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또 출간하긴 했는데 그랬는데..
저는 책을 또 쓰기를 마음을 먹고 곧바로 시작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큰 틀에서 변하지 않고 첫 책을 쓴 큰 공식에 맞추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큰 제목 5개를 정하고 과 중간제목을 6개 정도를 모았습니다. 일단 제목이 잘 써지든 그렇지 않든 쭉 나열해서 썼습니다. 나중에 더 생각나면 수정하거나 추가하거나 할 생각으로요. 그런 후 각각 꼭지의 내용을 채워가는 것으로 방법을 썼습니다. 제가 강의를 하는 주된 내용은 아이들 목표설정, 시간관리 하는 방법, 예습하는 방법, 복습하는 방법, 시험 준비하는 법, 과목별 공부법 등입니다. 강의를 꾸준히 했기 때문에 그동안에 저만의 노하우와 강의 자료를 잘 녹아내려 책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본래 이 주제와 컨셉은 책을 처음 쓰려고 했을 때 주제와 컨셉이었지만 중간에 노선이 변경되어서 다른 주제와 내용으로 첫 책이 출간되었고 이번에는 중고등학생들과 그들의 학부모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강의 때마다 있었던 아이들의 반응과 피드백들을 떠올렸습니다. 제 경험을 사례로 쓰기도 했습니다.
시중에는 공부를 잘했고 또 유명한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의 노하우와 경험이 있는 책이 많습니다. 또 저보다 더 전문가인 분들이 쓴 책도 서점에는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먼 이야기라고 느꼈고 실제로 아이들은 자신과는 먼 이야기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질적으로도 풍족하고 공부로 인생을 역전하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와닿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를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공부,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이유를 찾게 하자. 그런 고민을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 라는 취지로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제목을 정했습니다. 처음 생각난 제목부터 수시로 제목을 추가했습니다.. 핸드폰에도 메모를 하고 메모지에도 메모를 했습니다. 이 제목은 나중에 출간된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하지만, 부제가 되기도 하고 내용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다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목차를 씁니다. 흐름대로 책을 쓰려는 이유, 책의 독자는 누구로 할 것인지, 그들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을 썼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큰 목차 5개를 정하고 그 안에 들어갈 세부 목차를 6개 정도를 써놓데에다 필요한 키워드만 적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생각나면 목차의 제목이나 내용을 다듬어서 완성했습니다. 목차의 순서대로 원고를 쓴 적도 있었지만 오늘은 1장을 쓰다가 갑자기 생각나거나 활용할 사례, 문구등이 생각하면 거기에 어울리는 장을 찾아 그게 3장이면 3장에 해당되는 부분에 원고를 썼습니다. 그래서 31꼭지로 구성을 하여 266페이지의 책을 완성했습니다. 원고를 구성하는 형식이나 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각 출판사에 첫 책을 투고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메일로 자기소개, 출간계획, 목차, 원고전문(PDF파일)을 보냈습니다. 첫 책을 출판했던 출판사에도 투고를 하였는데 수신확인은 했지만 답장은 없었습니다. 스스로 의아한 생각을 가졌지만 그 이유는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출판사의 답장을 기다리는데 함께 할수 없다라고 답장을 준 출판사도 있었지만 한 번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출판사도 있었습니다. 미팅을 하면서 오랜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알게 된 사실이 있었는데 그 출판사 팀장님은 제 첫 책이 얼마나 팔렸고 어떤 내용인지도 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첫 출판사에서 저에게 답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강점이지만 반면에 약점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책이 많이 안 팔렸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저는 좀 좋게 말하면 당당하고, 나쁘게 말하면 뻣뻣한 자세로 미팅을 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계약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건을 달고 계약을 했습니다. 전체 내용을 70%가량 수정할 수도 있다. 내용 수정하는 부분에 대해 출판사가 요청을 하면 작가님께서 수정을 해주셔야 한다. 다시 책을 쓰는 것처럼 노력을 해주셔야 한다. 그래도 하실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과 조건이었습니다. 저는 출판사의 피드백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계약을 했다는 감사함과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수정하지 않고 책을 출판해줄 출판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투고한 출판사가 여러 군데였고 계속 투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계약했던 출판사는 한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어요. 그 사이에 계약을 하자는 출판사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 출판사와 계약을 파기하고 새 출판사와 계약을 했습니다. 기존 출판사는 피드백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그 후 지인 3명에게 추천사를 받았습니다. 현재 중학교 영어 선생님을 하고 계신 교회 선배님에게 부탁을 했고 Y대학교 대학원 과정을 다니고 있는 군대 후임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는 작가님 한 분에게 부탁을 해서 추천사를 받았습니다. 추천사를 받으면서 내용에 대해 검토를 받는 역할도 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출판사와 표지에 대해 디자인을 상의했고 오타 및 내용 부분 수정을 하니 “꼴찌도 할 수 있고 1등도 해야하는 공부비범”이라는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를 해냈다는 기쁨과 만족감이 몰려왔습니다.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후 생겨난 가장 큰 문제점 중 첫 번째는 책이 팔리 않는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책을 잘 팔리게 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책은 가족이 사주었고, 친척들이 사주었고 직장의 동료들도 동참해 주었습니다. 친구들이 사주었고 선후배들이 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검색창에 잘 팔리는 책으로 뜨기도 했는데 그것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이번 책은 더 팔리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읽으면 좋은데 필요한 학생들은 책을 사지 않았습니다. 친한 지인 중에는 중고등학생을 둔 학부모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출판사 대표님에게 책이 너무 안 팔린다는 연락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좀 해서 책을 사도록 하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안 팔린다는 것은 핑계라고 하시며 다른 책들은 코로나 상관없이 잘 팔리고 있다고 신경 좀 써달라고 했습니다. 부랴부랴 연락을 하고 부탁을 했지만 필요해서 사주는 사람이 아닌 그냥 저와의 인연 때문에 사주는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책을 쓰고 있고 또 이후에도 책을 쓸 제목과 구성을 생각하면서 틈틈이 자료를 모으고 하고 있지만 책을 잘 팔리게 하는 방법은 더욱 모르겠습니다. 제 인스타나 이 페이스북의 형편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제가 쓴 두 개의 꼭지를 보면 나름대로 책을 쓰는 공식을 정리하거나 자가출판에 대한 이점과 특징을 정리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장에서는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팔았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겠고 결과적으로 잘 팔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보작가였기 때문에 계약서에 일정 수량의 판매가 이루어져야 그 이후에 인세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을 한 상태입니다. 그 %도 정말 적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저는 계속 잘 쓰는 것 아니지만 책을 계속 쓰고 싶습니다. 쓸 글감도 몇 가지 더 있는데 어떻게 하면 잘 팔리게 할 수 있을까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큰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책을 쓰는 것도 어려운데 쓴 후에 어떻게 하면 팔릴 수가 있지?’하는 숙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