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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렌콩 Sep 10. 2018

약간의 거리를 둔다 : 소노 아야코 에세이

인생은 좋았고, 때로 나빴을 뿐이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 소노 아야코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              

저자 소노 아야코

출판 책읽는고양이

발매 2016.10.20.


약간의 거리를 둔다 : 소노 아야코 에세이
| 상처마저 거름이 되는 삶의 패러독스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일본에세이

이 책의 주제어  : #행복  #위로 
‘약간의 거리’를 두면 나의 인생이 더 행복해진다!

우리가 좇는 행복은 아무리 다가가도 마질 수 없고, 매번 다다를 수 없음에 절망감을 맛보게 한다. 허나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면 100전 100패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내 것이 될 수 없는, 남들이 말하는 ‘행복’에 나 자신을 꿰맞추는 도전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소노아야코의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객관적 행복을 좇느라 지쳐버린 영혼을 위로하는 책으로 ‘나’자신을 속박해온 통념으로부터 벗어나 나답게 사는 삶으로 가볍게 터닝할수록 이끌어준다. 소노 아야코 특유의 쉽고도 가슴에 와닿는 표현 속에는 정말 맞는 말이라 무릎을 치게 만드는 조언들, 어이 없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감히 뒤집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들이 담겨있다.







G가 내 생일을 기념으로, 위 책을 선물 해 주었다.

쇼핑센터에서 만나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G는 원하는 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조금 망설이다가 때마침 필연처럼 보이는 위 책을 당당히 집어들고 선물로 사달라고 말했다.

두어달 전부터 당연하게도 꼭 구입하고 싶었던 에세이 책이었다. 바로 위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집, 물 속에서 한발자국 내딛는 다소 유쾌한 일러스트에 비해  약간은 시니컬하고 담백한 제목<약간의 거리를 둔다>

우리는 커플로 이 책을 구입하고, 그 고즈넉하고 따뜻한 서점에 잠깐 서서 천천히 위 책을 훑었다.







작가는 무척 감성적인 사람이며, 그녀가 빚어내는 위 문장들은 '거리'라는 단어가 당연할 만큼 시니컬하고 담백했다.


책의 무게도 가볍고, 손바닥만 한 사이즈라서 가방에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맘에 들었다.







목차

1부 나답게가 중요해  
좋아하는 일을 하든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든가  
일에서 맛본 기쁨  
인내의 진실  
고통의 가치  
‘남들만큼’ 이란 말의 모호함  
자기다움을 유지하려면  
스스로 정한다  
역경이 주는 보람  
부러워하지 않게 된다  
자유로워진다  
회사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이 되는 존재  
반려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  
애쓰지 않는다  
좌절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2부 고통은 뒤집어볼 일  
시련을 겪는 덕분에  
떨어지길 잘했다고 말할 날이 온다  
불행은 사유재산이다  
사소한 불운을 즐길 줄 아는 자  
모순이 생각하는 힘을 준다  
고뇌가 없는 사람은 인간성을 잃는다  
행복한 순간에는 진짜 얼굴이 나타나지 않는다  
두 얼굴을 번갈아 내보인다  
즉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매사 적절한 때가 있는 법  
불행한 사람만이 희망을 소유한다  
견뎌내는 것이다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인생은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불행 속에서 축복을 발견한다  
인생은 좋았고, 때로 나빴을 뿐이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나약하다  
우리는 모두 비겁하다  
괴로워하지 않는 요령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반반이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게 있다  
 
3부 타인의 오해  
타인은 나를 모른다  
그 사람의 불행을 바란다  
오해받지 않은 인류는 없다  
칭찬받든 야단맞든 본질은 그대로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 불행해져서는 안 돼  
오해받더라도 상쾌하게  
의심함으로써 얻어지는 행복  
타인을 평가할 수 없다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타인의 역할  
휘둘리는 것이 인생이다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의 특징  
삶의 방식에 좋고 나쁨이 없다  
차별하는 관념  
인맥  
약간의 거리를 둔다  
떨어져 있을 때 상처받지 않는다  
자녀는 타인 중에 특별히 친한 타인이다  
칭찬받는 삶은 지친다  
결점을 보여주면 편안해진다  
‘훌륭한 부부’는 위험하다  
타인의 불행이 때로는 즐겁다  
타인의 단점  
 
4부 보통의 행복  
보통의 행복  
남들처럼 살지 않습니다  
받는 입장  
존재만으로도 등불이 될 수 있다  
언제쯤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오직 그 생각뿐  
행복해지는 비결  
불행을 알아야 행복도 안다  
오늘 저녁 밥상이 준비되어 있다  
적당함의 미학  
마음을 비운다  
불분명하므로 부드럽다  
잠깐의 여유







거리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의미를 갖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상처받지 않는다.

이거은 엄청난 마법이며 동시에 훌륭한 해결책이다.








불행을 알아야 행복도 안다.

인생은 좋았고, 때로 나빴을 뿐이다.

다소 염세적인 표현과 문장들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와 그네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한번쯤 읊조리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문장들 중 하나다. 하단에 제목과 잘 어울리는 키워드와 분위기의 사진들을 배치하여 책속 에세이 몇 편을 전문 옮겨 놓는다.







불행한 사람만이 희망을 소유한다

어둠 없이는 빛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 인생이라고 다를 리 없다. 행복은 여간해서는 그 실태를 알아차릴 수 없지만 불행을 배우는 순간, 불행과 다른 행복의 존재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므로 불행은 생각만큼 손해는 아니다. 행복에 대한 갈망은 오직 불행한 가운데 키워지기 때문이다. 절망적인 운명을 똑바로 응시하지 않는 한, 희망의 본질에서 빛나고 있는 삶의 비밀은 영원히 드러나지 않는다.








마음을 비운다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 비우기를 잘하는 편이다. 특별히 사상적인 고민의 결과는 아니다. 다만 이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 곳임을 잊지 않고 있으므로 끈덕지게 쫓아 가겠다는 집착에 시달리거나, 효율이라는 것을 따져 계산하거나, 시기가 이르지 않은 일들이 당장 이루어지기를 욕심내지 않는다는 정도다.

  목적은 어차피 한 가지밖에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한 후 나머지는 마음을 비우는 게 상책이다.
  마음을 비우는 일은 언제나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마음을 비우는 일에는 자신의 생명도 포함된다. 불운이 찾아오기 전에 먼저 조금씩 비워나간다면 절망과 원망에 시달릴 일이 없다. 절망하고 원망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나서서 나의 상황을 개선해주리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역할

우리의 일생에서 타인의 역할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나는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힘으로 우리는 여기까지 당도할 수 없었다. 거부 당하고 미움 받고 괴롭힘을 당하고, 때로는 사랑받고 구원 받으며 칭찬 받았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있다. 그들 속에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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