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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렌콩 Nov 17. 2018

<최고의이혼> 소설로 읽는 일드 최고의이혼원작 서평

어른들도 아프고, 성장합니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차태현 배두나 주연의
동명소설 원작의 일본드라마 한국 리메이크 버전,
사카모토 유지 의 일본 소설 <최고의 이혼>




최고의 이혼              

연출 유현기


출연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위하준, 남기애, 최정우, 문숙, 유형관, 황정민, 김혜준, 하윤경, 김채은, 송지호


방송 2018, KBS2








"지금 이혼하러 갑니다./ 눈부신 날 우리 이혼합니다."


출연진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등


줄거리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


한창 인기몰이 중인 서현진 이민기 주연의

‘뷰티인사이드’, 시청률 상승하며
‘최고의 이혼’이 6%대 시청률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사카모토 유지  
출생  1967년 5월 12일, 일본
1987년, 19살에 〈제1회 후지 TV 영 시나리오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
<도쿄 러브스토리>,<그래도 살아간다>,<마더>,<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등 다수 작품이 있습니다.



최고의 이혼을 쓴 작가는 남성 작가로 <도쿄 러브스토리>로 유명한 최고의 일본 드라마로 유명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배두나와 차태현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고,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요.

드라마 평가를 보니, 책 속 캐릭터와 차태현과 배두나의 캐릭터가 찰떡이라고 하는데 과연 현실판 미쓰오와 유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조석무(차태현 분)-> 미쓰오
강휘루(배두나 분)-> 유카
 
성향이 잘 맞지 않는 두 사람이 결혼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조금은 결벽증 스러우면서도 우유부단한 미쓰오와 덤벙거리면서도 정이 많은 유카, 그리고 미쓰오의 전 애인이었던 아카리와 아카리의 남편인 카사노바 료, 이 4명의 캐릭터가 주축을 이루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유카는 지진이 난 날 밤, 미쓰오에게로 받은 “화분은 괜찮아?”라는 문장을 읽고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데요,

이혼을 진행하고, 가족들 몰래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하던 미쓰오와 유카, 그리고 아카라와 료. 두쌍의 동갑내기 커플들의 가슴을 어둡게 잠식해왔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사랑과 관계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 관계의 본질에 대해, 또 진짜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딱 한 가지 마음에 걸려.... 딱 하나, 가족들."
"......응."
"이혼은 부부뿐 아니라 두 가족의 이혼이니까."
"응."
"할머니께 죄송스러워."







책 속에서 유카가 했던 말 중에 이혼은 부부뿐 아니라 가족의 이혼이라 다른 가족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하는 부분이 등장하는데요, 그렇지요. 결혼은 연인처럼 단순한 이별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양가와 합하여 한 가족이 된 거니, 부부의 이혼도 비단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가족의 이혼이 되어 버리게 되지요. 그래서 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못 해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거나 쇼윈도 부부를 자처하는 사례도 상당하구요. 어쩔 수 없이 불행하게 살아가는 것보단 차라리 이혼이 명쾌한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결혼만 최고일 수 있겠나요, 드라마와 책 제목 말마따나 최고의 이혼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 결혼식 처럼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책표지와 드라마 표지가 그렇게 말해주듯이요.




소설 속 미쓰오와 유카가 이별하는 것 처럼, 차태현과 배두나가 서로를 응원하며 이별합니다. 그 이별은 즉 결혼의 반댓말인 이혼이구요.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가까웠다가 가장 멀어지는 관계가 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행복하자고 결심한 이혼이지만, 자꾸만 쓸쓸하고 외로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혼자 있을때 외로운 것보다 둘이 있을 때 외로운 것이 사람 미치는 법이지요. 서로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주는 헤어진 부부의 쓸쓸한 모습은 소설의 서사와 드라마에서도 잘 드러 나있습니다. 눈물을 펑펑 흘리는 이별이 아니라서, 덤덤하게 서로를 응원하는 이별이라서 더욱 쓸쓸한 느낌.







판단력이 부족해서 결혼하고

인내력이 부족해서 이혼하고
기억력이 부족해서 재혼한다.


소설로 읽는 최고의 이혼은 거의 대화체로 이뤄진 문장과 빠른 흐름으로 금방금방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혼을 최고로 지칭하는, 어쩌면 흔치 않고 무거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읽는 것처럼 유쾌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잔잔한 진심을 보여줍니다.

1권이 핑크색이라면 2권은 파란색인데요. 공교롭게도 두 권의 책 앞장은 결혼식 예복입니다. 소설의 첫 장엔 각 주인공들의 가치관과 신념, 서사의 주축이 되는 대사들이 적혀있습니다.







최고의 이혼 1권 첫장


"이혼 같은 건 제가 말을 꺼내지 않으면
 평생 없으리라 믿었습니다."
-미쓰오-

"행복하게 잘 지내래요.
그거, 최고의 수위의 작별 인사 아닌가요."
-유카-

"남자와 여자는 결국 균형과 타이밍 아니야?"
-아카리-

"이혼은 최악의 결과가 아니에요."
-료-



최고의 이혼 2권 첫장


"괴로워요, 괴롭습니다.
결혼이란 길고긴 고문입니다."
-미쓰오-

"당신은 날 좋아하지 않아!
당신은 당신 자신밖에 사랑하지 않아!"
-유카-

"당신 같은 사람,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아카리-

"다음에 바람을 피우면 내 거기를 잘라."
-료-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군요."
"솔직히 말하면."

아카리 자신도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전까지 그런 마음이 든 적이
없었으니까. 누구를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이야 있었죠.
그런데 그제야 알았어요.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거예요. 빠져버린 거예요."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거라고 명명하던 아카리의 대사에 공감이 갑니다. 가장 가까웠던 사람의 애인을 뺏은 천하의 못된년이지만 자신의 사랑앞에서 더할나위없이 솔직하던 아카리.

소설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주인공 유카가 집을 떠나는 장면, 그리고 전 남편에게 쓰는 진실된 손편지, 눈물을 담아 쓴 편지는  결국 전하지 못하고 구겨서 버리게 됩니다. 최고의 이혼 속, 유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쓰오를 여전히 사랑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도 다른 그 둘이 결국 그 사랑을 감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혼을 속전속결로 진행해 버린 것은 아닐까 싶더라구요.

최고의 이혼은 이혼을 결심하여 완전히 헤어지기 까지서로의 감정선을 차곡차곡 쌓아오며 여러 관계 속에서 조금씩 깨닫고 성장해나갈  모습을 그려냅니다. 결국 두 부부가 제자리로, 이혼없이 재결합을 이루는 모습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드라마 보셨던 분들도, 소설로 다시 읽어봐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소설을 완독했으니 이제 드라마를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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