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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색 형광펜 Mar 26. 2021

3. 내가 N잡러를 하는 이유

누구나 N잡러가 될 수 있어요

N잡러는 2개 이상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의미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실제 알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개의 직업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와 목적이 다 다릅니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있고 지금 하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준비하거나 앞으로 할 일을 대비해서 조금씩 해보는 것 경우도 있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어서 직업을 동시에 여러 가지로 병행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래전에는 노래를 부른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만 했고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탤런트를 하거나 영화를 찍는 등 배우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가수가 연기를 하고 동시에 프로그램 MC를 보는 등 그 역할이 모호해졌습니다. 개그맨들도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기도 하여 텔레비전에 나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이 동시에 다른 일을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많지만 수입을 늘리기 위해 N잡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새벽에 배달을 하고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퇴근 후 저녁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여러 개의 일을 병행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수입을 늘리는 것입니다. 요새는 결혼도 출산도 어렵다고 하는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결국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제 지인 중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에 대리운전을 하는 사람도 있고 식당을 운영하며 저녁 장사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일하는 만큼 수입이 많아지기 때문에 일을 더 하는 것입니다.      


다른 일을 준비하거나 앞으로 할 일을 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아주 가끔 결혼식 사회를 보거나 돌잔치 사회, 연말에 송년회 사회 등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수입이 약간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아직 전문가 수준으로는 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혼식은 주말에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행사는 요청이 오면 하게 되어 자주 그리고 꾸준히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 주위에 결혼식 전문 MC가 된 분이 있습니다. 본래는 카드, 청첩장 등을 제작하는 회사에 다녔는데 그것을 알리고 영업을 하다 보니 결혼식 관련된 문구도 많이 보고 기존 결혼식에 아쉬운 점, 더 추가하면 뭐가 나을지 구상을 했습니다. 많은 신랑 신부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들으니 결혼식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이 많이 든 것입니다. 동시에 틈틈이 결혼식 사회를 보면서 지냈는데 결국엔 전문 MC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그 일이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입니다. 또는 하고 싶은 본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하는 경우입니다. 아이들에게 진로에 대해 설명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장래희망=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이야기할 때 직업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 의사, 동물사육사, 화가, 축구선수 등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직업을 이룬다고 해서 꿈을 이룬 것도 아니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을 수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여 찾으면서 그것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한 가지 일만을 전문적으로 해도 되지만 반면에 좋아하는 일이 여러 가지일 수도 있습니다. 성악을 하는 성악가이지만 목사님이 되어 찬송을 부르며 목회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작사와 작곡을 하여 음반도 내고 특송을 초청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꿈이 있는 자유의 한웅재 목사님은 찬양 사역을 하시며 동시에 목회를 하고 계시죠. 용혜원 목사님은 베스트셀러 시인이자 작가이며 강사입니다. 제 아내의 직업은 음악치료사입니다. 심리적으로 아프고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중심으로 만나는 일인데 피아노 반주를 하는 일도 병행해서 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제 아내의 적성과 능력에 관련이 깊은 일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을 선택하고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전문가들의 생각이 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결국 그 직업은 “나”와 관련된 것이어야 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나는 음악적 재능이 없는데 노래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악기를 연주할 순 없습니다. 운전을 싫어하는 제 아내는 운전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 스트레스가 클 것입니다. 저는 금융과 관련된 일이 서툽니다. 보험, 예금, 금리 이런 단어를 싫어하는데 만약 제가 보험상품을 상담하고 은행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 정말 힘들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N잡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강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지금 다니는 사무직 직장도 잘 맞습니다. 다소 반복적인 업무와 출퇴근이 정해져 있는 이 구조가 저는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투잡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일들을 더 잘하고 발전시키고 싶어서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쓰리잡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쓰는 것은 아주 생산적인 N잡러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책은 아주 특별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책을 계속 쓸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책쓰기에 도전해 보세요. 저는 강의도 계속할 것입니다. 


제가 온라인상으로만 알고 있는 S기업에 다니는 김부장님은 몇 년 전 “독서의 맛”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작가가 되었고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시며 지금은 블로그 운영 및 유튜버도 하는 중입니다. 자기계발을 꾸준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노하우를 전수하고 동시에 자기 자신도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는 일을 좀 더 잘하고 싶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전했고 그것을 이뤄낸 것입니다.      

물론 저는 누군가에게 본을 보일 만큼의 훌륭한 N잡러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제 시간을 좋아하는 일들로 채워가고 싶고 그 좋아하는 일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대중 앞에서 말하기를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설명하며 가르치기를 좋아하는 제 재능을 더 키우는 것에 도움이 되는 일들로 저의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책도 읽는 것이고 책도 쓰려고 하는 것이에요. 병행하기 어렵고 상황적으로 힘들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해서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지 않길 바랍니다. 지금 하는 일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것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또 다른 일들을 조금씩 하고 머지않아 인생에서 그것을 중심으로 살아갈 날들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인생이 좋아하는 일들로 채워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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