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영상
기리보이 성인 라이브 영상
요즘 기리보이 음악에 푹 빠졌다. 특히 2년전 피키에서 진행했던 영상 컨텐츠, 기리보이
성인 라이브 영상에 푹 빠졌다.
시간 날 때 마다, 1080 고화질로 맞춰놓고 기리보이의 '성인'라이브를 자주 보며, 듣는다. 약간 낮은 톤의 기타 음색도, 기리보이의 정제되지 않은 고유의 목소리도 너무 좋다.
기리보이의 랩은 성인과 아이의 어느 중간 지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얄쌍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는 아직 미성숙한 소년의 느낌, 그러나 꽤 야무지다. 여러 감정들과 신변잡기에서 느껴졌던 그 사사로운 공감까지도, 자신의 목소리에 잘 맞는 비트와 단어를 잘 버무려 독특한 음악과 랩을 읊조린다.
막상 처음 들을 땐, 이게 뭐지? 싶다가도 머릿속과 귓속에 자주 멤돈다.
그러니까...노래와 랩이 좋은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푹 빠진다. 자꾸 그의 다른 음악이 궁금해진다.
묘하게 생각나는거,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차치하고서라도,
모든 창작자의 창작물에 꼭 필요한, 그러니까 마법의 액기스 같은 거. 기리보이는 그 재능을 잘 갖고 있고, 본인도 스스로의 재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위 라이브 특유의 그 생생한 느낌과 거친 비트, 훅도, 본인 스스로 만든 비트와 작사에 푹 빠져있는 기리보이의 그 모습도 너무 좋다.
비트에 맞는 몸짓과 손놀림도, 스탠딩 마이크를 거머쥐는 하얗고 단단한 손도 꽤 멋지다. 붉은 렌즈에 비치는 검은색 눈동자도 진중하고, 곡 '성인'의 음울한 분위기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내가 위 영상에 심취하는 이유는, 기리보이에게 푹 빠지게 된 계기는 꽤 명확하다.
자기 음악을 너무도 애정하는게 느껴지는 자기애, 즉 "나르시스" 때문이다.
그 나르시스에 푹 빠져있을, 나 외의 타 팬들과, 기리보이의 음악을 즐겨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공감과 선망을 느낀다.
위 영상을 볼 때 마다, 그간 희미했던 '창작'에 대한 열망이 솟는다.본인의 연애사와 감정을 탐독하듯 적어 내려간 그 가사에 대한 생각도.
-그 음악의 스토리가 궁금해지듯이,
-그간 머뭇거렸던 이야기를 짓는 창작에 대한 생각들이.
연예인 덕질은 김준수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기리보이에게 푹 빠져서 기리보이의 일상이 담긴 인스타그램을 자주 엿본다. 그리고 그가 진행했던 인터뷰 영상도, 인터뷰 칼럼도 찾아본다.
기리보이를 검색하면 포스트 영역에서 가장 상위노출된 인터뷰 칼럼에서
에디터는
'기리보이는 시종일관 스타카토로 대답했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음악도 그런 성질이 짙다.
자이언티와 비슷한 느낌인데, 그것 보다는 좀더 자유분방한 느낌이다.
기리보이는 자신이 만든 곡과 가사에 자주 심취한다고 했다.
제가를 '저가'로 표현하는 건 자기 랩에 심취된 래퍼들의 종특인 것 같은데, 그것 마저도 꽤 고집있고, '자기 일'에 대한 고집과 고견이 대단해보인다.
기리보이를 검색했을 때 인기곡 순위에 상위에 놓여 있는 이 곡인 "성인"을 들을 때 마다, 기리보이의 연애가 어떠했을까 너무도 궁금하다.
위 곡 성인의 기저에 깔린 감정은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봤다. 근데 없다. 굳이 추출하자면 미안함과 고마움? 너무 이율배반적이지 않은가?
그러니까...헤어져 이제 존재하지 않는 애정인 셈.
그리고 애증. 애정과
증오가 섞인 그 모순적이고 이율배반적인 감정. 줄곧 가사에서 사사로운 감정, ‘그냥’이라고 표현했다. 개연성이 없는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이별만큼은 예외일 것 같다. 위 곡의 제목도 ‘성인’이라니. 이제 남보다도 못 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이 이제는 성인군자처럼 머리를 쓰는거지. 전혀 동떨어진 느낌의 단어지만, 노래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냥’ 만큼이나 끝내주는 개연성이다.
기리보이는 흔한 감정의 양상에서 보여지는 감정을 추출해서, 톡 박히는 단어들을 잘 조합하여 공감되는 노래를 잘 만든다. 한편, 이런 일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하고, 꽤 밝은 느낌으로. 그에겐 일상인 랩을 읊조리 듯이.
기리보이가 너무 좋다. 독특하고 기발한 가사를 자아내는 인간 홍시영도, 무지 감탄스럽다. 그 나르시스와 멋진 재능으로 끊임 없이 발매 할 새 노래와 가사들이 너무도 궁금하다.
기리보이-성인
넌 아직도 그 일을 하고 있니
난 아직도 그 일을 하고 있지
나름대로 잘 돼서 나는 너무 행복한데
생각이 너무 많아 밤에는 못 자고 있지
아무런 상관없는 너가
너무 바빠 다 잊고 생각 안 나던 너가
너에게 말한 바람들을 다 이루고 나서야
내팽개친 순수함을 난 다시 주워 담고 있지
얼마 전 너의 번홀 찾았어
다행이야 나도 번호를 안 바꿔서
혹시 이건 미련일까 한참 생각해봤지만
이건 "그냥 생각나서” 에 조금 더 가까워
이런 날이 올까 상상도 못 했어 난
예전에 우리 치고 박고 난리도 아니었잖아
그래 그 땐 그게 정말 최선의 방법이었어
지금은 절대 겪을 수 없는 큰 감동이었어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난 달력을 보네
그냥 생각이 나서 그냥 생각이 났어
우린 다른 곳에서 똑같은 아침과 밤을 보네
그냥 생각이 나서 그냥 생각이 났어
I’m fine 너가 없는 도시에서
꿇리면 안 돼 흐르는 눈물 모른 척 했어
다 소용없는 짓 괜찮은 척
메마른 몸 예쁜 여잘 쟁취하는 것
근데 그것도 별로 오래 못 가더라고
갈 사람은 가고 일만 배신 안 하더라고
그래서 너무 빨리 달린 거야
그래서 지금 너에게 창피를 팔리는 거야
뭐 니가 어떤 여자였건 아무 상관도
돈이 필요하다거나 어떤 바람도
심심해서도 아냐 그냥 생각이 나서
그냥 생각이 났어 갑자기 정신 나가서
지금 생각해보면 우린 잘못한 건 없어
그저 변해가며 고쳐갈 뿐 뭐라 할 건 없어
난 다시 태어났어 많은 경험 후에
널 미워한 게 후회돼 전부 똑같은데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난 달력을 보네
그냥 생각이 나서 그냥 생각이 났어
우린 다른 곳에서 똑같은 아침과 밤을 보네
그냥 생각이 나서 그냥 생각이 났어
아무런 이유도 없어
너를 보는 게
아무런 조건도 없어
너를 보는 게
우리 서로 사랑하지 않잖아
우린 이제는 머리를 쓰잖아
생각 없이 웃자
그냥 생각 없이 웃자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난 달력을 보네
그냥 생각이 나서 그냥 생각이 났어
우린 다른 곳에서 똑같은 아침과 밤을 보네
그냥 생각이 나서 그냥 생각이 났어
I’m fine thank you and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