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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지 Aug 18. 2024

파주 airbnb 여행

일본여행이 취소되고 즉흥여행을 홀로 떠난


엄마 환갑이라서 겨우 휴가를 회사에서 얻어내서 일본여행을 계획했었다. 일본 지진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재난상황이 닥쳐서 불안감으로 인해서 우리 가족은 여행을 취소하게 되었다. 요즘 들어 열심히 야근하면서 일하고 있어서, 어딘가로 떠나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1박 2일로 피로하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airbnb를 서핑했다. 그러다가 내가 썸타다가 친구가 된 동생이 파주에 살고 있어서 그 친구를 만날 겸, 파주로 가는 것이 어떨까 하고 숙소를 찾았다. 해외 바이브가 느껴지면서, 프라이밋 배스가 있는 곳이라서 정말 맘에 들었다. 조금 색다른 점이라면 해외처럼 호스트와 함께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그 부분이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유럽여행에서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목금, 금토를 예약했는데 모두 예약이 차서 결국 토일을 예약하게 되었고 쏘카를 빌려서 드라이브를 하며 파주 숙소에 도착했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탁트인 시야, 맑은 날씨, 서울보다 깨끗한 공기. 이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낀 것 같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들어가서, 마이클 호스트 님과 수다를 떨었고, 친구가 방문했다. 체스게임을 하자고 몇번을 하다가 실패했는데, 오프라인으로 체스를 하니 재밌었다. 룰은 초등학교 때 배운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친구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체스하기 전에 맛있는 소고기 갈비살을 먹고, 체스하고, 침대에서 쉬다가, 다시 체스를 하고 그리고 다시 쉼. 나는 TV도 스마트폰도 보지 않고 눈을 감고 쉬면서 친구랑 대화를 나눴다. 아날로그적인 휴식이 나를 쉬게 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잊게 되었다.


친구는 피곤해서 좀 쉬다가 집으로 돌아갔고, 나는 편의점에서 쫀디기랑 허니버터 팝콘을 조금 먹고 잠이 들었다. 원래 집이 아닌 곳에서 푹 자지 못하는데 길게는 자지 못했지만 푹 잠이 든 것 같다. 다시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점심으로 빵과 계란, 두유를 사와서 먹으면서 호스트님과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재밌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51% 법칙이었다.



그리고 수다를 끝내고 프라이빗 배스에서 튜브에 누워 40분정도 햇빛을 받으며 눈을 감고 내가 좋아하는 세븐틴 노래를 들었다. 그러니 어느 새 10시라서 11시 체크아웃 전까지 준비를 하고, 또 마지막으로 와인 소몰리에이신 호스트님과 와인에 대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 혼자 여행왔지만 심심할 틈이 없었다. 읽으려고 가져온 책‘프리웨이’은 비록 읽지 못했지만 알찬 휴식이었다. 지금은 정원같은 예쁜 카페에 와서 브런치를 먹고 드디어 ‘프리웨이’를 읽고 있다.



아, 정말 좋은 휴가였다. 호스트 님을 종종 만나러 에어비앤비를 오거나 파주에 놀러와야겠다.


*** 51% 법칙 : 모든 사물과 현상의 원인과 결과 사이에 내재하는 보편적, 필현적인 불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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