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하트 Oct 26. 2023

지금 드는 생각과 고민들

주절주절

1. 5일째 감기와 씨름 중이다. 2~3일 차에 좀 괜찮아지는 것 같더니 오늘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코가 꽉 막히고 목이 간질간질하다. 출근하면 말을 해야 하는데 말하면 기침이 나와서 난감하다. 동료분들이 양해를 해주셔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주셨다. 몸이 이러니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미안하다. 내 컨디션이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약도 못 먹고 자연적으로 치유해야 하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서 속상하다.



2. 최근까지 핸드폰으로 작물 키우는 게임을 했었다. 이게 뭐라고 계속 들어가서 작물에 물을 주고 비료를 줬다. 내가 생각해도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어플을 지웠더니 폰으로 할 게 없어서 허전했다. 그래서 예~전에 했던 폰게임을 깔아서 한참을 했다. 새벽에 깨서도, 아침에 일어나서도, 일하다 틈나면, 집 가서도. '내가 뭐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손은 게임을 멈추질 못했다. 어제 출근 전에 누워서 게임하다가 순간 현타가 오면서 다신 깔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지웠다.

 휴대폰과 멀어지고 싶다. 가까이할수록 내가 기계에게 끌려가는 것 같다. 온 것도 없는데 수시로 들어가 보고 어디갈때도 손에 없으면 허전하다. 방금도 글을 쓰다가 이유 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이런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손이 가는 걸 보니 끌려가고 있는 게 확실하다. 휴대폰과 거리를 두고 흘러가는 시간을 유용하게 쓰도록 더더더 노력 좀 해야겠다.



3. 책을 열심히 읽다가 요즘 읽는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겠지. 시간 없어도 넷플릭스 보고 폰 게임 할 시간은 있었으니까. 책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늘려야겠다. '나만의 시간'을 그렇게 갈구하면서 나는 왜 시간을 허투루 쓴 건지 반성해 본다.



4. 복직하고 3달이 되기 전에 임신사실을 알았다. 임신과 동시에 언제 휴직을 들어가야 하는지 고민된다. 신랑과 다시 살림을 합지고 싶지만, 출근하는 것이 즐겁다. 출근 준비하는 과정과 출근길은 번거롭지만 출근해서 있는 시간은 좋다. 출근이 아니라면 내가 편한 옷 말고 일반 옷을 입을 일도 잘 없는데 옷을 입고 옅은 화장을 하고 나오는 것도 나에게 큰 행복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과 잘 맞아서 출근이 즐겁고, 월급을 받아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으니 그것도 행복한 일이다. 그렇지만 첫째의 어린이 집을 알아보고 그 어린이집 일정에 내 휴직 시기를 맞춰볼 계획이다. 일도 돈도 좋지만 지금 제일 신경 써야 하는 건 첫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5. 글을 꾸준히 써보고 싶다. 꾸준히 하다 보면 실력도 늘지 않을까? 글쓰기 모임에 글을 잘 쓰시는 분이 계신데 그분이 한 10년 쓰면 잘 쓰지 않을까 생각하신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그런 분도 이런 생각을 하시는데 나는 노력도 안 기울이고 잘하기만을 바랐던 건 아닌가 하고. 여전히 무엇을 쓸지, 어떻게 풀어낼지 어렵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써본다. 이런 시간은 나의 내면을 정돈시켜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