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둘째가 어린이집을 갔다.
오늘이 3일째.
40분 정도 같이 있다가 잘 있길래 슬쩍 나왔다.
언제 전화 와서 바로 달려가야 할지 모르지만 갑자기 혼자 있게 되니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이런 시간이 생기면 놀러 가고 싶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을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시간이 주어지니 집안일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할 건 하고 다른 거 해야지라는 생각에.
커피 한 잔 사들고 집에서 노래 빵빵하게 틀어놓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반찬 하고, 분리수거를 했다.
한 시간 반이 빠르게 지나갔다.
매번 하는 일이지만 육아와 같이 하다 보니 흐름이 끊겨서 하루종~일 집안일하는 기분이었는데 집중해서 딱 끝내고 나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요즘 집 정리정돈과 비워내기에 재미를 붙였는데
신랑이 잘한다 잘한다~까지 해주니 너무 재미있다.
집안일에 ㅈ자도 몰랐던 내가 결혼한 지 5년쯤 되어가니 집안일에 재미를 느끼다니.
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할 일을 마치고
정돈된 식탁에 앉아서 혼자서 글도 쓰고, 다른 분들 글도 읽다가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긴다.
뭔가 생각할 게 있는 건 아니지만 혼자서 가만히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이 시간이 좋다.
어린이집에서 나온 지 3시간째.
놀다가 잔다는 연락을 받고 한결 마음이 놓인다.
21년부터 임신, 출산, 육아, 복직, 임신, 출산, 육아를 반복하다가
곧 나도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긴다.
애들이 들으면 서운해할지 모르겠으나 설렌다.
허투루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뭘 할지 행복한 고민이 든다.
우선순위를 정해보자면
1. 집안일(청소, 요리, 정돈)
2. 운동
3. 책 읽기 & 글쓰기
4. 친구들 만나서 놀기
나의 전성기가 또 다가오는 기분이다.
남은 휴직기간 잘 즐기면서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