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하는 독서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으시나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밀리의 서재 어플을 통해 전자책, 오디오북도 겸해서 읽고 듣습니다.
읽으며 독서노트를 옆에 펴고 필사하고 제 생각도 적어가며 읽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니 좋은 점들이 많았습니다.
- 돈이 들지 않는다.
- 의외로 책이 깨끗하다.
- 집에 책이 쌓이지 않는다.
- 구매했을 때 겪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 반납일이 정해져 있어 그 안에 무조건 읽으려 한다.
이와 같은 장점들로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죠.
그러나 육아를 하며 틈틈이 책을 읽다 보니 예전처럼 독서노트에 정리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딸 낮잠 자는 짧은 시간 동안 빨리 읽어야 하는데 필사를 하다 보면 읽을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독서노트 작성하는 일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동시에 독서노트를 다시 펴서 읽어보는 일 또한 줄어들었죠.
분명 좋은 책인데 눈으로 읽으면 '와~ 맞네~ 와 진짜 좋다. 이거 나도 배워야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생각들이 빨리 도망가버립니다.
'어? 내가 어떤 부분을 읽고 좋다고 생각했지?' 머리를 굴리다가 에잇~몰라하며 넘어갑니다.
또 내가 일 년에 책을 몇 권 읽었나? 하는 숫자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150권을 읽으려면 이제부턴 2일에 1권씩은 읽어야 해!라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를 잡게 된 거죠. 책을 마음, 머릿속에 새기며 읽으려는 마음만큼 빨리 다 읽고 읽은 책에 추가해야지라는 생각도 만만찮게 크게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었다는 사실만 남고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 이 책 좋았다/ 안 좋았다만 생각나고 뭘 배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
이래선 안 된다!
손웅정작가님 책에서 배운 독서법을 응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작가님은 한 권의 책을 사면 평균 3번 정도 재독한다고 합니다. 밑줄을 긋고, 생각을 적고 최대한 빼먹으며 독서를 하는 거죠. 그렇게 독서를 한 후에 노트에 최종적으로 빼먹은 부분을 정리합니다. 알짜배기만 남기는 거죠. 재독 후 너덜해진 책은 버립니다. '나 이 책 읽었다!'하고 자랑하듯 꽂아놓는 것도, 집에 물건이 쌓이는 것도 싫어하시기 때문이죠.
사실 이 독서법을 내년부터 시작하려고 했어요. 그 이유는 올해는 150권을 읽어야 하는데 한 책을 다독하면 그 숫자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이렇게 숫자에 집착을 합니다 제가. 하하하 저의 이런 집착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각인 독서를 해보려 합니다.
먼저 예전에 읽었던 책 중, 배울 점이 많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을 구매해서 재독을 한 후 알짜배기만 골라 브런치에 정리해보려 합니다.
흘려보내지 않고 각인되는 독서.
함께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