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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렌콩 Sep 17. 2018

공포영화 곤지암 후기

올 여름을 강타했던 곤지암, 유투브 세대의 흥미요소


곤지암 
(GONJIAM: Haunted Asylum, 2018) 



곤지암 줄거리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 원장실, 집단 치료실, 실험실, 열리지 않는 402호… 괴담의 실체를 담아내기 위해 병원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하던 멤버들에게 상상도 못한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기 시작 하는데… 가지 말라는 곳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소름 끼치는 ‘곤지암 정신병원’ 의 실체를 체험하라!














영화 곤지암 후기


4월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곤지암은 130만 관객수를 돌파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던 관객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가짜 뉴스까지 등장했다던데... 입소문과 후기로 그야말로 제대로, 흥행 성공에 이르는 중인듯 하다.


옆자리 남자가 오줌을 지렸녜, 앞에 여자가 흐느끼녜, 영화를 보다 누가 뛰쳐나갔녜,

요런 에피소들이 영화를 더욱 궁금케 했다. 
그리고, 나보다 7살이나 어린 막내가 곤지암을 보고 난 뒤, 화장실에 같이 가자고 졸랐다. 방 불을 함부로 못 끄게 했고, 하여튼 곤지암을 보고 온 뒤 2-3일간은 공포에 떨며 온 가족을 귀찮게 했다.

"곤지암이 그렇게 무서워? 곡성보다?"

"당연하지, 곡성은 껌도 안 돼."


내 질문에 막내는 온갖 호들갑을 떨며 언니도 곤지암을 본다면 반드시 자기처럼 무서움에 떨거라고 했다. 심지어, 와- 그 소름끼치고 찝찝했던 영화 곡성이 감히 '껌'이란다. 덕분에 약간의(무한대의) 기대감과 무서움을 품고 곤지암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관람했던 영화가 곡성이니, 딱 거의 2년만에 공포영화 곤지암을 관람했다. 


영화 기담 감독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곤지암, 공포영화의 성수기인 여름이 아닌, 
이 따듯한 봄에 개봉하여 5일만에 손익분기점 4배를 뛰어넘었다.

흥행 속도는 무서울 따름. 게다가 무명배우들 실제 이름을 차용했던 점까지 고려하면,  
배우들 이번 기회에 이름 제대로 날렸으며 매출면에서까지- 이거 흥행 제대로다.







아무튼 곤지암을 관람한 최종 결과만 얘기하면....(당연하게도 개인의 취향이지만) 놀이기구 바이킹을 타는 정신없는 느낌이었다. 물론, 중간중간 등장하는 얼굴이 변형된 까만 눈알의 귀신 이미지와 그 가냘프고 혐오스런 목소리는 소름이 돋지만- 그건 그저 금방 휘발되는 그저 그런 약한 잔상에 불과했다. 


영화에 깊은 스토리는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정말 놀이기구 바이킹을 타고 나온 것처럼, 딱 한번 무서운 느낌. 뒤늦게 내용이 자꾸 생각나거나 떠오르진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간만에 재미있게 보고 왔다. 
가끔 헛웃음 나오는 장면에선 피식피식 웃음이 나 광대가 솟구쳤으니- 

막내 피셜로는 우는 여자도 있다고 하던데, 정말 뒷자리에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를 냈다.






영화 곤지암의 
흥행 요소는?

나는 최근 5년간 봤던 공포영화중에선 곡성이 제일 무서웠다. 그런데 우리 막내는 곤지암이 곡성보다 무섭다고 했다. 우리 자매의 주관적인 감상평을 얘기하기 전에, 일단 곤지암으로 그렇게 평가한 막내의 기본 인적사항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우리 막내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파릇파릇한 스무살이며, 취미는 유투버 영상 구경과 아프리카 인기 BJ의 먹방 영상 구경이다. (나는 당췌 이해가 가질 않지만...)







1. 유투브를 소비하는 젊은 소비층
곤지암은 10~20대의 젊은 초년층에 반응이 더 뜨거운 것 같았다. 아무래도 앞서 열거했던 바처럼, 영화 곤지암이 차용했던 <유투브 방식>이 그네들에게 더욱 익숙해서인 것도 있겠다. 

곤지암이 별로 안 무서웠다는 사람들도, 자신의 앞자리, 옆자리 뒷자리의 타 관객 반응이 재밌어서 또 보러가겠다는 말도 나오는 추세니-

2. 직접 체험하는 듯한 리얼함
영화 곤지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유투브 촬영으로 페이크 다큐를 진행 한다. 캐릭터들이 모두 직접 , 여러 특수 카메라( 고프로, 핸디캠, 보디캠, 360카메라, 드론)를 장착하고 체험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실제 영화 촬영도 그 기법이 주를 이뤘다. 매끄럽지 못하고 끊기는 영상, 생생한 소리, 흔들림, 등등 - 덕분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더욱 리얼하게 공포를 전달할 수 있었다. 
평면으로 체험하는 4D 느낌이었으니까.


3. 미스테리한 402호의 궁금증
정범식 감독은  세월호를  뜻하는 416호로 하려다가 너무 노골적인 것 같아서 402호로 바꿨다고 했다.

열리지 않는 미스테리한 402호 방은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증을 자아낸다. 실험실 포르말린 용액에 담긴 생닭과 옷을 벗고 배에 붉은 상처가 새겨진 귀신 등-귀신의 역할은 충분했고 402호의  미스테리는 점점 커지지만......결국 그 실마리는 해결 되지는 않는다.


지금 아주 흥행 노선을 타고 있지만, 곤지암의 단점을 좀 적어보자면...

귀신영화지만 귀신이 적게 나온다. 예측이 쉽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에 정확히 귀신이 나오고, 캐릭터들이 죽을 것 같은 분위기에 반드시 죽고, 이대로 끝인가 싶을때-> 진짜 그대로 끝이었다. 

공포를 극한으로 이끌어내는 장치들의 차용은 좋았지만, 용두사미의 느낌이랄까. 흥행에 비해 살짝, 김이 새는 느낌. 기대 않고 봐야 더 잼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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