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습관 만들기 스킬
알람이 울렸다. 짜증이 난다. 아직 피곤하기 때문이다. 더 자고 싶다. 알람을 끄고 잠을 청한다. 또 알람이 울린다. 이제는 진짜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야말로 천근만근이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 10분 정도 지나서야 일어났다. 씻고 머리를 말리고 보이는 옷 아무거나 입고 집을 나선다.
뛰지 않으면 지각이다. 전철역까지 전력질주를 한다. 아슬아슬하게 전철은 탔지만, 숨은 차오르고 풀리지 않는 피로는 더 쌓이는 것 같다. 시간이 없어 물 한 잔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출근을 했다. 생각해보니 아침 조회 준비를 위해 일찍 출근하기로 했는데 망했다. 가슴은 쿵딱쿵딱 거리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난다. 아침부터 뛰었더니 위산이 역류하는지 신물이 올라온다. 그야말로 최악이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조회에 들어가야 한다.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고 교실을 나왔다.
아침을 못 먹었으니 점심을 많이 먹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졸린 건지 일은 해야 하는데 집중은 안 되고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정신 차리고 일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집중은커녕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퇴근시간이다. 오늘 뭐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무한 마음에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쉽다.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저녁 약속을 잡았다. 집에 돌아오니 10시가 넘었다. 맛있는 것도 먹었고 수다도 많이 떨었는데 그냥 이대로 잠을 자기엔 아쉬웠다. 유튜브 좀 볼까 하면서 추천 동영상과 자동재생 영상들을 보다 보니 1시간 30분이 지났다. 그런데 잠이 안 온다. 소셜미디어에 들어가서 친구들은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 셀럽들의 삶을 엿본다. 볼 때마다 상대적 박탈감은 느끼지만, 팔로잉을 끊을 수가 없다.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제 피곤하다. 자야 할 것 같다. 시계는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다. 내일은 늦지 말아야지 라는 마음으로 잠에 든다. 하지만, 여전히 일어나기가 어려웠다.
과거 나의 삶을 각색해서 만든 이야기다. 나는 늘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창조적인 생각은 들어올 공간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매일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하고 글을 쓴다. 토요일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등산을 하고 작심삼일로 끝났던 러닝과 헬스도 하고 있다. 여유 있는 출근길 덕분에 들리지 않았던 새소리가 들리고 점심을 먹은 후 정신이 맑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11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가슴 뛰는 내일을 기대하는 삶을 살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7월 17일 오후 9시에 다음 편이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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