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의 차이
I DID IT MY WAY! 매주 화, 금 오후 9시 발행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말하고자 한다면 다른 건 차치하고 '자각'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각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각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자.
1. 현실을 판단하여 자기의 입장이나 능력 따위를 스스로 깨달음
2. 자기가 품은 지식 내용의 진실성이나 자기가 진실한 것으로 생각한 언행에 대하여 그것이 참으로 진리성과 성실성이 있는가에 대하여 자기를 반성함. 또는 그런 일.
인간은 이 자각 능력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위대한 지식 습득과 지혜를 깨닫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4대 성인으로 불리는 석가모니, 예수, 공자, 마호메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나서 인류에게 내적인 깨달음을 주는 지식과 지혜의 가치를 남겼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안 기업의 창업자들은 인류의 외적인 번영을 위한 가치를 창조했다.(조만간 우주여행도 가능할 것 같다.)
4대 성인 중 석가모니(고타마 싯다르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각한 후 아버지를 떠났다. 소설 싯다르타의 한 부분을 살펴보자.
"싯다르타가 아니냐? 무엇 때문에 왔는지, 어서 말해보아라."
싯다르타는 대답했다.
"용서하십시오. 아버님. 내일 집을 떠나 고행자들한테로 가고 싶다고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사문이 되는 것. 그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아버님께서 그 길을 막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브라만 승려인 아버지는 침묵했다.
중략
"날이 밝도록, 점심때가 되고 저녁이 되도록 그렇게 서서 기다릴 참이냐?"
"서서 기다릴 것입니다."
중략
아침의 첫 햇살이 방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브라만은 싯다르타의 무릎이 소리 없이 떨리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싯다르타의 얼굴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두 눈은 아득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깨달았다. 싯다르타는 자기의 곁에, 고향에 머물러 있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싯다르타는 이미 자기를 떠났다는 것을.
아버지는 싯다르타의 어깨를 건드렸다.
"숲으로 가서 사문이 되어라."
아버지는 말했다.
<싯다르타/헤르만 헤세/문예출판사/p.19~22>
동물들은 싯다르타가 한 행동을 할 수 없다. 반면, 인간은 자신을 돌봐주는 존재와 보금자리를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현대 그룹 창업자 정주영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출을 하고 인천 부둣가에서 막노동을 해 번 돈으로 서울에 정착했다. 싯다르타와 정주영이 본가를 떠나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자각'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싯다르타와 정주영처럼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라는 말은 아니다. 의도적인 외로움, 고독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TV 시청률이 가장 낮고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들의 알람이 울리지 않는 시간대다. 그 시간대에 일어나 왜 사는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매일 스스로에게 하면서 자각 능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숭고한 여정을 통해 자신에 대해 제대로 '자각'한 사람은 더 이상 기본적인 욕구 충족만을 위한 삶을 살지 않는다. 가능성이 낮고 오래 걸리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잠재된 능력들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놀라고 감동한다. 그리고 결국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감동시킬 것이다. 인간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
1% 연구소에서는 나는 몰입하며 살기로 했다 매거진에 몰입과 성취와 관련된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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