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면 자신의 이름이 담긴 책이 나와요.
저는 요약하기, 한 줄 정리 이런 것을 좋아합니다. 또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요약도 하고 키워드를 모아보기도 합니다. 3행시 짓기도 좋아하고 첫 글자를 따서 말을 만드는 것도 재밌어합니다. 그래서 제가 쓴 “마흔, 나는 다시 꿈을 꾸기로 했다”에도 자녀를 양육할 때는 3H가 정말 중요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3H는 heart: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는 것이고 hear: 자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이며 health: 좋은 체력을 유지하여 같이 즐겁게 노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농구를 좋아하는데 제가 농구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7S입니다. 7S는 speed: 빠르기, spirit: 정신, screen: 농구에 절대 필요한 기술 중 하나, shoot: 골을 넣어야 이기므로, steal: 수비 기술 중 하나, sense: 센스, strength: 내구성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렇게 하는 것을 재밌어하고 좋아해서 두 번째 책 제목을 “5성을 갖춘 위닝 크리스천”이라고 정했습니다. 크리스천인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5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5성은 영성, 이성, 지성, 야성, 체성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제목으로 정하고 하나씩 세부 목차와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각 주제별로 5꼭지씩 추가하여 총 25꼭지로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첫 책을 쓰면서 저는 내용을 채워가는 법, 서론, 본론, 결론을 쓰는 법을 공식처럼 알고 있었습니다. 정형화된 형식에 맞추어 그렇게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저의 한계점임을 알았지만 두 번째 책을 금방쓰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각 주제별로 영성을 갖추기 위한 내용, 이성을 키우는 내용, 지성을 성장시키는 내용, 야성이 필요한 이유, 체성은 왜 중요한지를 썼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에는 문제점과 쓰려는 이유, 해결책, 대안 등의 기승전결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A5 크기로 166페이지의 책을 완성하였습니다. 기독교 서적이기 때문에 출판사가 이전과는 다르게 그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우선 약간 안면이 있는 기독교 출판사를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이전에 썼던 제 책을 한 권을 들고 찾아갔습니다. 먼저 책을 선물로 드리고 본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흔 나는 다시 꿈을 꾸기로 했다」라는 책을 쓴 이장욱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출간하고 싶어서 쓴 원고가 있는데 투고하면 출판이 가능할까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출판사의 답의 결론은 “No”였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쓴 책이 잘 팔릴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제가 누군지도 모르고 제가 어떤 신앙적 성장을 이룬 큰 사람인지를 알 수 없어서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보통 신앙서적은 투고를 받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목회자나 설교를 잘하는 목사님들에게 출판사에서 요청을 그분들에 하고 그 원고를 써주면 그것을 출판사에서 취합 후 편집을 해서 출판이 이루어진다고 답을 들었습니다. 저는 되돌아 왔습니다.
25꼭지를 쓴 원고를 버리자니 아깝고 또 책으로 안 나오는 것은 아쉬워서 방법을 찾아보니 두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비출판이고 다른 하나는 자가출판이었습니다. 자비출판은 말 그대로 원고를 쓴 사람이 돈을 투자하여 출판을 하는 것입니다. 디자인, 편집, 홍보, 인쇄 등 그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돈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 출판사가 그 자금을 활용하여 출판을 도와주는 것이죠. 그 액수는 큽니다. 저는 자비출판을 할 만큼의 자금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자가출판 플랫폼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자가출판은 온라인 출판사에 표지, 원고 등을 형식에 맞게 써서 등록을 하면 인터넷에서 검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구매 요청이 들어오면 인쇄를 시작하여 책을 완성한 후 배송을 해주는 것입니다. 자가출판의 장점은 내가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고 온라인에서 검색이 된다는 것입니다. 책에 필요한 바코드 같은 역할을 해주는 ISBN도 발급해주고 인쇄된 결과물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출판사에서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표지나 내부 구성은 아니어서 다소 촌스러울 수 있습니다. 물론 자가출판에서도 표지디자인이나 내부 첨삭을 해주는 시스템이 있지만 비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작가 선택의 사항입니다. 저는 자가출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표지도 무료로 제가 구성했고 제목의 글꼴도, 들어가는 문구도 다 제가 정했습니다. 책 표지 날개를 하려니 비용이 발생하여 아쉽지만 날개 없이 신청했습니다. 등록이 되었고 인터넷에서 두 번째 책또한 검색이 되더군요. 제가 10권을 신청하니 약 일주일 후 책 10권이 배송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두 권의 책을 쓴 작가가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검색하면 제가 쓴 두 권의 책이 검색되니까 그것도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비록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볼 수 없고 구매 신청을 해야만 그때 출판사에서 인쇄를 시작해서 배송을 해주는 구조였지만 그래도 저는 결과물이 나와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혹시 자신이 쓴 원고가 있는데 출판사에 투고하기는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 있습니까? 학교에서나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사람들이 쓴 글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고 싶은 분들 있나요? 그러면 자가출판 시스템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가출판은 아래와 같이 책 출간을 도와줍니다.
1. 책을 쓸 수 있는 고정된 폼을 제공해 줍니다. (종이크기, 글자의 크기, 자간 등)
2. 표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무료와 유료가 있어요)
3. 내가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책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4. 책에 들어갈 표지에 들어갈 문구 등을 직접 써넣을 수 있습니다.
5. 온라인에서 검색이 됩니다. 작가의 이름, 표지의 이미지, 작가의 소개, 책의 목차 등이 나옵니다.
6. ebook으로도 출간을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배송비가 들긴 했지만 10권도 나름 저에겐 의미가 컸습니다. 주위에 소중한 분들에게 한권씩 선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책을 출간하니 강원영동CBS 라디오에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거리가 멀었지만 그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고 제 목소리가 방송을 타고 나오니 그것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교회 수련회에서 특강을 해줄 강사로 섭외되기도 했습니다. 작지만 10명의 분들이 제 책을 사주어서 함께 모여 간단한 모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싸인도 해드렸습니다. 조금씩 제 삶이 변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쓰니 제 생각이 정리되고 출간까지 되니 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책을 출간하고픈 마음이 있는 분들 있나요? 자가출판 플랫폼을 이용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과물을 기념으로 가져보는 것도 좋고 내가 쓴 원고가 형식을 갖춘 책의 모양이 되어 그것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