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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하트 Jan 12. 2024

심심할 땐 책 읽고 글쓰기

나는 왜 쓰고 싶은가

혼자 있을 때면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딱히 할 게 없기도 하고, 몇 달 뒤 출산을 앞두고 뭔가 새로이 시작할 체력도 없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서 신랑이 출근하고 딸이 어린이집 가면 나는 같이 있을 사람도, 말할 사람도 없다. 작년 이맘때는 이 시간이 참 외롭고 싫었다. 비나 눈이 오지 않으면 유모차 끌고 나가서 육아동지인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않을까 아파트 주위를 기웃거렸다.



2023년 1월 12일

정확히 딱 1년 전 오늘. 그날도 유모차를 끌고 굳이 밖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1년 사이에 뭐가 달라졌는지 지금은 굳이 나가지 않아도,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외롭지 않다. 집에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외로움을 달래준다. 작년에는 내가 많이 외로웠나 보다. 지금에서야 1년 전 나를 이해하고 위로한다. 이 글을 쓰면서.


쓸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키보드를 들고 앉으면 뭐라도 쓰게 되고, 쓰면 쓸수록 쓸 말이 많아진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네’하며 하루하루 새로운 내 모습을 알아나간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이번주 글쓰기모임 식구들과 공통주제가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인데 어떤 다양한 이유가 나올지 궁금하다.




2024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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