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합격하고 입학 전,
취업 최종합격 하고 입사 전,
마음 편하게 놀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들 한 번 이런 경험 있으시죠? 남성분이라면 전역하고 복학 전도 있겠네요.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 싶었는데 지금 저에게 그 기회가 또 왔어요!
2021년 8월부터 임신, 육아, 출산, 또 임신, 또 육아로 혼자 있는 시간이 없었죠. 어린이집 보내고 너무 혼자 있고 싶은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눈치 빠른 신랑의 적극적인 지지로 못 이기는 척(?) 6월부터 둘째까지 어린이집을 가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둘째가 잘 적응해줘서 자유시간은 빨리 찾아왔어요. 처음 일주일은 어린이집에서 연락 올까 눈치 보며 놀다가 이번 주부터는 맘 편히 놀고 있죠.
만나자고 말만 했던 친구와 만나고, 낮술 먹고, 운동하고, 집 정리하고, 밀린 사소한 일들을 하다 보니 바빴어요.
오롯이 혼자 이렇게 시간을 가지는 게 약 4년 정도만인데 그 4년 전과 지금의 나는 달라있었습니다. 취향도, 마음가짐도, 사소한 습관들도요. 예전에 나는 가만히 있는 시간이 아까워 1분 1초를 쪼개 썼다면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누워있는 시간이 좋고, 한 달에 책 ㅇ권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면 지금은 읽고 싶을 때 조금씩 읽는 게 좋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있는 게 좋았다면 지금은 혼자 있는 게 더 편안하더라고요. 또한 예전에 자주 만났던 사람과 지금 만나는 사람도 달라져있고 사는 곳도 달라졌고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제가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
엄마로, 아내로, 주부로 살다가 ‘나‘로 돌아왔는데 나를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그 사이 좀 큰 것 같기도 하고, 냉정해진 거 같기도 하고, 그러려니~하고 무덤덤해진 것 같기도 해요. ‘‘예전에 뭐 했지?’로 생각하니까 지금의 나와 자꾸 부딪히는 느낌이 듭니다. 질문을 바꿔 ‘지금 뭐 할래?‘로 생각해 보니 사실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눕고 싶으면 눕고, 먹고 싶으면 먹고, 책 읽고 싶으면 읽고요. 즉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예전보다 많~이 없어진 거 같아요. 머릿속은 여전히 이거 해야 하고 저거 해야 하고~ 바쁜데, 몸은 여유를 찾은 것 같아요. 그동안 몸이 머리 따라가다가 많이 지쳤나 봐요 ㅋㅋ
복직 전에 맘 편히 놀 수 있는 이 귀한 시간, 소중히 잘 쓰면서 나를 좀 더 알아가 보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