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색 형광펜 Dec 22. 2023

크리스천이라면 들은 뻔한 이야기 but 필요한 이야기

②  세상에서 중요한 3금, 소금, 황금, 그리고 지금

시에는 운이 있고 랩에는 라임이 있다. 동일한 모음이나 단어 등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시인도 아니고 래퍼도 아니지만 문장을 쓰거나 이니셜을 맞춰 쓰는 경우가 있다. 아들이 아내의 뱃속에 있을 때 태명을 ‘푸름이’로 지었다. 그리고 추가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부여했다.      


“맑고 청명한 하늘처럼 푸름. 하나님의 말씀의 흐름대로, 불의 앞에 늠름하고 내면 또한 아름다우며, 주님을 따름에 주저함이 없고,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이 넘치고 시온의 산을 오름에 열심이다. 행실 또한 바름.”

푸름에 다음 ‘름’은 흐름, 늠름, 아름, 따름, 기름, 오름, 바름으로 7가지를 맞추었던 기억이 있다. 이 브런치 전체 목차도 ‘기’로 끝나는 단어 1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꼭지의 제목도 “세상에서 중요한 3금, 소금, 황금, 그리고 지금”이다. 운 또는 라임이 잘 맞는다. 기억하기도 좋은 이 세 가지 금에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자.      


얼마 전 일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수산물 시장에 손님아 발길을 끊었다.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불안한 맘을 감추지 못했다. 나아가 ‘소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생겼다. 사람들이 소금을 사재기한 이유는 소금은 반드시 필요한데 소금은 바다에서 나오기 때문에 오염된 소금을 먹을 순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즉, 소금이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소금이 중요한 이유를 3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는 없으면 안 되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것. 우리가 먹는 음식에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의 몸에 소금이 부족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많아도 문제가 되지만)  

두 번째는 여러 가지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소금은 식용으로 당연히 활용된다. 식품을 오랫동안 저장하는데 도움을 준다. 지혈 및 소독의 역할도 한다. 치약의 대용으로 쓸 수도 있다. 가글을 하면 감기 개선에 효과가 있다. 나의 상식 정도로는 이 정도인데 실제 소금은 14,000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소량으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바다의 염도는 3.5% 정도라고 한다. 이 3.5%의 염분이 바다 안에 수많은 생물들이 살 수 있다. 바다 안의 염분이 너무 높아지거나 낮아져 생물들이 살 수 없게 된다면 지구의 기후도 변화된다고 한다. 결국 사람도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다. 소금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자신에게 적용해 볼 수 있다.      


“나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가?”

“나는 환경에 맞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존재인가?”

“나는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인가?”     


여러분에게 황금은 어떤 의미인가? “금(金)=부(富)”란 명제가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타당한 의미이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금을 가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자신이 원하는 물건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화폐가치도 높다. 금이 가치가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나는 희소성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예로부터 ‘금’은 값어치가 높은 물질이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어릴 적에 동네에서 금은방을 했었다. 금을 가까이서 많이 보았고 접했다. 유리 진열대 안에 있는 수많은 반지와 목걸이, 팔찌 등이 실제 금이었다면 우리 집은 굉장히 부자였겠지만 실제 그렇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살이지만 진열대 안에 있는 상품들이 모두 금은 아니었다. 진열되어 있는 상품은 조명 아래 다 금같이 보이지만 진짜와 가짜가 섞여있다. 주인만 안다. 그럼 왜 가짜와 진짜를 섞어 놓았을까? 진짜로만 진열대를 구성하려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진짜만 적은 양으로 진열해 놓으면 부실해 보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실제 고객들은 디자인을 선택하고 주문을 해서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반지 등을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다 진짜로 채워놓을 필요가 없다. 그 가짜와 진짜가 섞여 있을 때 금고에 보관되는 것은 진짜만 보관한다. 왜냐하면 진짜만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다. 황금에서 뽑아낼 수 있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다.”     


스스로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라. 나를 아끼고 나를 소중히 해라. 나는 빛나는 존재이다. 나는 값진 존재이다. 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이고 대체 불가한 존재임을 스스로 잊지 마라.     


마지막으로 “지금”이다. 시간의 의미이다. ‘현재’를 뜻한다. “카르페 디엠”이란 말이 있다.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잘 살아야 하는 순간은 과거도 아니고 어제도 아니고 전(前)도 아니다. 그렇다고 나중도 아니고 다음도 아니며 미래도 아니다. 이따가도 아니다. 다음을 잘 살려면 지금을 잘 살아야 한다. 지금을 잘 살면 어제도 잘 산 것이 된다. 후회가 남지 않는다. 지금을 잘 살면 내일도 잘 살게 된다. 망상에 빠지지 않게 된다. 과거에 영광을 기억하며 그것에 대한 추억과 회상에 머물러 있는가? 현재를 잘 살기 위한 발판으로만 삼고 벗어나라. 그것은 이미 지난 일이다. 흘러간 물이다. 쏟아진 화살이다. 떠난 버스이다. 또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마라. 아직 오지 않았다.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지레 겁먹고 두려워하지 마라. 내일은 하루가 지나기 전까지 결코 오늘이 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충실하라.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하라.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라. 지금 고통 속에 있다면 견디고 지금 기쁨 속에 있다면 누려라. 지금 음악을 듣는다면 귀를 열고 노래를 부른다면 소리를 내어라. ‘앞으로 내가’, ‘만약에’, ‘다음에’, ‘이것만 된다면’,라고 단서를 달지 마라. 지금에 관해 명제를 쓴다면 나는 아래처럼 쓰겠다.     


“지금에 충실하면 과거도 감사할 것밖에 없고 미래도 기대할 것밖에 없다.”     


이번 꼭지를 쓰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를 글쓰기에 행동하지 못하게 한 것은 내가 쓴 책들 때문이었다. 난 지금껏 4권의 책을 썼는데 전문 작가도 아닌 내가 책을 썼을 때 다들 놀랍다는 반응과 칭찬이 많았다. 첫 번째 책을 썼을 때도 그랬는데 4권을 쓰니 그 반응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난 정작 한 꼭지를 몇 달째 쓰지 않는 멈춤의 상태였다. 그 이유는 ‘난 이미 책을 썼어’라는 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것은 결과물이고 과거이다. 그것이 현재의 꼭지를 채워주지 않는다. 지금에 충실한다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지금에 몰두했다는 증거물이 아니다. 나는 4권을 썼는데...라는 생각과 문구가 이번 꼭지 글쓰기에 발목을 참 많이 잡았다. 쓰고자 했다면 써야 했다. 고민해야 했다면 고민해야 했다. ‘다음에’, ‘나중에’, ‘난 책 썼잖아.’, ‘이따가’, ‘여유가 생기면’ 등의 이유가 글쓰기를 미루게 했다.      


이번 꼭지가 7화에 2번째 꼭지이다. 전체 구성이 총 12화에 3 꼭지씩 있으니 절반을 조금 넘어선 상태이다. 매일매일 해야 할 과업과 생각들을 빠지지 않고 해 보자. 

작가의 이전글 크리스천이라면 들은 뻔한 이야기 but 필요한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