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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렌콩 Dec 15. 2022

똥쟁이들 모여라~! 에세이추천 김유례의 "똥변상련"

똥쟁이들 모여라~! 에세이추천

김유례의 "똥변상련"


(책 소개)

예고없이 들이닥치는 급똥 때문에, 며칠째

소식이 없는 장 때문에 난감했다면 우리는 #똥변상련 .


똥 싸고 성내는 놈 때문에 똥줄이 탔던, 아끼다

똥된 것들을 바라보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던 이들의

똥꼬발랄한 일상을 다독이고 응원하는 책이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지만 어느 누구도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들을 살피며 “개똥 밭에 굴러도

아무튼 이승이 좋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책 정보)

판형: 110*165mm

쪽수: 184 page

가격: 13,000원

책표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진한 핫핑크의 배경과 가운데 놓인, 하얀 무언가의 정체는

책 제목의 #똥 과 밀접한 연관성이 높은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다!


동병상련(同病相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동변상련 단어를 빗대어 똥변상련으로 표현한

위트 넘치는 책 제목은 표지의 궁서체만큼 강렬하여

쉽사리 잊을 수가 없다. (고로 매우 잘 지은 제목!)


똥! 하면 빠질 수 없는 우리집 �쟁이 뽀숭이랑 같이!






똥방귀 이야기에 입틀막하며 킥킥대다가 지하철에서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생존 게임을 펼쳐야 하는 급똥을

마주하며 결국 세상사는 돌고 돈다는 이치를 깨달은 작가.

누구나 다 똥싸개들이지만 누구도 쉽게 말하지 않는

우리의 가장 흔한 민낯에 대한 이야기 <똥변상련>.




책과 추가로 구입한 엽서는 이렇게 귀엽고 위트 넘친다.


꼬자! 무릎말고 허벅지

내일은 꼭 똥을 쌀거야!



글 김유례

에세이 <뒷걸음치다가 열대야를 피했다> 저자


-주말에도 오전 6시부터 부스럭거리는 사람

-기뻐도 화가 나도 눈물부터 나는 사람

-독서로 현실도피, 찻자리로 현실 직시

-1가구 1주택은 못해도 1인 2메뉴 고집

-괴로운 때가 있고 기쁠 때가 있는 법

 

디자인/그림 김연재

책이 좋아 책을 만듭니다.

-느리고 조용히 분주한 사람

-1일 3커피

-외향적인 INFP

-햇볕에 잘 타는 햇빛 매니아

-오늘 먹을 떡볶이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

책은 1부와 2부, 3부로 분류되어

각 사자성어에 맞는 에피소드로 구분되어 있다.


"결국 시간을 정하고 투자하기로 했다.

퇴근 후엔 꼭 짬을 내 핸드폰 없이 변기 위에서

가장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저절로 사라지는 건 없다.

비움에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채워 넣기에만 바빴던 나를 되돌아본다.

나도 참, 똥고집이 따로 없다."

-똥고집 중에서-

"아주아주 어렸을 적의 기억을 되살려 스스로에게도

묻고 싶지만 사진 속 나는 뻔뻔하기 그지없다.

분홍색 내복을 입고 유아용 간이 변기통에 심지어 다리를

꼬고 앉아 매우 흡족하다는 듯 브이를 하고 있다니.

앞으로 그 위에서 보낼 고통의 시간들을 예견하지 못한

해맑음에 ‘그래 너라도 행복하렴’하고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똥꼬발랄한

나를 이렇게나마 지켜주고 싶어서."

-똥꼬발랄 중에서-

"아주 오랜 된 기억은 지우개 똥을 닮았다.

종이 위를 오가며 생긴 알알들을 한데 모아 뭉쳐보지만

딱히 쓸데가 없어 결국 책상과

마룻바닥 사이사이를 뒹굴도록 놔둔다.

어지럽게 흩어진 흑연의 살점들에선 짓눌린 글씨의

 형체란 찾아볼 수 없다. 썼고 지웠을 뿐인데

지우개 똥처럼 흔적뿐인 기억들이 너무 많다."

–지우개 똥-

고양이 똥에 대한 내용도 수록되어 있는데,

집사로서 매우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토끼,오리,닭,고슴도치,햄스터, 강아지

모든 동물을 키워봤던 나로써도

가장 지독한 똥을 꼽으라면

고민 할 것도 없이 고양이를 꼽는다.


단연, 책에서도 똥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고양이 똥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고영이 똥이 그렇게 진화할 수 밖에 (?)

없었다는 사실에 대한 명확한 견해와 단상을 풀어냈다.

똥멍청이가 되지 않는법,

하지않는다에 나열된 단어들이 공감되었다.

그리고 뒷장의 해야만 하는,

긍정적이면서도 다정한 행위에 대한 내용도.

그리고 책 어딘가에 똥만드는 기계에 대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는데,

 궁금증이 도져서 찾아보았다.


세상에.. 룩셈부르크에 똥만드는 기계가 있다고 한다.


레알이다...!

룩셈부르크의 똥만드는 기계 "클로아카"


클로아카라고 부르는 이기계는 고대 로마의 하수도의

명칭인 클로아카[Cloaca Maxima]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인체의 소화 과정 전반에 걸쳐서 과학적으로

충실히 재현해서 거대한 기계를 통해

 생산해내는 것은 한덩어리의 똥덩어리 생산소란다.


클로아카라고 부르는 기계는, 사람의

 소화작용처럼 음식을 넣은 후 똥을 생산하기까지

 25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책에 서술된 설명분만 읽어도

 인체의 신비와 장의 기능에 대해서 절감할 수 있었다.


회사나 단체 무리에서도, 무책임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이들이 더러 많은데, 이들을 표현할 때에


 "똥 싸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라는

표현을 쓰는데, 너무도 공감가는 대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고 꺼려하는 똥에 대해서

진솔하고 명확하게 풀어낸 단상들이 재치있고,

너무도 재미있어서 작은 책을 부여잡고 오랜만에

홀린듯이 빠져들어 완독했다.



전국의�쟁이들에게, (더 나아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리며 오늘도 우리 모두 건강하게 쾌변하기를!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4170168&memberNo=47829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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