가지였습니다. 저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제 많은 꿈들 중 하나인 책을 출판하기를 이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쓰고자 했고 결국 책을 냈습니다.       


저는 사무직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자 한 달에 3~4회 정도 강의를 하는 강사입니다. 강사는 약 12년 정도를 했고, 직장을 다니며 병행한 것도 약 10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가르치고 강사들을 양성하는 회사에서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하였습니다. 연습도 하고 훈련을 받아 강사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강의 자료를 준비하고 강의에 주력하고 싶어서 좀 더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무직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강의는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하교 후 저녁 시간에 만날 수가 있고 또는 주말에 만날 수가 있어서 그 시간을 활용하여 수업을 하였습니다. 지방에 강의가 있다거나 1일 특강을 할 때는 연차를 냈습니다. 사무직 직장도 저에게는 잘 맞았고 강의하는 것은 더더욱 제가 원하고 흥미로운 분야였습니다. 이렇게 저는 투잡을 했습니다. 그렇게 8년이 지났습니다.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뭔가 발전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비교적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지만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뭔가 시간만 흘러가고 발전과 성장은 없고 자기만족만 있는 생활을 변화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에 결단과 다짐이 필요했습니다.  비교적 평탄한 생활을 하는 저에게 큰 자극이 되고 도약점이 있어야 했습니다. 예전부터 책을 쓰고 싶었지만 간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전환점의 방법으로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쓰자”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딱 제 나이가 마흔 살이 될 때였습니다. 책을 쓰려고 하니 막막했습니다. 주위에 작가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쓰기에 대해 배우기로 하고 가르쳐 주는 곳을 찾아 보니 많은 책쓰기를 교육하는 회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중 한 곳에서 일일특강을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신청을 하였습니다. 공휴일에 약 5시간 가량 교육을 받는 것이었는데 정말 기대하고 부푼 마음으로 갔습니다. 40명 가량이 강의실에 모여있었는데 20명은 기존 회원이었고 20명은 저와 같이 처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지만 책을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도움이 되는 내용은 10% 정도였습니다. 나머지 내용은 자신들의 교육을 수강한 후 책을 낸 사람들의 후기나 성공 사례였습니다. 결론은 10명씩 수업을 받는 클래스를 2개 반 운영을 개강할 예정이니 신청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수강료가 정말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엄두도 못 낼만큼 금액이 컸습니다. 너무 충격을 받고 있었는데 그 충격은 금방 다른 충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클래스가 교육을 받는 도중에 모두 신청이 마감된 것입니다. 그곳의 강사님과 1대1로 만나는 시간도 있었지만 제가 쓴 약간의 목차나 주제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였습니다. 마음이 씁쓸하였습니다. 책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말 조금밖에 못 배웠고 두 가지의 큰 충격을 받은 저는 집에 돌아와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그리곤 그 10%를 가지고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하게 강의를 듣지 않고 책을 출간한 두 명의 작가님을 온라인 메신저로 찾아냈고 그들에게 무작정 이메일로 연락한 후 통화까지 했습니다. 그리곤 그들이 어떻게 책을 쓰고 출판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두 분 모두 도움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한 작가님은 제가 쓴 한 꼭지(※꼭지는 chapter를 의미함)의 내용을 첨삭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책을 출간하는 방법이 담긴 내용의 책들도 읽었습니다. 마음이 간절하다 보니 책을 금방 읽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지금 현재 책을 쓰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매일 읽었습니다. 어떻게 첫 장을 쓰고 어떤 식으로 두 번째 장을 쓰는지 수시로 관찰하며 참고하여 저도 한 줄씩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책을 써서 제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싶었습니다. 좀 더 발전적이고 성장한 강사로서 서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비싼 클래스를 수강하진 못했으나 낙담하지 않고 저들이 한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에 큰 화이트보드에 교○문○, 영○문○, 반○앤○ 등 국내 대형 출판사의 로고를 출력하여 붙였습니다. 환경부터 시각화되도록 만들었습니다. 3월에 시작한 저는 7월 중순을 출판하는 날을 예상하여 적어놓고 원고 완성일, 투고일, 출판사와의 계약일, 예약출판일, 정식출판 날짜를 크게 써서 붙여놓았습니다.      

우선 외형적으로 책의 구성을 갖추려면 아래와 같이 쓰면 도움이 된다는 팁을 얻었습니다. 반드시 이렇게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 쓰기가 막연한 저에겐 도움이 되었습니다.   

  

1. 한 꼭지당 분량은 A4용지 2장에서 2장 반가량 써야 한다. (10포인트 기준)

2. 총 꼭지는 약 30개에서 35개가량이 모여야 한다. 

3. 1장~4장, 또는 5장까지 쓰되 1장:기-2장:승-3장:전-4·5장:결에 맞추어서 쓴다.

4. 너무 어렵게 또는 너무 쉽게 쓰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 1학년 정도가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쓴다. 

5. 각 출판사로 투고를 할 때 자기소개, 출간계획, 목차, 원고를 보낸다. (꼭 출판해야 하는 이유를 담아서)


무엇보다 제목과 목차가 이목을 끌 수 있어야 했습니다. 제목을 썼지만 그 제목을 끝까지 고수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시로 떠오르는 키워드, 단어, 문장 들이 있으면 제목이라는 파일에 계속 추가를 했습니다. 종이에 메모를 하고 계속 추가를 하였습니다. 그 제목과 주제에 맞게 1장~5장까지 큰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각 꼭지에 들어가야 할 키워드와 사례, 인용할 내용들을 찾았고 참고할 책도 계속 읽었습니다. 그 책의 목차도 꼼꼼하게 보았습니다. 나는 어떻게 쓰면 될까? 내용을 채우고 쓸 수 있을까?를 하루 내 수시로 고민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라면 적었습니다. 한 꼭지가 완성되니 두 번째 꼭지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밤잠을 줄여가면서 썼고 회사에 아침 일찍 출근해서 썼습니다. 점심 시간에도 썼습니다. 다른 사람의 출판한 사례를 보면서 결과 이미지를 끊임없이 상상했습니다. 하루에 한 꼭지 또는 이틀에 한 꼭지를 썼습니다. 비록 원고를 쓴 그 기간은 짧았지만 쓰려고 했던 에너지와 몰입은 훨씬 컸습니다. 제가 살아온 이야기, 꿈도 평범했던 이야기, 그렇지만 다시 꿈을 꾸게 된 이야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나와 같은 평범하고 마흔 살이 된 사람들이 실천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노하우들을 적었습니다. 36개 꼭지의 글이 모였고 출판사로 투고를 준비하였습니다. 집에 있는 책들 앞장에 있는 출판사의 이메일 주소를 취합했고 내가 쓴 원고와 성격이 비슷한 책들을 찾아 서점에서 책을 찾아보고 그 출판사의 이메일 주소도 모았습니다. 그래서 각 개별 이메일로 자기소개, 출간계획서, 목차, 원고 등을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서 전송했습니다. 답변이 올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함께하기 어렵겠다는 출판사들도 있었지만 저는 한 출판사와 계약을 하자는 답장과 연락을 받았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나도 책을 낸다는 기쁨과 성취감은 굉장히 컸습니다. 처음 쓴 책의 제목은 “평범한 마흔 살의 직장인, 다시 꿈을 꾸다”였는데 출판사와 조정하여 “마흔, 나는 다시 꿈을 꾸기로 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표지의 컨셉과 중간 중간 목차의 제목들을 약간씩 수정하고 추가하여 제 이름으로 된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습니다. 첫 책을 실물로 받았을 때도 기뻤고 인터넷에서 제 이름으로 검색하면 제 책과 저가 나오는 것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제 제 이름으로 쓴 책이 나왔으니 뭔가 변화가 있을거라 기대했습니다. 한동안은 제 책을 사주신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모임을 갖는 등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저는 독자에서 작가로 신분이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책도 쓰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얼마 시간이 지난 후 다음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직장인이자 강사이자 작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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