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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렌콩 Feb 22. 2019

JTBC 눈이 부시게 "한지민&김혜자 주연" 드라마

#그 누구도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사랑스러운 한지민과 엄마 배우의 대명사, 따뜻한 원로배우 김혜자 주연의 시간이탈 로맨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방영중입니다.


얼마전 초대박 인기였던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이 종영되고 그 후속작인 #리갈하이 를 볼까, #눈이부시게 를 볼까 고민했습니다. 리갈하이는 일드 리메이크작이라서 그렇게 당기진 않더라구요. 끌리지 않는 요상한 제목...


그에 반대로 너무도 매력적인 제목인 "눈이부시게" 그리고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김혜자와 한지민 주연작의 눈이부시게, 방영분 4화까지 정말 울며 웃으며 재미나게 봤습니다.


다음회가 더욱 기대되는 따스한 동화같은 드라마,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리뷰를 시작합니다.


눈이 부시게연출김석윤출연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안내상, 이정은, 김가은, 송상은, 정영숙, 우현방송2019, JTBC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JTBC 눈이 부시게 "한지민&김혜자 주연"의 드라마


‘어느하루도 눈부시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차원이 다른 시간 이탈 로맨스

JTBC 월화 드라마 <눈이 부시게> 


매주 월요일/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


소개 :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예고편

https://youtu.be/Wwd1YpL2gT8

시간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같은 시간 속에서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여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채 써보지도 못하고 

빼앗겨 노인이 되어버린 25세의 억울한 여자가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내던져 버리고 하루

빨리 늙어 세상을 떠나고 싶어하는 26세의 남자가 있다. 



시간을 주무르는 능력을 가졌음에도, 

시간 앞에서 아등바등 거리기만 한 여자.

누구보다 찬란한 시간을 가졌음에도, 

시간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한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지닌 

그들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다시 그려보고자 한다.




#그 누구도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드라마 속, 사랑스러운 배우 한지민의 명랑함이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원로 배우 김혜자의 실명을 그대로 따와서 극 중 주인공의 이름을 "김혜자"로 지은 설정도 탁월합니다. 덕분에 한순간에 늙어버린 김혜자의 역할에도 이질감이 없기 때문이지요.


창렬과 반대로 아낌없는 구성과 따스한 마음이라는 대명사로 불리던 #혜자 유행어답게 혜자라는 따스한 이름은 그 별명만큼이나 따뜻합니다.


신기 했던 점은 배우들이 자신의 본명으로 출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었는데요. 배우 김희원도 극중 김희원으로 등장하고 우현도 우현으로, 그리고 배우 김혜자도 김혜자로.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도 현실감 100%반영입니다. 특히 자식들의 등짝에 날리는 불꽃 등짝스매싱은 그 찰진 소리와 혼날 때 외치는 목소리와 말투, 표정까지도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대한민국 엄빠들은 모두 똑같나보더라구요. 물론, 자식들도 똑같구요.


특히 얄밉고 못된 오빠를 연기하는 배우 손호준의 코미디 연극도 이 드라마의 깨알 웃음 포인트랍니다. 늙어버린 혜자를 그대로 대하는 모습과 덤덤하게 받아치는 혜자의 모습도 웃음이 나오기 그지없습니다.


배우 남주혁이 남자 주연(준하)으로 등장하는데, 그 둘의 케미도 은근 잘 어울려요. 사랑스러운 한지민과 시크하고 담백한 남주혁의 조화, 아주 좋습니다. 극중 할머니와 함께 살고 할머니를 잃게되는 역할 설정도 탁월합니다.


늙어버린 혜자의 모습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유대하며 차후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혜자와 달콤한 로맨스를 이어나갈 것 같아요.



뼈 있는 조언이지만 상처가 될 수 있는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었던 준하와 가까워지면서 둘은 자신들의 과거와 미래를 상기하며 쓸쓸한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특히 혜자가 소주를 기울이며 준하에게 했던 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두 그쪽은 진짜 열심히 살았네. 


나는 자신도 없구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내가 처음 몇번 빼놓구는 

방송국에 지원서 낸 적도 없다. 


그게 몇번 떨어지고 나니까 

내가 어느 정돈지 감이 오드라구. 


그 면접 볼 때두 면접관이 나한테도 물어보긴 하는데 

이게 예의상 물어보는지 아닌지 알겠더라구.


 될 만한 애들한테는 일단?

 웃어. 

걔네가 뭔 얘기를 하는지는 막 중요하지 않아요.


근데? 나는 내가 봐도 그 정도는 아니야. 

좀.... 후져. 


근데 또 그거를 막 인정하는게 너-무 힘들어. 

왜? 

나는 내가 너무 애틋하거든.


나란 애가 제발 좀 잘됐으면 좋겠는데 

근데 애가 또 좀 후져.


이게 아닌 거는 확실히 알겠는데, 

근데 또 이걸 버릴 용기는  없는 거야. 


이거를 버리면 내가 또 다른 꿈을 꿔야 되는데

 그 꿈을 못 이룰까봐 막 겁이나요."


위 장면에선 N년 전 인기였던 #또오해영 의 느낌과도 흡사했어요. 자기 자신이 가장 애틋하다던 혜자처럼

드라마 또오해영의 해영이도 못난 자신이 참 애틋했고 안쓰러워했지요.


아마도 현재의 젊은 청춘들의 마음과도 흡사할 것 같아요. 특히 혜자처럼 해야할 일과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며 방황하는 모습은 20대의 자화상을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베이비품 세대의 9N년생들의 취업난이 어찌나 지독한지요.


위 드라마의 독특한 오브제는 바로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시계입니다. 지금까지 시간을 소재로 한 컨텐츠는 무궁무진했지요. 심지어 #또오해영드라마 에서 에릭이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던 능력이 있었죠.


드라마는 그 핵심 모토를 주제로 흘러갑니다. #눈이부시게 는 그와 상반되게 #미래 라는 키워드로 시작합니다.


즉,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미 지나갔던 시간을 되돌려서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지요. 그러나 시간을 너무도 많이 돌려버려 스물다섯의 혜자가 노인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드라마의 중요한 핵심으로 손 꼽히는 시간이탈을 일으키게 된 사건은 바로 택시 기사로 일하는 아빠의 교통사고입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에 치여 결국 사망하게 되는데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혜자는 자신의 시계를 이용하여 아빠를 살리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수천번을 시도하고 시도해도 아빠를 구할 수는 없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다가 자신이 차에 치이기까지 하는 난항까지 겪게 되는데요, 그러다 준하의 진실한 조언에 결국 용기를 얻고 아빠를 구하는데 성공합니다.



덕분에 아빠는 다리 골절로 목숨을 살릴 수 있었지만 시간을 너무도 많이 돌려버려 스물다섯의 혜자가 70대의 노인으로 바뀌게 됩니다.


배우 김혜자님의 연기는 역시나 최고입니다. 진심으로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 그야말로 명품 연기. 명랑한 스물 다섯살 젊은 김혜자의 느낌과 딕션을 고대로 답습합니다.


노인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 가족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스물다섯살이라고 울부짖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답답함과 절망감을 그대로 느끼게 합니다.

한순간에 70대 노인이 되어버린 스물다섯 김혜자, 문장으로 풀어도 말도 안 되는 사건입니다. 때문에 배우 김혜자님이 스물다섯의 명랑함을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상할 수조차 없는 저 감정조차 세밀하게 표현합니다.


늙어버린 자신을 가족들에게 보여 줄 수 없어 며칠 내내 방 안에 틀어박힌 혜자의 공허한 눈빛, 말없이 거울 속 자신의 늙은 얼굴을 들여다보는 텅 빈 눈빛과 절망적인 그 표정에서 혜자가 느낄 슬픔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옥상에 오른 혜자의 회한과 미소가 뒤엉킨 눈물도요.


방문을 따고 들어온 엄마에게 죽어버릴거라며, "어차피 내일 죽어도 안 이상하잖아, 지금 나는"이라고 덤덤하게 읊조리는 그 대사로 시간을 잃어버린 혜자의 감정을 그대로 대변합니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눈이부시게를 보면서 #미야자키하야오 의 명작 애니메이션 #하울의움직이는성 을 떠올렸습니다.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와 마법사 하울의 로맨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얼마전에 오랜만에 다시 봤었습니다.


수 년 만에 다시 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유년시절에 보던 것과 다르게 느껴졌어요. 슬슬 나이가 들면서 늙음과 젊음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아가게 되면서(그건 어쩌면 내 스스로 인지하기 전에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느껴지는 어떤것처럼) 언젠가 어쩔 수 없이 다가올 늙음에 대한 무서움을 막연하게 떠올려보곤 했지요.


마녀의 저주로 할머니가 된 소피도 자신의 늙어버린 모습에 절망한 채 혜자처럼 온종일 방에만 틀어박혔죠.




잘생긴 미소녀 하울처럼 배우 남주혁인 준하의 등장으로 하여금 하울을 모티프로 차용한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젊음을 잃어버린 혜자의 절망, 슬픔과 울림, 감동이 공존한 힐링 드라마


2인 1역으로 호흡을 맞추어, 스물다섯 역할의 한지민의 소소한 버릇까지 눈여겨보고 연기로 녹여냈습니다. 때문에 외관은 노인의 모습일지언정, 말투와 행동, 습관 하나하나는 스물다섯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김혜자의 명품 연기는 슬픔 속에서도 유쾌한 웃음과 짙은 여운을 남깁니다.

급격하게 늙어버린 혜자는 노인의 모습으로 생활하며 결국 늙어버린 자신을 인정하며 살기로 다짐합니다. 행여 갑작스럽게 늙은 자신이 가족들에게 짐이되지 않을까 싶어서 평소보다도 더 씩식하고 밝은 모습으로 가족들을 대하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먹먹해요. 가끔 울컥하는 느낌도.... 아빠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그 모습은 마치 아빠의 친 어머니같은 모습과도 이질감이 없습니다. 극격하게 늙어버린 딸을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어떨지, 자신을 낳고 키워주던 어머니의 모습이 절로 떠오를 것 같아요.


늙은 딸의 흰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해주며 눈물 흘리던 엄마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러니하면서도 기막힌 이 상황- 현대인들이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에피소드를 통해서 아주 잘 그려냈습니다.


가족들도 못 믿던 늙은 혜자의 모습, 혜자의 눈빛에도 절친했던 친구들이 한번에 알아차린 점도 구슬펐어요.


혜자의 나이를 알아내기 위해 병원에 내원한 혜자는 많은 양의 약을 처방받는데요, 엄마가 챙겨주는 약들을 한알한알 삼키면서 마음속으로 읊조리는 나레이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 어르신들이 밥상 앞에서

밥맛이 없다고 했던 말이 이해가 간다. 


식사보다 그 이후에 먹어야 할 약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배가 부르니까. 


예전에 TV에서 봤던가.


양식장 속의 연어들이 밥과 그리고 같은 양의

항생제를 매일같이 먹으며 작은 수조에서 살고 있었다. 

그쯤되면 연어들은 스스로 사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약발로 사는 거였다. 

앞을 가로막는 세찬 물살도,매서운 곰의 발짓도 경험해보지 못한 연어는.... 


연어 초밥 먹고 싶다.

"엄마! 저녁에 연어초밥 먹으면 안 돼?"


몸은 늙었지만 마음만은 스물 다섯인 혜자의 밝고 명랑함은 드라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때문에 슬프면서도 유쾌한 "단짠 단짠"의 조화로 더욱 재미납니다. 웃음 속에서도 뭉클한 감동까지 자아내며 힐링을 선사하는 드라마입니다.


준비과정 없이 맞게 된 스물다섯 청춘 혜자의 70대는 안쓰러움의 공존입니다.


영혼은 스물다섯이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몸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지요. 경황없이 늙었어도 노화의 대표인 건망증 증세와 잠이 없어져 새벽 세 시만 되어도 번쩍번쩍 눈이 떠집니다.


경비로 일하게 된 아빠가 아파트 주민에게 갑질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누구냐는 대답에 "엄마"라고 대답하며 분노하는 혜자의 모습, 드라마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 하나하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나가 버린 시간을 반추하며 살아가는 혜자는 늙어버린 몸이지만 마음만은 청춘 스물다섯의 행동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JTVC드라마 눈이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 다섯 청춘 혜자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합니다. 웃음 속에서도 뭉클한 감동까지 자아내는 드라마, 드라마의 제목과 메인 카피처럼


#그 누구도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혜자와 준하의시간이 어떤 눈부신 순간을 만들어낼지 앞으로의 이야기도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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