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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하트 May 26. 2023

아끼는 습관

아끼다 똥 됐다.


아끼고 아낍니다.

돈? 시간? 무엇을 아낄까요?


저는 나중을 위해 지금을 아끼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이상한 습관에서 벗어나보고자 글을 써봅니다.






일을 할 땐 너무 잘하면 추가적인 일을 시킬까 봐 능력을 아낍니다.


업무 중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음에 쓰려고 아이디어를 아낍니다


연애를 할 땐 너무 많이 좋아하면 나중에 힘들까 봐 좋아하는 마음을 아낍니다.


인간관계를 맺을 때 너무 다가가면 쉽게 보이고 이용당할까 봐 살가운 본심을 아낍니다.


가족, 친구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쑥스러워 아낍니다.


글을 쓸 땐 내일 쓸 글감이 떨어질까 봐 좋은 글감을 아낍니다.


몸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육아하면 내일 힘들어서 지칠까 봐 체력을 아낍니다.


요리를 할 때 재료를 다 쓰면 내일 급할 때 쓸 재료가 없을까 봐 식재료를 아낍니다.


요리하고 싶은 메뉴가 생기면 좋은 타이밍이 오면 하려고 메뉴를 아낍니다.


좋은 산책길을 발견하면 다음에 새로운 길을 가보고 싶을 때 갈 길이 없을까 봐 새로움을 아낍니다.


여행 가서 비싸다는 이유로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아낍니다.


읽고 싶은 책을 다음에 이 책이 필요한 타이밍이 오면 읽으려고 책을 아낍니다.


세치가 많아서 염색을 하고 싶은데 복직 직전에 하려고 나를 가꿀 기회를 아낍니다.


딸의 귀여운 영상을 양가에 나중에 보낼 거 없을 때 보내려고 아낍니다.






쭉 적고 보니 인생에 임하는 나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과거에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지금 잘 써먹고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전혀 아니네요.


아끼다가 똥 됐습니다.




카르페디엠,

현재를 살자.

참 많이 생각하고 다짐했는데 행동은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아끼지 않고 현재에 충실해보렵니다.

현재 체력, 애정표현, 요리를 많이 했다고 해서

다음날 방전되기보단 더 활력을 주는 일이 더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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